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하)광주시체육회 언제까지 구태 체제로 운영할건가

@무등일보 무등일보 입력 2018.11.22. 00:00

광주시체육회는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 부문을 합쳐 통합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전문 체육인 양성으로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생활 스포츠의 저변확장을 꾀하자는 정책적 방편에서 이루어진 통합개념이다. 따라서 그 취지에 맞는 역할이 막중하다.

그러나 광주시체육회의 운영시스템이 구태 상태 그대로여서 시너지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통합 체육회의 취지를 살리고 효과를 거두려면 운영 시스템 등 내부혁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체육회 운영의 골간 조직이라 할 이사회가 문제다. 광주시체육회 이사회는 당연직 회장인 이용섭 시장, 부회장 8명에 37명의 이사 등 46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 가운데 산하 종목 협회 회장과 체육관련 대학교수, 전직 체육회 출신 등 전문 체육인은 11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이사들은 기업인(16명)과 언론계(4명), 의사와 대학교수 등이다. 대부분의 이사가 체육회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비체육인 출신인 셈이다.

이들 이사들은 지난 2016년 통합광주시체육회 출범 때 선출됐으며 오는 2020년까지 4년 임기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통상 체육회는 이사회 중심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는 이사들의 선출 또한 전근대적인 조항에 근거한데다 비체육계 인사들이 대부분이어서 의사결정이 형식적으로 이뤄지거나 일선 체육 현장의 목소리나 의견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않다. 올 11월 현재 광주시체육회에는 73개 종목단체가 소속돼 있다. 전체 예산은 380억원으로 적지않은데도 형식적인 이사회 운영으로 적절한 예산 분배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광주시와 체육회는 최근 '광주 체육진흥 5개년 계획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갖고 혁신 절차에 들어갔다. 연구용역은 조선대 산학협력단이 맡아 중앙정부 체육정책과 연계한 향후 5년(2019~2023년) 동안의 광주시 체육정책의 비전과 방향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혁신안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이 진행되고 있지만 지금의 이사회 구성 자체가 혁신적으로 바뀌지 않는한 광주시체육회의 변신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는 지난 7월 민선 7기 출범 이후 상임부회장 등 이사 전원이 사퇴하고 새 집행부를 구성한 전남도체육회와도 비교되는 대목이다.

체육회 이사진을 전문 체육인들로만 구성하는 것이 문제일 수 있다. 하지만 비체육인 출신 이사들이 너무 많이 포진해 체육 현실과 동 떨어진 의사결정을 내려 체육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면 이는 더 큰 문제라고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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