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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검증인가 생트집인가
입력시간 : 2018. 11.27. 00:00


며칠 전 느닷없이 광주비엔날레재단이 북한 그림 대여료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북한 작품을 들여오는 과정에서 지불된 대여료는 그동안 정부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지급된 것으로 국제법 등에 저촉될 것이 없다는 내용이었다. 행사도 끝난 뒤에 뜬금없다 했더니 근원은 서울 한 언론이 광주비엔날레 북한 그림 대여료에 대해 '꼼수 송금'이라고 한데 대한 해명 성격이었다, 문제의 기사는 '만수대창작사는 북한 정부의 대표적 해외 벌이 기관으로 유엔 및 한·미 정부의 제재 대상이다', '광주비엔날레가 올 북한미술전에 선보인 작품들이 북경 만수대장착사 미술관에 건낸 대여료는 꼼수'라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해당 기사는 '북경 만수대 창작사 미술관은 한 조선족 개인이 운영하는 미술관'이라고 썼다. 기사가 북경만수대 창작사 미술관은 북한이 운영하는 기관이 아니라고 밝힌 것이다. 그러면서도 미술관장이 개인적으로 받아서 북한으로 '갈수도 있지 않는냐'는 '추측'을 근거로 꼼수라고 매도하고 나섰다.

금방이라도 전쟁으로 치닫을 것 같던 한반도에 평화교류의 물결이 일렁인지 불과 1년 안팎이다.

그나마 북한 미술작품을 반도 남단에서 만날 수 있었던 것도 변화된 지형덕분이었다. 옛 정권에서라면 당장 국가보안법을 거론하며 나라가 시끄러웠을 거다.

남북이 가야하는 길이 전쟁이 아닌 평화라면, 가는 길이 그 길이라면 그 최전선에 문화예술이 자리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이미 올림픽이나 아시안 게임 등 스포츠를 통해 한반도가 하나임을 세계에 알려온 것이 그 반증이다.

통일을 이룩한 동독과 서독도 다양한 문화예술, 학술교류가 선행됐다는 것이 학자들의 한결같은 발언이다. 이에비해 우리는 남과북이 극단적으로 대립하면서 스포츠를 제외하면 문학작품 하나, 예술작품 하나 제대로 읽거나 감상할 수조차 없었다. 심지어 해외를 거점으로 활동하던 학자들이 학술교류를 하다 간첩으로 몰려온시절이었다.

최근들어서야 베를린 자유대학 한국학 연구소를 중심으로 남북 학술교류에 대한 논의가 점차 본격화 되고 있는 정도다.

그런 불행한 역사에서 이번 광주비엔날레의 북한미술전은 그동안 끊겼던 남북예술교류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매우 상징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작게는 미술의 흐름과 연결점을 찾아보는 최초의 시도라는 의미와 이번 교류를 계기로 점차 다른 예술영역까지, 학문교류까지 확장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처럼 더디 내디딘 첫 걸음을, 분단 63년만의 첫 만남을, 마치 편법으로 북한을 지원하기나 한 듯이 내모는 추측성 연막이 무슨 의미인지 당최 모르겠다. 남북한 당사자들이 국민들 의사조차 반영하지 못하는 처지에 문화예술이라도 학문이라도 좀 열린세계로 풍부한 상상력으로 내달리면 안되겠는가. 조덕진 아트플러스 편집장 moleu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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