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미래 새 길을 찾다
등급을 매길 수 없는 산이라는 뜻의 무등산. 호남을 상징하는 산이다. 중생대 백악기에 탄생한 무등산은 호남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멀리 삼국시대는 물론이고 고려와 조선시대의 흥망성쇠를 지켜봤다. 조선시대 말기 열강의 침탈에 맞선 의병들의 기개와 일제 침략기 학생들의 외로운 독립운동을 지지해줬다.
해방의 기쁨을 함께 했으며 삶과 죽음의 고개를 넘나들던 한국전쟁의 포화 속에서는 지역민에게 따뜻하고 넉넉한 품을 내줬다. 1980년 5월 신군부의 악랄한 만행 앞에서 치를 떨어야만 했다. 민주화를 외치는 수 천명의 시민들이 총탄에 스러지는 모습을 두눈 부릅뜨고 지켜보며 피눈물을 흘렸다.
무등산은 때로는 친구였고 어머니 같은 존재였다. 호남의 아픔과 슬픔을 함께했다.
무등일보가 서른 살이 됐다. 창간이래 지역민과 희로애락을 같이해왔다. 역사의 순간 마다 현장을 지키며 진실 전달에 충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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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12월19일 고 김대중 대통령이 사상 첫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뤄냈을 때는 감격의 눈물을 함께 흘렸다. 2002년에는 염주동 월드컵경기장에서 붉은 악마와 함께 4강 신화를 만들어냈다. 시대적 소명인 5·18광주민주화운동 진실 규명에 앞장서 왔다. 1995년 5·18특별법 제정과 1997년 전두환·노태우 사법 처리의 법정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하기도 했다.
1995년부터 시작된 민선시대를 맞아 지역 화두와 이슈를 이끌어왔으며 어젠더를 제시해왔다.
무등일보는 30주년을 맞아 공재 윤두서와 다산 정약용을 비롯한 호남 성현들의 선비정신을 조명하며 '예향·의향·미향'의 광주지역 미래사회를 그려봤다. 또 한반도 신경제지도를 바탕으로 한 남북경협과 더 나아가 유라시아 진출의 의미를 따져보고, 신남방정책으로 가까워질 아세안과의 협력의 길을 찾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동북아 물류의 중심지로 거듭나는 광양컨테이너항과 호남의 국제관문 관광거점으로 도약하는 무안국제공항을 꿈꾼다. 예산과 치안을 주민 스스로 결정하는 자치분권과 관련 정순관 자치분권위원장의 인터뷰를 통해 자세하게 알아봤다.
광주시 미래성장동력의 핵심이 될 광주경제자유구역 내용을 알아보고 노사 상생 최초의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의 방향성에 대해 어젠다를 제시했다.
아울러 산학연이 손잡고 글로벌 에너지 메카를 꿈꾸는 한전공대와 에너지밸리의 미래를 모색하고 농업과 정보통신기술이 융합한 4차 농업혁명 '스마트 팜'은 시리즈로 엮는다. 앞으로도 무등일보는 호남의 미래 발전을 위한 새 길을 찾는데 게을리 하지 않을 것임을 다짐한다. 양기생기자 gingullove@hanmail.net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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