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1년6개월여만에 16명 대규모 차관급 인사
문재인 정부 들어 광주·전남 출신 인사들의 정부 고위직 발탁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특정 고교 출신의 약진이 눈길을 끌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단행한 16개 부·처·청·위원회 차관급 인사에서 광주 동신고 출신 3명이 발탁됐다.
이날 임명된 차관급 16명 중 광주·전남 출신 3명 모두 동신고 출신이다. ▶관련 프로필 2면
특정 고교 출신 3명이 동시에 정부 고위직에 등용되기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게 중앙 관가의 반응이다.
여기에 현직으로는 장관급인 정순관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장과 박천규 환경부 차관, 차관급인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원도 동신고 출신이다. 이처럼 동신고 출신 인사들이 이 정부 들어 대거 정부 고위직에 등용되자 지역에서 신흥 명문고로 부각되고 있다.
광주일고·광주고로 대변되는 지역 명문고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동신고 출신 3명이 포함된 차관급 인사를 발표했다.
동신고 출신으로는 황서종 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이 인사혁신처장에, 이호승 대통령비서실 일자리기획비서관이 기획재정부 제1차관에, 정무경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이 조달청장에 임명됐다.
황서종 신임 인사혁신처장에 대해 김 대변인은 "인사제도·정책에 정통한 인사 전문가로 공직사회 혁신을 차질없이 추진해나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호승 기재부 제1차관은 "거시경제통으로 경제활력 모멘템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고 평가하고, 정무경 조달청장에 대해서는 "폭넓은 행정경험과 식견으로 공정투명하고 효율적인 조달행정을 펼쳐 경제활성화 및 국가경쟁력 제고에 기여해 나갈 것이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16명에 이르는 대규모 차관급 인사를 발표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1년 6개월여 만이다.
문 대통령은 기획재정부 1차관에 이어 2차관에 구윤철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을 임명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에는 문미옥 대통령비서실 과학기술보좌관, 행정안전부 차관에 윤종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상임위원,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에 김용삼 국민체육진흥공단 전무이사를 각각 임명했다.
또 국토교통부 제1차관에 박선호 국토부 국토도시실장,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에 김학도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을 각각 지명했다. 아울러 차관급인 소방청장에 정문호 서울특별시 소방재난본부장, 농촌진흥청장에 김경규 농림축산식품부 기획조정실장을 각각 임명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에는 김진숙 행복도시건설청 차장, 국무조정실 제2차장에는 차영환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 국가보훈처 차장에는 이병구 보훈처 기획조정실장,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에는 엄재식 원안위 사무처장,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상임위원에는 김일재 행안부 정부혁신조직실장을 각각 지명했다. 서울=김현수기자 cr-2002@srb.co.kr
차관급 프로필
이호승 기재부 1차관
세제·정책기획 업무 등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 1차관에 임명된 이호승(53) 전 청와대 일자리기획비서관은 기재부 정책조정국장, 경제정책국장 등 주요 보직을 거친 '거시경제통'이다.
이 차관은 전남 광양군 출신으로 광주 동신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행시 32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재정경제원 정책조정과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기재부 경제분석과장, 종합정책과장, 미래경제전략국장, 정책조정국장 등을 역임하면서 거시경제를 주로 다뤘을 뿐만 아니라 미시정책도 두루 기획했다.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6월 대통령일자리기획비서관으로 임명돼 청와대에서 활동하다 1년반 만에 친정으로 복귀한다.
◇약력
▲1965년 전남 광양 ▲광주 동신고 ▲서울대 경제학과 ▲제32회 행정고시 합격 ▲기재부 경제분석과장 ▲기재부 종합정책과장 ▲기재부 미래사회정책국장 ▲기재부 미래경제전략국장 ▲국제통화기금(IMF) 선임자문관 ▲기재부 정책조정국장 ▲기재부 경제정책국장 ▲대통령비서실 일자리기획비서관
황서종 인사혁신처장
청와대는 인사혁신처장에 황서종 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을 임명했다고 14일 밝혔다.
황 처장은 1961년 전남 강진 출신으로 광주 동신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정책분석학 석사 학위를, 서울시립대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황 처장은 행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해 인사혁신처 인사혁신국장, 인사혁신처 차장, 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거쳤다.
▲1961년 전남 강진 ▲광주 동신고 ▲서울대 외교학과 ▲미국 인디애나대 정책분석학 석사 ▲서울시립대 행정학 박사 ▲인사혁신처 인사혁신국장 ▲인사혁신처 차장 ▲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
이병구 국가보훈처 차장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신임 국가보훈처 차장에 이병구(55) 국가보훈처 기획조정실장을 임명했다.
이 신임 차장은 전남 해남 출신으로 광주고와 한양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제30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영국 워릭대 사회보건학 석사를 받았다.
그는 1987년 공직에 입문한 뒤 보훈처 혁신기획관, 보훈선양국장, 서울지방보훈청장, 기획조정관, 보상정책국장, 광주지방보훈청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지난 2008년 보훈선양국장 재직 당시 안중근 의사 한중(韓中) 유해발굴단 지도위원으로 활동했으며, 2012~2013년 기획조정관으로 보상체계 개편을 주도했다. 올해 기획조정실장으로 보훈예산 첫 5조원 달성에 기여하는 등 보훈처 차장으로서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남 해남▲광주고 ▲한양대 행정학과 ▲영국 워릭대 보건학 석사 ▲제30회 행정고시 ▲국가보훈처 보상지원국 직업보도과장 ▲국가보훈처 혁신기획관 ▲국가보훈처 보훈선양국장 ▲서울지방보훈청장 ▲국가보훈처 기획조정관 ▲국가보훈처 보상정책국장 ▲광주지방보훈청장 ▲국가보훈처 기획조정실장
정무경 조달청장
신임 조달청장으로 임명된 정무경(54)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은 기재부 내 잔뼈가 굵은 관료다.
정 신임 청장은 1964년 전남 나주 출생으로 광주 동신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정책학 석사와 영국 워릭대 법학 석사, 고려대 행정학 박사를 수료했다.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발을 들인 뒤 재정분석과장·민생경제정책관·관세국제조세정책관 등을 두루 거치며 경제정책, 예산, 세제 등 기재부 업무 전반에 대한 폭넓은 업무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했다.
일 처리에 빈틈 없고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을 갖춰 조직 내 신망도 높다.
관가에서는 대인 관계가 원만할 뿐 아니라 부하들을 독려해가며 업무를 추진해 나가는덕장으로 평가한다.
▲1964년 ▲전남 나주 ▲광주 동신고 ▲고려대 경제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정책학 석사 ▲영국 워릭대 법학 석사 ▲고려대 행정학 박사 ▲행정고시 31회 ▲기획재정부 재정분석과장·민생경제정책관·관세국제조세정책관·대변인·기획조정실장(現)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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