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생산 21.7%, 전자 부품 12.8% 감소
기아 수출 의존 높아…광주형 일자리 잇단 촉구
전반적인 경기불황과 대기업 매출 부진 등으로 광주지역 제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가전산업과 타이어 등 지역 주력산업의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자동차 관련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성공이 지역제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새 바람을 불어올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 8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광주·울산지역 자동차산업 특징 및 향후 과제에 따르면 광주 자동차 산업 생산액은 14조2천억원(2016년)으로 지역 제조업 생산의 44.6%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수출액은 60억9천만달러(2017년)로 광주 전체 수출액의 40.7% 수준이다.
광주지역 완성차 업체인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은 쏘울, 스포티지 등 연 62만대 규모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 부품업체의 부가가치 생산 및 고용 규모는 전국 3% 수준이며 수출 규모는 1%에 불과하다.
부가가치 생산액은 1조2천억원으로 전국 평균 3.8%보다 낮다.
자동차 부품업체 종사자 수는 7천400명이다.
광주 자동차 산업은 수출 지역이 편중되고 완성차 업체 의존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미국 등 상위 3개국 수출 비중이 63.9%로 전국 46%보다 높아 무역 갈등 등 대외 리스크에 취약하다.
광주 부품업체들 가운데 74.1%가 기아에 납품하고 있어 기아차의 생산 및 판매 감소는 납품물량 감소와 단가 인하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연구개발 지출 비중은 극히 낮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전국 제조업 평균이 1.8%, 자동차산업이 1.4%인데 반해 광주는 0.6%에 그친다.
이렇다 보니 업체들이 자생력을 갖기보다 부품 생산 및 납품에 그치고 있다.
특히 울산처럼 엔진 등 핵심 고부가가치 부품을 생산하는 구조가 아닌 차체 프레임 등 단순부품 생산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핵심 부품이 아닌 터라 가격 주도를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 업체간 가격 경쟁이 심화, 납품단가 적정 인상도 쉽지 않다. 여기에 주물, 단조, 도금 등 기초적인 공업 발달도 미약하다는 것이 업계 종사자들의 평가다.
◆추락하는 광주 제조업 생산
지난 11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발표한 '최근 광주·전남지역 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광주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다.
주력 산업인 자동차 업종의 수출 불황 여파로 제조업 생산이 크게 줄었다.
자동차·트레일러 생산이 1년 전보다 21.7%로 큰 폭 감소했으며 전자 부품은 12.8% 하락했다. 수출은 자동차(-22.7%), 전자전기(-8.3%)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대비 10.9% 줄었고, 수입은 전자전기(-13.3%), 기계류(-34.1%) 등을 중심으로 1년 전보다 11.8% 감소했다.
지역 제조업 위기는 지역소비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1년 전보다 2.1% 하락했다.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전년 동월대비 6.4%(199대) 줄어든 2천902대로 집계됐다.
특히 고용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8월 취업자 수는 제조업이 7천500명, 농림어업 3천300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 명이 줄었다.
생산이 줄다보니 소비도 줄고 있다.
광주지역 대형소매점 판매액 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1% 감소하고 신규등록대수는 2천902대로 전년대비 6.4% 감소했다. 물가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8% 상승했고 매매가와 전세가도 전달보다 0.7%, 0.1% 올랐다.
◆해외생산 동반진출 등 협력 관계 필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제조업체와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자동차 제조업의 경우 수출 국가를 다변화해 판매 시장을 확대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할 것을 주문했다.
완성차 업체에 대해서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 시장을 개척하고 기존 북미 시장에 대해서도 고급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통해 점유율을 확대해야 한다고 한다.
해외 생산 확대시 국내 부품업체와 동반 진출하거나 부품 공급망을 체계적으로 구축하는 등 긴밀한 협력관계가 있다고 했다.
여기에 부품 업체는 글로벌 역량을 제고시켜 완성차 업체의 해외 생산에 발맞춰 장기 전략을 도모해야 한다고 했다.
◆광주형 일자리 살리기 안간힘
이런 제조업 위기가 계속되면서 지역 경제계 등 각계각층에서는 광주형 일자리를 지역경제 활성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특성화고 교장단과 광주상공회의소, 직업계 고교 교사단과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정부와 광주시, 노동계가 대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성공을 촉구했다.
또 광주시민단체총연합과 노인회 시연합회 등 시민단체들의 요구도 이어졌다.
광주시의회도 "노동계가 임금수준 미달·소통 부재 등 사유를 들어 광주형 일자리 사업 불참을 선언했다"며 "광주형 일자리는 대통령 공약사항이자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완성차 합작 공장 유치는 광주경제와 청년 일자리 숨통을 트여줄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서충섭기자 zorba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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