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트위터 youtube
탑뉴스 정치 지방자치 경제 지방경제 사회 국제 문화 전남뉴스 구청뉴스 오피니언 사람과생활
탑뉴스
정치
지방자치
경제
지방경제
사회
국제
문화
전남뉴스
구청뉴스
오피니언
사람과생활
사랑방미디어가 추천하는 광주 맛집-광주 광산구 하남동 돈신과 의리
'박근혜 탄핵'의 시발자 노승일 고깃집을 가다
입력시간 : 2018. 10.19. 00:00












식당이라고 하기엔 부족함이 많은

'돈신과 의리'이지만, 그 가운데에는

노승일 씨가 있다. 테이블마다 직접

고기를 구워주며, 손님들과 대화한다.

수염이 덥수룩하게 자란 그의 모습은

청문회 당시의 멀끔한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고기판도 일반 고깃집처럼 테이블

일체형이 아닌 버너에 올려 굽는

아날로그식 고기판을 사용한다.

판의 한쪽에는 구멍이 나 있어,

된장찌개 뚝배기가 쏙 들어간다.

고깃기름이 빠지는 길 밑에는

아날로그의 정점 종이컵이 자리한다.

밑반찬들도 일반 고깃집처럼 기본은

하니, 옛적 허름한 고깃집에서

고기 구워 먹는 정겨운 느낌이다.







하남의 외진 골목 어귀에 자리한 노승일 씨의 식당, '돈신과 의리'이다. 상호는 '두터운 믿음과 인간의 도리'라는 뜻을 담았다고 하는데, 국정농단 사태 청문회 당시그의 행보와 마음가짐을 담은 듯하다.

10월 초에 개업한 이곳은, 처음에는 간판도 없이 오픈을 해서 식당 앞에 있는 빨간색 포니 자동차가 이정표가 되어줬단다. 벌써부터 소문을 탔는지 입구부터 북적북적하다.

안으로 들어가니 10개 남짓한 테이블이 모두 만석이다. 개업을 축하하는 화환들이 테이블보다 많다. '여기가 식당인가?'라는 생각이 들 만큼 소박한 곳이다. 마룻바닥에 마감되지 않은 거친 벽, 주방이라고 부르기엔 조악한 공간이 낯설다. 하지만 식당을 가득 채운 손님들의 얼굴엔 웃음이 듬뿍이다. 이런 게 바로 '팬심(fan心)'인가 보다.

겨우 한 테이블이 빠져서 자리를 안내받는다. 메뉴판은 따로 없다. 이곳은 오직 '생삼겹살'만을 판매하기 때문이다. 노승일 씨의 인터뷰를 보면, 음식에 대한 일가견은 없지만 본인이 좋아하는 메뉴인 '돼지고기'를 주력으로, 하나에 집중하고자 했다고 한다. 그 포부가 담긴 노승일 씨의 이름 삼행시도 눈길을 끈다.

고기판도 일반 고깃집처럼 테이블 일체형이 아닌 버너에 올려 굽는 아날로그식 고기판을 사용한다. 판의 한쪽에는 구멍이 나 있어, 된장찌개 뚝배기가 쏙 들어간다. 고깃기름이 빠지는 길 밑에는 아날로그의 정점 종이컵이 자리한다. 밑반찬들도 일반 고깃집처럼 기본은 하니, 옛적 허름한 고깃집에서 고기 구워 먹는 정겨운 느낌이다.

국내산 암퇘지 살을 그날그날 납품받아 사용한다고 하는데, 그 말처럼 고기의 질은 좋다. 직원분이 상을 차려주는데, '많이 기다리셨죠.'라며 친절하게 응대해주신다. 이 식당에서 일하는 직원들 모두 요식업에 일가견이 없어 보이지만, '친절과 열심'이 무기다.

