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하)시장의 이유있는 '광주시 공무원 혁신의식' 질타

@무등일보 무등일보 입력 2018.10.25. 00:00

이용섭 광주 시장이 최근 확대 간부회의 자리에서 "수없이 혁신을 강조 했지만 市 본청은 물론 산하 기관에서도 눈에 띄는 변화가 없다"고 공직자들의 복무 자세를 지적하고 나섰다. 이 시장은 "익숙한 것과 결별하지 못하고 있고 스스로 변하겠다는 의지도 없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 시장은 취임과 함께 공직자들에게 소극적 자세와 폐쇄성을 버리고 새로운 시대변화에 적응할 것을 주문 한바 있다. 혁신 정책관자리까지 신설해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취임 100일이 넘도록 기존 관행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강하게 질책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한 것이다.

사실 광주시 공무원 사회의 혁신은 전혀 새로운 게 아니다. 시장이 바뀔 때 마다 혁신을 내세웠다. 하지만 공무원 조직의 반발과 저항으로 초기에 반짝하다 임기말 흐지 부지 되고 말았다. 혁신은 말 그대로 묵은 관습이나 방식을 새롭게 바꾸어 보자는 뜻이다. 그래서 풍요로운 광주 건설로 더 나은 시민의 삶을 만들 자는 데 그 뜻이 있다.

그러나 시장이 아무리 말로 혁신을 강조해도 일선 공직자들이 따라 오지 않으면 말장난에 불과하다. 그런면에서 이 시장의 공직자들에 대한 질타는 상당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 광주시 공무원들의 복무 자세가 전혀 바뀌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절박감이 묻어나기 때문이다.

이 시장은 질책과 함께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혁신기획단(가칭)을 구성하라고 지시했다. 기존 혁신위원회를 뒷받침 하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기구를 늘린다고 혁신이 되는 것은 아니다. 혁신위원회를 뒷받침 한다는데 그런 조직이 필요한 지도 의문이다. 혁신은 공무원 의식 변화가 필수다. 공무원 각자의 생각이 바뀔 때 비로소 가능하다. 여기에 새로운 변화를 위한 조직 내 문화가 자리 잡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지 않는 혁신은 눈치만 보는 공무원수를 늘릴 뿐이다.

광주시 공무원들의 자세가 문제가 있다고 해서 시장 혼자서 공무원 사회 변화를 이끌 수는 없다. 일선 공직자들의 협조와 협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시장의 질책을 복지 부동으로 어물쩍 넘길 일이 아니다. 지역 경제가 어려운 이 때 자리만 늘리고 조직만 늘리는 혁신에서 벗어나 보다 창조적이고 실천적 혁신조직으로 탈바꿈하는데 공무원들이 앞장 서야 한다.

시장의 이유 있는 질타가 변화의 단초가 됐으면 한다. 일자리 창출도 마찬가지다. 공직 사회의 의식 변화 없이는 힘들다. 새로운 각오로 기업하기 좋은 광주를 만드는 등의 업무에 창조적 아이디어를 모으기 바란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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