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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상)쉽게 포기해선 안 될 '광주형 공동브랜드 사업'
입력시간 : 2018. 10.30. 00:00


대기업 틈바구니에서 지역 중소기업의 생존력을 높이기 위한 '광주 공동 브랜드 사업(city of peace)'이 겉돌고 있다고 한다. 지역 중소기업 독자 제품의 마케팅 판로 확대를 위해 시작된 이 사업이 맹탕으로 전락했다는 점에서다.

해당 사업의 출발은 그럴 듯했다. 지난 2016년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일부 생산라인의 동남아 이전에 따라 지역 납품업체들이 어려움에 처하자 독자 제품 개발로 활로를 뚫어 보자는 광주시와 중소기업의 의기가 투합했다. 그와 같은 취지에 공감한 18개 업체가 참여해 의욕을 보였다. 그러나 사업 2년여 만에 명맥만 남아있는 사업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참여 업체 가운데 실제 기업이나 기관과 계약을 맺은 기업은 한 두 곳에 불과할만큼 의욕적 출발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시간이 걸리는 사업이라 해도 그 정도면 생색내기용 사업으로 전락 했다 해도 괴언이 아니다.

오늘날 브랜드 가치라 하면 한 기업의 이미지와 경쟁력을 결정 짓는 요소다. 그러니 국가에서부터 지자체, 기업에 이르기까지 브랜드 가치 향상에 혈안이다. 더욱이 어려운 중소기업이 공동으로 브랜드 가치를 창조한다면 기업은 물론 광주라는 도시 이미지 형성에도 큰 도움이 될만한 일거 양득의 사업이라 할 수 있다.

가뜩이나 기업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 일자리 늘리기가 지상과제인 마당에 힘을 합쳐 '광주형 브랜드'를 만들자는 데 시비 걸 일은 전혀 없다. 어려운 지역 중소기업을 돕고 함께 마케팅에 나서는데 광주시민들도 누가 마다 하겠는가. 하지만 불과 2년여 만에 생색내기용 사업으로 전락했다니 실망스럽다. 지역 중소기업을 돕자고 해놓고 되레 기업 의욕만 꺾지 않았는지 반성할 일이다.

어떤 종류의 사업이든 단박에 성공하기는 힘들다. 더욱이 열악한 지역 환경에서 중소기업이 독자 브랜드를 갖는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그래서 민관이 힘을 합쳐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자는 게 광주형 브랜드 사업이었다. 어려운 만큼 사업 초기에는 광주시가 나서 사업을 추진 하는 것이 옳다. 기업이 자생력을 가질 때까지 광주시가 나서 법인화를 도와 주고 우선 구매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지역 우수기업 제품을 지역 지자체가 먼저 구매하고 알려줄 필요가 있다.

그런 뜻깊은 사업이 좌초 위기에 처했다. 그렇다고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지역 선도 중소 기업들이 스스로 시장을 개척하고 경쟁력을 갖추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사업 초기 시행착오를 범하는 단계에서 포기하면 광주형 브랜드는 진짜 말뿐인 사업이 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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