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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광주비엔날레 폐막- 국제사회에 알린 5월 광주정신… 글로컬리즘 구현
GB커미션·파빌리온 프로젝트 등 통해 정체성 확대
근·현대사 역사적 공공장소 발굴 '현대미술 현장'
입력시간 : 2018. 11.12. 00:00


'북한미술 사회주의 사실주의의 패러독스'전 관람객들.
'상상된 경계들(Imagined Borders)'을 주제로 동시대 미술 현장에 현대미술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제시하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던 2018광주비엔날레가 66일 간의 대항해를 마쳤다.

43개국 165작가가 참여해 300여 점을 선보인 2018광주비엔날레 '상상된 경계들'은 11명 큐레이터가 참여하면서 다층적인 전시를 시도함과 동시에 개최지 광주를 새롭게 조명함으로써 국내외 반향을 이끌어냈다.

특히 광주의 역사성을 반영한 구 국군광주병원, 5·18민주평화기념관 등이 시각예술현장으로 조명 받으면서 도시의 브랜드를 국제사회에 알리고 광주 만의 정체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66일간 31만8천명 관람

이번 광주비엔날레에는 지난 9월 7일부터 66일간 31만8천여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이는 지난 2016광주비엔날레 관람객 26만2천500명보다 21% 증가한 수치이다.

최근 지역마다 유사한 비엔날레와 다양한 축제들이 생겨나는 환경 속에서도 순수 미술 행사에 이처럼 관람객이 증가한 데는 아시아 최대라는 브랜드 가치와 함께 광주라는 개최지의 역사성을 바탕으로 한 차별화되고 수준 높은 전시가 마련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만의 차별화된 전시를 보기 위한 각계각층의 발길도 이어졌다. 독일 슈뢰더 전 총리, 주한 그리스 대사, 주한 멕시코 대사,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전국 상공회의소 회장단, 딩 샤오 징 대만 문화부 차관, 장병완 국회의원, 최경환 국회의원, 미하엘 라이터러 주한 유럽 연합 대표부, 승효상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 세계호남향우회총연합회, 광주고등검찰청, 광주지방경찰청, 광주본부세관, 광주광역시의회,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 노건호 씨, 오월어머니집 회원 등의 각계각층과 다양한 단체 및 기관에서도 방문했다.



◆북한 전시 등 패러다임 확장

2018광주비엔날레 '상상된 경계들'은 11명 큐레이터의 기획 아래 총 43개국 165작가의 참여로 인류 역사와 사회·정치적 환경 등 경계에 있는 동시대 화두를 시각적으로 다채롭게 펼쳐냈다. 이는 유럽 중심의 담론에서 탈피해 변방과 경계 지대의 이슈를 생산하면서 현대미술의 중심축을 이동시키려는 광주비엔날레가 지닌 열망의 반영이자 창설이념의 재점검에 충실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아시아 최대 규모로 20여년 역사 동안 아시아의 가치와 아시아성을 탐구해온 광주비엔날레의 정체성을 반영해 아시아 작가의 참여가 69%로 최대를 기록했다.

2010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2004년 칸영화제심사위원상 등을 수상한 태국 출신아피찻퐁 위라세타쿤(Apichatpong Weerasethakul), 2011년 베니스비엔날레 싱가포르관 대표작가 호 추 니엔(Ho Tzu Nyen), 아시아의 정체성을 탐구해온 인도 출신 실파 굽타(Shilpa Gupta), 베트남에서 태어나 10세에 미국으로 이주한 딘 Q. 르(Dinh Q. Le), 여성·이주·노동 등 사회 이슈에 천착해온 대만 출신 슈 리 칭(Shu Lea Cheang) 등 아시아 현대미술의 첨예한 현장을 소개하는 장이 마련됐다.

특히 용봉동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선보였던 그리티야 가위웡 섹션은 아시아의 이주와 난민 문제를 환기시켰으며,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한국미술의 현주소를 집약시켜 보여준 김만석&김성우&백종옥 섹션은 관람객의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며 친숙하게 다가갔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북한의 대형 집체화를 대거 선보인 '북한미술: 사회주의 사실주의의 패러독스'전도 국제무대에서 생소했던 북한미술이 부각되는 계기가 됐다.



◆광주의 역사성 재발견

1995년 창설되어 민주·인권·평화의 정신을 지구촌 공동체에 발신했던 광주비엔날레는 24년 간 지향했던 평등의 가치와 문화적 다양성을 국제사회에 던져왔다. 이번 '상상된 경계들'은 제1회 광주비엔날레 '경계를 넘어'를 환기시키듯 광주비엔날레의 역사와 가치를 모색하는 아카이브형 작업과 창설배경인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을 담은 작품들이 두드러졌다.

이와 함께 광주정신의 지속가능한 역사와 이를 둘러싼 담론의 시각화를 위한 신작프로젝트 'GB커미션'을 통해 새롭게 전시공간으로 조명 받은 구 국군광주병원 본관 및 국광교회에는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묵직한 울림을 선사했다.

GB커미션 참여작가인 아드리안 비샤르 로하스, 마이크 넬슨, 카데르 아티아,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4명의 작가 중 3명의 작품을 선보인 구 국군광주병원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현장으로 계엄사에 연행돼 심문하는 과정에서 고문과 폭행으로 부상당한 시민들이 치료를 받았던 곳이다.

2018광주비엔날레 프레오픈이던 9월 6일 당일에만 500여 명이 구 국군광주병원을 다녀갔으며, 개막 첫 주말인 금·토·일 3일 간 약 500명이 방문하면서 행사 초반부터 공간성과 역사성으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폐막을 앞둔 11월 9일부터 주말까지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의 작품 '별자리'를 보기 위한 150명의 인파들이 관람 시간대인 오후 5시 30분에 몰리자 재단 측은 기존 두차례에서 한차례 추가로 투어를 운영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사적지인 구 전남도청회의실이 이번 광주비엔날레를 통해 일시적으로 개방됐다.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과 시위대 사이에 충돌이 있었던 전일빌딩도 시각문화 현장이 됐다. 김옥경기자 uglykid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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