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소중한 사람에게 사랑을 표현하라

@무등일보 무등일보 입력 2018.12.14. 00:00

주종대 밝은안과21병원 원장

누구보다 열심히 그리고 힘차게 살아온 2018년입니다. 매일 진료실에 앉아 창문 밖으로 계절이 변화하는 것을 보며 시간이 흐르는 것을 느꼈지만 책상에 놓여진 달력 마지막 장인 12월을 보고 있으니 올해의 마지막도 얼마 남지 않은 것이 실감납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각종 송년회와 올해가 가기 전 얼굴 한번 보자는 여러 지인들과 모임약속을 잡느라 하루가 바쁩니다. 요즘은 과거의 소위 '부어라 마셔라'하는 위주의 송년회였다면 언제부턴가는 단체로 영화나 공연을 관람하는 문화생활을 하거나 간단하게 밥을 먹고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다양한 기획송년회가 대세인 것 같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송년회의 분위기나 형태가 달라졌지만 변하지 않은 건 한 해를 마무리하며 1년 동안 함께 일했던, 그리고 보고 싶었던 사람들을 만나 정을 나누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한해가 저물어가는 아쉬움을 달래는 의미만큼은 변함없는 것 같습니다.

12월이 한 해를 보내야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반면에 가장 설레고 기다려지는 큰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어 오히려 반기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12월의 설레는 하루, 바로 크리스마스입니다.

특정 종교와 상관없이 이 날은 1년을 마무리하며 나에게 따뜻한 마음과 사랑, 감사를 베풀어 준 사람,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어디선가 크리스마스의 따뜻한 온정을 기다리는 이웃들에게 이날 하루만이라도 관심과 애정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때로는 바빠서 지나쳤고 어쩌면 의식된 무관심으로 생활하는 우리들에게 거리 곳곳에 장식된 크리스마스트리는 우리의 순수했던 시절의 마음을 일깨우고 그리고 가족과 사회를 생각하게 해주는 시간과 배경이 되기 때문입니다.

어릴 적 읽었던 책 중에 사랑과 인정에 메마른 구두쇠 스크루지 영감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꿈속에서 사후에 인정을 져버리고 돈에만 집착했던 자신을 향해 사람들이 비난하는 모습을 보고 후회하며 주변사람에게 선행과 자비를 베푸는 새로운 사람으로 살아가는 유명한 이야기, 그 일도 크리스마스에 벌어진 일이다. 마치 크리스마스의 기적처럼 말 입니다.

스크루지 영감의 이야기에서처럼 우리도 배려심 없는 모습과 무관심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다보니 일에 치이고 얽매여 내 자신을 그리고 주위를 돌아볼 시간적 여유로움 없이 살아왔고 그렇게 살아갈 것입니다.

하지만 2018년 마지막 달력에 표시된 빨간 숫자 그리고 눈에 보이는 크리스마스트리나 귀에 들리는 캐럴 송 같은 많은 것들이 우리의 소중한 사람 그리고 내가 살고 있는 이 사회를 다시 생각하고 살펴보게 합니다.

그래서 준비합니다. 고민합니다. 크리스마스의 선물을 기다리고 기대하는 설렘으로 '아내에게 어떤 것을 해주면 좋을까?' '부모님께는?…' 뭘 드리지?

그리고 나면 거리 곳곳에 있는 구세군 모금함에 약간의 돈도 기부해보는 건 어떨까요? 물론 크고 비싸고 풍족한 선물을 하고 싶지만 마음만큼 쉽지는 않을 것 입니다.

하지만 꼭 크고 비싸고 풍족한 물질적인 선물만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사회에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일까요?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유명한 오 헨리의 단편소설 속 델라와 딜링 햄 부부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이 가장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던 것을 팔아서 선물을 마련하는 아름다운 마음이 물질적 선물의 값어치 보다 더 고귀하다는 것을 말입니다.

내가 준비할 수 있는 능력 안에서 정성이 담긴 선물과 손으로 직접 쓴 마음과 사랑을 적어서 보내는 크리스마스카드 하나라도 준비해보세요. 준비하는 동안 그리고 선물과 카드를 전해주기 직전까지도 설레고 기쁜 마음에 모든 순간이 행복할 것입니다.

내 작은 희생과 노력으로 즐겁고 행복해하는 가족들. 그리고 작은 내 정성이 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해졌을 때 그들이 용기 내어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크리스마스의 기적처럼요.

2018년이 얼마남지 않았습니다.남은 시간동안 올 한해 고맙고 소중했던 분들, 여러 이유들로 소통하지 못했던 가족들이나 친구들 그리고 소중한 우리 이웃들에게 마음을 전해주세요.

조금 쑥스럽고 부끄럽다면 크리스마스를 핑계로 대면서 '늘 잊지 않고 있다고, 그리고 올 한해도 고마웠고 사랑한다'고 말해주세요. 조금 더 행복하고 소중한 2019년을 함께 맞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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