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하) 광주·전남 지자체 부끄러운 청렴도, 심각한 수준

@무등일보 무등일보 입력 2018.12.10. 00:00

국민권익위가 매년 발표하는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에서 전남도와 광주시교육청이 4·5등급인 맨 바닥권 성적을 받아 들었다. 광주시와 전남도교육청은 그나마 지난해와 같은 3등급을 유지했지만 양 기관은 청렴도 전국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몇년째 거듭되고있는 이같은 불명예를 극복하기 위해 나름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부패 기관'이라는 오명을 떨쳐낼 수 없었던 듯 하다.

전남도와 광주시교육청이 이번에 받아든 청렴도 성적은 각종 쇄신책이 '백약이 무효'였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그간의 하위권 평가를 의식한 듯 취임하자 마자 청렴도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천명한 바있다. 당선자 신분이던 지난 6월 도정 현안 보고회에서 "전남도의 청렴도가 몇 년째 하위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보고에 놀랐다"며 청렴도 제고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주문했다. 하지만 독려 결과는 공허한 메아리로 끝나고 말았다.

광주시교육청은 더 한심하다. 장휘국 교육감이 고강도 청렴대책을 마련해 시행했다지만 꼴찌 수준의 청렴도는 부동이었다. 매년 반복되는 청렴도 꼴지평가로 교육감의 지도력마저 의심 받을 지경에 이르렀다. 이제는 인사에서 예산 집행까지 총체적 난국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살 정도다.

전남도와 광주시교육청 결과에서 보듯 공직자들의 청렴도는 무슨 대책만으로 향상되는 것이 아니다. 청렴 신문고 운영과 청렴 공감 톡 설치, 부패취약 검증위 설치, 특정감찰활동 강화 등 부패방지시스템은 보여주기식 대책에 불과했다. 이같은 보여주기식 대책은 청렴도 향상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음이 드러났다.

그렇다면 내부 시스템에 문제가 없는지 되돌아 보아야 한다. 앞에서는 청렴한 듯 하면서 뒤돌아서 부패를 저지르는 구조가 고착화 된 것은 아닌지 살펴 보라는 이야기다. 특정 인맥과 학맥으로 연계되는 정실 인사 의혹이 사라지지 않는 한 청렴도 개선은 백년 하청이다. 특히 능력이나 덕망도 없는 인사들이 선거 관련 논공 행상으로 자리를 꿰차고 앉아 있지는 않은 지도 되돌아볼 일이다.

이번 결과 발표에 따라 전남도와 광주시교육청이 다시 또 입발린 청렴 대책을 내놓을 게 뻔하다. 그러나 그럴듯한 보여주기 식 백가지 대책 보다 실천하는 청렴 한가지가 절실한 때다. 무엇보다 해당 기관의 공직자들이 청렴도 개선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 시·도민 또한 광주·전남 미래 100년을 위해 부정과 부패가 발 붙이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감시할 필요가 있다. 언제까지 낯부끄러운 부패 기관의 오명을 이어갈 것인가.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