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진의 어떤 스케치- 광주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어디로 가나

@조덕진 입력 2018.12.11. 00:00

광주시 미디어아트 창의도시가 4주년을 맞았다.

올해도 유네스코지정 4주년을 기념한 미디어아트페스티벌이 열렸다. 올 페스티벌도 정책포럼과 전시 두 가지로 진행됐다. 미디어아트 작품 전시와 미디어아트의 세계적 흐름과 방향을 점검해보는 정책포럼은 관련분야 학자와 예술인들에게는 학습의 장이고 일반 대중들은 미디어아트의 다양한 세계를 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올해는 광주시립미술관이 미디어아트 특별전('당신 속의 낙원-Media YouTopia')과 미디어아트 지향점을 모색해보는 강연회를 마련해 눈길을 끈다. 시립미술관의 미디어아트 창의도시에 대한 최초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유의미한 변화로 꼽힌다.

허나 4년이 되도록 기념 전시와 문화재단에 마련된 쇼룸이 전부인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일까.

하드웨어도 추진중이다. 290억원을 들여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플랫폼 AMT'를 오는 2020년까지 완성할 계획이다. 문제는 방향도 목표도 없는 이 하드웨어는 지난봄 발표당시부터 논란을 빚었고 아직까지도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세계적으로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들은 '페스티벌'을 매개로한'관광'이나 '예술+과학'을 통한 첨단기술력 확보, 이를통한 예술부흥 두 유형이다. 후자가 전자를 함유하는 것은 물론이다.

전자로는 예술가도 관련기술도 전무하다시피한 파리북부의 엥겡레벵으로 도시축제로 관광객을 유입하고 있고 삿포로가 눈축제와 연계한 페스티벌로 관광객을 유인한다. 세계최고의 미디어아트 전문기관으로 꼽히는 오스트리아 린츠의 미디어아트페스티벌, 빛의 축제로 명성을 자랑하는 프랑스 리옹 등은 예술+기술로 산업과 관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경우다.

오스트리아 린츠의 미디어아트페스티벌 관계자의 발표와 인터뷰는 여러 가지를 생각케 한다. 철강도시 린츠는 미디어아트페스티벌을 통해 도시관광과 첨단산업을 일궈낸 세계적 사례다. 도시를 바꾸려는 정책자들의 의지, 관련전문가들의 열정, 시민들의 참여, 대학의 첨단인력양성 등이 어우러진 결과물이다. 20만명의 린츠에 페스티벌기간에만 10만 이상이 찾는다. 예술가, 과학자, 테크니션 등 전세계 관련분야 전문가들도 총출동한다. 예술가와 과학자들로 구성된 연구실은 차세대 기술을 개발해 기업에 판매한다. 기업과 공동연구도 진행된다. 전형적 4차산업 선도모델이다.

광주는 어디로 갈 것인가.

지금까지처럼 미디어아트 전시중심으로 가겠다면 시립미술관이나 광주비엔날레의 특별전이 훨씬 더 세계적 메시지도 크고 의미도 있다.

언제까지 관람객 수나 세고 있을 것인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이번주부터 이달말까지 ACT쇼케이스를 선보인다.

융·복합 분야 창작자들의 상상력을 담은 창작물 공개하는 자리다. VR·AR·홀로그램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혼합현실(Mixed Reality) 체험 콘텐츠, 신경망·인공지능 기술 활용의 비주얼 & 사운드 아트 퍼포먼스나 전자악기 연주를 만날 수 있는 인공지능 비주얼&사운드(A.I. Visual&Sound) 등 첨단기술 결과물을 만날 수 있다.

지난주 문을 닫은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을 이 기간에 함께 했더라면 보다 많은 이들에게 광주라는 공간의 다양성을 폭넓게 보여주는 기회가 됐을 법하다. ACC는 최첨단 장비를 보유하고 창제작을 하는 플랫폼이다. 미디어분야도 마찬가지다. 광주시의 유네스코지정 미디어아트창의도시는 '광주'라는 공간을 거점으로한다는 점을 잊지말아야 한다.

이제라도 갈 길을 정하고 ACC, 지역 대학 등 관련기관과의 연계와 융합을 도모해야 할 듯하다. 그러기위해서는 어디로 갈것인가가 정해져야 한다. 그런 연후에라야 융합도 창조도 가능할 것이다. 아트플러스 편집장 겸 문화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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