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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상) 광주학생독립운동, 체계적 재조명이 요구된다
입력시간 : 2018. 11.05. 00:00


광주학생독립운동은 올해로 89주년을 맞았다. 일제하 3·1운동, 6·10만세운동과 함께 3대 독립운동으로서의 의의와 역사적 가치가 지대하다. 정부는 그 의의를 새겨 지난 3일 첫 정부 주관 행사로 기념식을 치러 위상을 높였다. 지난해까지 광주학생독립운동동지회와 지역 관계자들이 모여 치르던 소규모 기념식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8월 문재인 대통령은 보훈처 업무보고 당시 "3대 독립운동 중 하나인 광주학생항일운동이 동문회 주관행사로 전락해 정부 관계자가 참석도 않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리고 보훈처나 정부 차원에서 책임있는 행사 참석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정부 주관 행사로 격상됐다.

하지만 이번 기념식을 계기로 위상과 규모가 높아진 것과 달리 각종 기념물이나 시설의 보존 및 관리, 자료 발굴 등에 대한 사업은 미흡하기 짝이 없다. 실제로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회관은 지난 1967년 건립된 이후 기념식과 기념사업들이 진행돼 왔지만 전국 유일의 대표적인 추모·전시·연구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념회관에는 당시 학생독립운동 참여자 판결문(1천1139건)과 유공자 기록, 인물 관련 기롤(284건), 언론보도 내용 등을 보관한 전시관이 있다. 그러나 광주학생독립기념회관, 광주교대, 광주 자연과학고 등에 건립된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은 모양은 물론 건립 년·월·일 등이 각기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인해 기념식 때마다 참배 장소와 정확한 기록 등을 놓고 기념식 주최측 관계자들간에 갈등이 일기도 했다.

김성 광주대 교수에 따르면 학생운동이 일어난지 89년이 지나도록 참여학교와 학생수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조선총독부 경무국 자료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 교수는 이와 관련해 정부와 관련 민간단체의 대대적인 조사활동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은 대표적인 독립운동이라는 내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지역에만 국한된 기념행사로 치러져 왔다. 이번 정부 주관 행사 격상을 계기로 관련 사료의 정확한 조사, 발굴, 보존 등 체계적인 재조명 작업이 요구된다.

특히 학술적인 부분의 체계적인 정리를 비롯해 유네스코 등재 준비를 위한 기록물 수집 사업, 근대 사적지 복원 등이 절실하다. 더불어 전국적으로 350여개로 추산되고 있는 학생독립운동 참여학교 협의회 결성 등 관련 사업들을 다양하게 발굴하고 추진해나가야 한다.

내년이면 90주년이 되는 광주학생독립운동에 걸맞게 기념사업의 중장기 계획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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