이렇게 차려진 삼겹살 한 판으로 '돈신과 의리'는 나름 식당의 모습을 잡아간다. 고기가 구워지며 나오는 돼지기름이 종이컵으로 떨어지기 전 김치와 콩나물무침을 한번 코팅해준다. 옛날식 고기판의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는 법이다. 기름에 튀기듯 구워진 김치 냄새가 입맛을 돋운다.

주방이 조악할지라도, 기본은 지킨다. 고깃집에서 필수인 파절이는 물론, 매실장아찌도 준비되어 있다. 개방된 작은 주방에서 반찬을 담고, 홀에서 고기도 굽고, 주류도 가져다주는 모습이 다들 서툴지만, 기다림은 여유롭다. 좋은 마음으로 온 손님들과 친절한 직원들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다.

날이 추워지면서 삼겹살 먹기 딱 좋은 요즘, 익어가는 돼지고기가 시/청/미각 모두를 깨운다. 역시 한국인은 고기 아닌가. 삼겹살에 소주 한 병이면 하루의 스트레스도, 야근의 피곤함도 싹 지우는 마법의 식탁이 된다.

쌈 채소는 식당의 중앙에 위치한 셀프 코너에서 가져올 수 있다. 테이블 사이사이를 지나 도달한 셀프 코너에도 큼지막한 화환이 자리한다. '제보자' 노승일 씨가 얼마나 많은 이들의 감사와 응원을 받았는지 알 수 있다.

어렵게 공수해 온 쌈 채소에 한 쌈 싸 먹고, 잘라낸 송이버섯도 쌈장에 콕 찍어 먹는다. 옛날식 불판이 선사하는 맛도 있지만, 일단 고기 질이 좋은 편이라 입이 즐거운 식사다. 다양하고 세련되진 않아도 기본으로 승부를 건다. 그 판정, 가결이다.

식당이라고 하기엔 부족함이 많은 '돈신과 의리'이지만, 그 가운데에는 노승일 씨가 있다. 테이블마다 직접 고기를 구워주며, 손님들과 대화한다. 수염이 덥수룩하게 자란 그의 모습은 청문회 당시의 멀끔한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그는 식사를 끝낸 손님들에겐 문 앞까지 마중 나와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넨다. 그런 그에게 '응원합니다.' '고맙습니다.' 등의 인사를 건네는 사람들도 적지않다. 팬심 가득한 지인도 그와 함께 사진 한 장을 남긴다.

노승일 씨가 당긴 제보라는 방아쇠가 대한민국의 유례없는 역사를 만들어냈다. 이후 그의 행보에 대해서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2년 뒤 총선 출마 포부를 밝힌 그를 응원하는 이가 있는 한편, 우려를 표하는 이도 있다.

그러나 그의 내부고발을 통해 역사가 새로 쓰였음을 의심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의 용기에 감사함을 전하고픈 의리있는 자, '돈신과 의리'를 한 번 방문해봄직하다. 김지애 사랑방미디어 jihio89@nate.com


김지애        김지애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

기사 목록     프린트 화면     메일로 보내기     뉴스 스크랩    


이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독 자 의 견 제 목이 름작성일


사설 오피니언
무등칼럼 무등데스크
홈페이지 | 회사소개 | 편집규약 및 윤리강령 | 편집 자문위원회 | 독자위원회 규정 | 무등일보 사우회 | 행사안내 | 기자 이메일 | 청소년 보호정책
Copyright ⓒ 1996-2018. 무등일보(MoodeungIlbo) All right reserved. 개인정보취급방침
등록번호:광주아00187등록년월일:2015년 1월8일회장 : 조덕선발행 · 편집인:장인균 61234 광주 북구 제봉로 324 (중흥동, SRB빌딩) (주)SRB무등일보
기사제보,문의메일 : zmd@chol.com긴급 대표전화 : 82-62-606-7760, 017-602-2126, 대표전화:606-7700 팩스번호 : 062)383-8765 광고문의 : 062)606-7772
본 사이트의 게재된 모든 기사의 판권은 본사가 보유하며, 발행인의 사전허가 없이는 기사와 사진의 무단 전재복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