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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매각 추진-광주FC매년 운영비만 100억 육박… 선수 팔아 근근히 유지
어떻게 운영되길래
재정난 우수선수 확보 못해 2군 전전
승격 위해 선수 보유하자니 체불 고민
지역 축구계 "그럴만한 기업이 있겠나"
축구팬 "광주시 구단 활성화 의지 의문
입력시간 : 2019. 01.11. 00:00


2019시즌 1부리그 승격을 꿈꾸고 있는 프로축구 광주FC가 광양공설운동장에서 1차 전지훈련에 돌입,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경국기자 hkk42@srb.co.kr
광주FC는 해마다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광주FC의 연간 운영비는 87억원 수준이다. 이중 광주시가 60억원을 보조하고 광주은행(3억원)과 중흥건설(2억원), 상공회의소(1억원) 등 기업 후원이 6~7억원 정도 된다. 20억원 정도가 부족하다. 그나마 2017년 운영비 99억원(시 보조금 60억)보다 14억원이 줄었다.

이처럼 운영비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광주FC는 우수 선수 확보는 커녕 오히려 선수를 팔아 그 이적료로 임금을 충당해야 할 처지다. 당연히 1부리그 승격은 꿈도 꾸지 못한다.

광주FC는 올해도 우수선수 이적을 준비하고 있다. 2부리그 득점왕이자 국가대표로도 발탁된 나상호(이적료 20억원)를 이적시키고 그 돈으로 운영비를 충당할 계획이다. 이적료에 광주시 보조금, 그리고 기업 후원금 6~7억원을 합하면 겨우 구단을 꾸려나갈 형편은 된다. 그러나 나상호 이적이 불발되면 운영비를 충당할 방법이 없다. 그렇다고 나상호를 이적시키자니 1부리그 승격은 또다시 내년으로 미뤄야 해 광주FC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다른 시도민 구단은

광주FC의 운영비는 타 지역 구단에 비해 많은 편도 아니다.

지난해 기준 총 22개(1부 12·2부 10) 구단 가운데 16번째 수준이다. 시도민 10개 구단 중에서도 7번째다.

2018년을 기준으로 시도민 구단 중에서는 1부리그인 강원FC 예산이 190억원으로 가장 많다.

강원도가 140억원을 보조했고 강원랜드에서 40억원을 후원했다. 2017년 강원FC 예산은 180억원이었는데 10억원이 늘었다. 강원도 보조금도 120억원에서 20억원 늘었다.

강원 다음으로는 인천유나이티드의 연간 운영비가 15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인천시에서 105억원을 보조하고 인천공항(20억)과 신한은행(10억원)에서 각각 20억원과 10억원을 후원했다.

인천유나이티드 역시 운영비가 전년도 125억원에 비해 27억원이 늘었다. 시 보조금도 75억원에서 50억원 늘었다.

같은 1부리그인 대구FC의 연간운영비는 130억원(시 보조금 69억), 경남FC는 100억원(도 보조금 90억)이다. 대구와 경남의 연간 운영비는 전년보다 각각 1억과 25억이 늘었다.

광주FC가 속해있는 2부리그에서 연간 운영비가 가장 많은 구단은 성남FC다. 110억원으로 시 보조금이 96억원이다.

광역단위 지자체가 아니지만 광주시보다 많다. 수원FC도 105억원(시 보조금 84억)에 달한다. 대전 시티즌이 85억(시 보조금 65억)으로 광주와 비슷한 규모다.

2019시즌 1부리그 승격을 꿈꾸고 있는 프로축구 광주FC가 광양공설운동장에서 1차 전지훈련에 돌입,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경국기자 hkk42@srb.co.kr


◆어떻게 운영돼 왔나

광주FC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프로축구단 만들기 프로젝트(1만9천여명 참여)로 지난 2010년 12월 시민구단으로 창단했다.

창단 첫해인 2011년 K리그에 첫 발을 내민 광주FC는 신생팀으로는 드물게 역대 시도민 구단 창단 최다승을 거두고 신인왕을 배출하는 등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듯 했다. 그러나 2012년 광주FC는 성적이 곤두박질치며 창단 2년만에 2부리그로 강등됐다. 2013년 2부리그에서도 시즌 도중 감독이 경질되는 등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자연히 스폰서 유치에 차질이 빚어졌고, 운영비 부족으로 우수 선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1부리그 승격이 번번이 좌절됐다. 급기야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승리수당을 수개월째 밀리는 등 구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 와중에 선수단의 '고군분투'로 2015년 1부리그 승격을 일궈냈다.민선 6기 출범 초기, 광주FC는 1부리그 잔류를 위해 우수 선수들을 그대로 유지했다. 운영비는 금새 바닥이 났다. 임금을 체불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광주FC는 결국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체불임금을 해결했다.

한해 80억원을 훌쩍 넘는 운영비를 마련하기 위해 광주FC는 우수 선수를 이적 시켰다. 몸값도 부담이지만 그 이적료를 받아 운영비로 충당하기 위해서다. 이적료로 대출금도 갚았다.

선수를 판 덕분에 운영비는 확보했지만 주요 전력이 빠지다 보니 자연히 팀 성적은 추락했다. 광주FC는 2017년 다시 2부 리그로 강등됐다.

운영비가 없어 우수선수를 팔고, 우수선수가 없으니 성적이 추락하고, 1부리그 승격을 못하다보니 기업 후원이 없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이처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막대한 보조금이 들어가자 민선 6기 출범 초기에도 광주FC를 매각하는 방안 등을 적극 검토했다.

1부리그로 승격될 경우 운영비는 더 늘어 100억원을 훌쩍 넘어서 마냥 승격을 바랄 수도 없는 처지다.

이런 상태라면 광주시 보조금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민 공청회를 열어 구단을 계속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겠다는 계획은 축구계 등의 반발로 지금까지 마땅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민선 7기 광주시에서 또다시 매각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이다.

일단 지역 축구계에서는 매각 성사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축구팬들은 시장이 바뀔 때 마다 되풀이되는 구단 매각 논란과 관련해 광주시의 성의없는 행정을 질타하고 있다.

지역 축구계 한 관계자는 "매년 운영비가 100억원에 육박하고 2부리그로 강등돼 큰 메리트가 없는 시민구단을 사겠다는 기업이 있을지 의문이다"며 "그럴 생각이 있는 기업이라면 메인스폰서부터 먼저 하는 게 상식 인데 그런 상황도 아니지 않느냐"고 매각 가능성을 낮게 봤다.

광주FC 한 축구팬은 "애초 광주FC를 창단한 배경은 지역의 축구 유망주들을 발굴해 이들을 국가대표급 인재로 육성하고 2002년 월드컵경기장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도 있다"며 "광주시가 단지 보조금이 많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매각이라는 카드를 꺼낸 것이라면 축구팬과 시민반발은 물론, 구단 활성화 노력마저 의심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대우기자 ksh43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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