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상)수천억들인 전라도 정도 천년행사는 '글쎄요'

@무등일보 무등일보 입력 2018.11.16. 00:00

전남도가 '정도 천년'을 맞아 진행 중인 관련 행사가 '무슨 행사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수천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다양한 행사를 추진하고 있지만 지역민들로 부터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전남도와 광주시, 전북도 등 3개 시도는 4천400억여원의 사업비를 들여 7개 분야 30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5년 호남권 정책협의회에서 '정도 천년' 사업 방향을 결정한데 따른 것이다. 정도 천년이 된 올해 지역민의 자긍심 회복과 전라도의 위상 제고를 위한 미래 지향적 기념사업 등에 촛점을 맞췄다.

전라도 이미지 개선과 전라도 천년문화관광 활성화, 전라도 천년 대표 기념행사, 학술·문화행사, 문화유산 복원, 전라도 천년 랜드마크 조성, 전라도천년숲 조성 등 7개 분야다. 전남도는 전체 30개 사업 가운데 10개 사업을 주관했다. 전라도 방문의 해 스탬프투어와 아트&버스킹 사업 등을 광주시와 공동으로 주관하는데 전체 사업비의 1/3이 넘는 1천532억원을 부담하고 있다. 가장 많은 사업비를 부담한 이유는 전남도가 '전라도 정도 천년'의 의미가 가장 크다는 판단에서다.

전남도는 '정도 천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사업을 통해 지역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지역 위상을 제고하자는 뜻도 담았다. 그러나 이같은 의미와 달리 정작 지역민들은 전남도가 어떤 행사를 진행하는지조차 알지못한 실정이다.

전남도가 그동안 '정도 천년'과 관련해 진행한 행사는 지난 1월1일과 4월 10일, 지난 달 18일에 진행된 기념행사를 비롯해 10번의 공연·전시·학술대회가 대부분이다. 무엇보다 올해를 기점으로 '정도 천년'을 맞는 전라도의 문화관광을 활성화한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관광객 증감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그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전남도는 올해를 '전라도 방문의 해'로 정하고 15억의 예산을 들여 국내외적으로 다양한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1억2천만원의 사업비를 추가해 전라도 관광 100선을 선정, 홍보물 등을 배포하고 있지만 관광객 유치로 이어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고려조(1018년)에서 도명을 부여받은지 올해로 딱 천년이 되는 '정도 천년'은 그 의미가 지대하다. 이를 기념하고자 전남도는 수년 전부터 광주시, 전북도와 함께 다양한 사업·행사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사업비만 수천억원에 달하는 기념 행사가 지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한 채 '그들만의 행사'를 벌이고 있다면 '혈세'만 낭비한 꼴이며 오히려 '정도 천년'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일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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