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상)'누리호' 시험발사체 발사 성공, 우주자립 문 열다

@무등일보 무등일보 입력 2018.11.29. 00:00

대한민국이 '우주 자립'의 문을 열어 젖혔다.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의 시험발사체가 성공적으로 발사된 때문이다. 우리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핵심 엔진이 예상 연소시간을 안정적으로 넘기면서 우주로 쏘아 올릴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28일 오후 4시30분께 고흥군 나로 우주센터에서 시험발사체가 성공적인 발사를 마쳤다고 공식 발표했다.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엔진이) 151초 간 연소돼 목표했던 140초 이상 연소에 성공했다"며 "누리호용 75톤급 엔진의 성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최대 고도 209㎞에 도달했다"며 "이후 최종 낙하 지역인 제주도 남동쪽 해역에 안전하게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사된 시험발사체는 2021년 발사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핵심 부품인 75톤급 액체엔진의 비행 성능을 확인하기 위한 발사체다. 누리호는 총 3단으로 이뤄지는데 시험발사체는 이 중 2단부를 차지하는 75톤급 액체엔진 1기로 구성돼 있다.

누리호 시험발사체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첫 우주발사체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발사의 가장 큰 목적은 독자 개발한 발사체 액체 연료 엔진의 성능이 실제 비행환경에서도 발휘될 것인지 검증하기 위해서다. 발사체의 시험발사는 실제 우주로 날아갈 로켓을 지상에서 안정적으로 이륙시킬 시험무대에 다름없다.

목표 연소시간을 넘겼다는 것은 '누리호'가 제 궤도인 고고도 지역으로 올라갈 수 있음을 뜻한다. 시험발사체가 정상 연소시간을 넘기며 비행하는 것을 확인한 나로 우주센터의 연구진 등 관계자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감격해했던 것은 이 때문이다. 관계자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우리 손으로 여는 우주시대의 꿈이 다가오고 있다"고 자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발사체 발사 성공으로 우리 나라는 세계 10번째로 중대형 우주발사체 엔진을 독자 개발한 나라가 됐다. 명실상부한 '우주 발사체 엔진 기술 보유국'의 반열에 오른 것이다. 발사체의 설계나 제작, 시험 발사 등의 경험을 토대로 최종 목표인 누리호 개발(2021년)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세 차례 도전 끝에 지난 2013년 1월 '나로호' 발사에 성공했지만 당시 발사체의 1단 엔진은 러시아의 엔진을 써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에 그쳤다.

이번 발사를 성공으로 이끈 연구진 등 관계자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우주 개발의 중요성이 커지는 시기에 누리호 발사 계획도 순조롭게 진행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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