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광주형 일자리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한다

@송형택 언론인 입력 2018.11.21. 00:00

송형택 언론인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말처럼, 이해관계가 걸린 난제들이 쉽게 해결되는 건 아니다. 우리 광주에도 지난 십 수 년을 설왕설래하며 시민들의 마음을 애타게 한 난제들이 있었다. 어등산 개발, 공항이전, 지하철 2호선, 광주형 일자리 등이 그것이다.

이 4가지 난제들은 역대 광주시장들의 숙원사업이기도 했다. 이 실타래처럼 엉킨 난제들에 대해 속 시원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민선 6기까지 백가쟁명 식으로 말만 무성하였다.

그런데 민선 7기에 이르러 출발한지 5개월여 만에 이 숙원사업들이 말 그대로 술술 해결책을 찾아 풀리고 있다. '역사에 남는 시장이 되고 싶습니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당선된 뒤 한 말이다. 광주의 당면과제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진단하고 있었기에 그에 대한 해결의지를 다짐하고 약속하는 말이기도 했다.

이 4가지 난제 중 첫 번째로 어등산개발은 군 시설로 황폐화된 광산구 서봉동 어등산 일원 총 273만6천㎡에 휴양놀이시설, 테마파크, 골프장 등을 조성하는 관광 사업이다. 지역의 부족한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추진해 왔던 일이다. 그러나 10여 년째 답보상태를 면치 못했는데 최근 2차 사업공모에 ㈜호반과 국제자산신탁㈜ 이 사업계획서를 제출했고, 14일 평가심의위원회가 열렸다. 이제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어등산개발사업은 탄탄대로를 달리게 될 것이다.

두 번째로 광주공항이전 문제 역시 지난 10여 년간 풀지 못했던 난제였다. 하지만 지난 8월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취임 한 달 반 만에 이전에 대한 합의를 전격적으로 이뤄냈다. 오는 2021년까지 광주공항을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 통합한다는 내용이었다. 군 공항 이전사업 역시 2028년까지 광주시가 총 5조7천480억 원으로 15.3㎢ 규모의 신공항을 건설하고, 8.2㎢의 종전부지를 개발해 사업비를 충당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추진키로 하고 국방부는 적합성, 작전성 검토 과정을 거쳐 오는 12월까지 예비 후보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동안 꽉 막혔던 체증이 속 시원하게 풀리게 된 것이다.

세 번째로 지하철 2호선은 그동안 '공사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지난 16년 동안 끌어 결과적으로 지역민 간의 갈등을 부추겨온 대표적인 현안문제였다. 그러다 마침내 지난 11일 시민 공론화 위원회에서 건설추진 의견을 내놓음으로써 그동안의 논란에 마침표를 찍게 되었다.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 위원회가 1박 2일 동안 건설 공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토론하는 '숙의 과정'을 거쳐 78.6% 찬성으로 결론을 내렸고 이제 착공시기만 남았다. 교통과 통신은 도시의 동맥이고, 시민생활의 근간이다. 따라서 이 도시철도 2호선이 광주발전의 원동력이 되리라는 믿음에 기대감 또한 크다.

네 번째인 광주형 일자리는 그야말로 광주의 미래를 결정하는 최대 현안으로 시민들의 기대가 큰 사업이었다. 젊은이들이 고향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타 지역으로 떠나는 상황에서 시민들은 무엇보다도 우선하여 일자리에 대한 큰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더욱 이용섭 시장은 정부 요직을 지낸 '행정의 달인'이라는 평을 받았고, 현 정부에서 일자리부위원장까지 맡아 그 어느 때보다도 일자리창출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이기도 한 이 노사상생형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는 현대자동차가 지난 6월 1일 광주완성차 공장에 투자의향을 밝히면서 급물살을 탔다. 이 시장은 지난 6일 성명서를 통해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한국경제의 미래'라며 9일 출근길에 부정적 입장인 민주노총 광주본부 정형택 본부장을 직접 찾아 '협조'를 호소했다. 또 오후에는 한국노총 광주본부 윤종해 의장과 현대차와 노동계의 타협점을 논의했으며 12일에는 서울 현대차 본사에서 정진행 사장과 만나 노동계와 마련한 투자협약안을 설명하고 투자를 호소했다. 이 시장이 직접 협상 테이블에 나선 것이다.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치유책이다. 성공시키지 못하면 역사와 국민에게 죄를 짓는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꿀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 된다'는 이 시장의 호소는 바로 우리 시민들의 간절한 염원과 같이하는 말이다. 그럼에도 이 지역 노동계의 발목잡기로 광주형 일자리의 성공여부는 아직도 안개에 쌓여 표류하는 양상이다. 이 광주형 일자리는 어떤 개인이나 특정집단을 위한 사업이 아니다. 우리국민들은 발목을 잡고 있는 노동계의 대승적 차원의 협조를 끝까지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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