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하)대책만으로 끝나선 안될 市교육청 성비위 대책

@무등일보 무등일보 입력 2018.10.01. 00:00

올들어 잇따라 터져 나온 스쿨 미투로 고심해 온 광주시교육청이 '성비위 종합대책'을 내놓는다고 한다. 중장기 종합 대책에는 지역 사회에 충격을 던진 A여고 사건 파장 으로 인한 전수 조사도 포함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광주시 일부 사립학교의 성 비위는 부끄러운 교단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다. 수 십명의 교사 집단이 수년간 별 죄의식 없이 저질러 오다 학생들의 폭로로 밝혀진 A여고 사태는 용기 있는 학생들의 폭로가 없었다면 지금도 지속되고 있었을 참담한 상황이었다.

학생들의 폭로는 일파만파로 파장을 불러왔다. 안일한 학사관리로 사태를 키운 학교와 시교육청의 무신경도 도마에 올랐다. 파장이 컸던 만큼 시교육청의 종합 대책은 교단 성비위를 근원적으로 뿌리 뽑을 내용을 담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우려되는 것은 A여고 사건에서 보듯 교단 성비위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것 아니냐는 학부모들의 시선과 이 학교 뿐이겠는가 하는 악성 여론을 잠재울만한 내용이 나올 것인지다.

여론을 의식해 광주시교육청은 일단 전수조사 카드를 꺼내들었다. 교단 성비위를 끊겠다는 단호한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일부 사학에서 유독 성비위가 끊이지 않는 것은 사학교육 전반에 불신을 부른다는 점에서 특별한 대책을 내놓는냐가 관건이다. 사학의 성비위로 시교육청의 일선 학교 지도력에 의문이 제기된 바 있는 만큼 전수 조사를 통한 기본 실태 파악이 우선돼야 함은 당연하다. 친밀감의 표현이나 교사의 지위를 악용한 성비위 실태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한 후 새로운 대책이 나와도 늦지 않다.

물론 성비위 종합대책이 모든 교사를 잠재적 성범죄자로 내모는 불편함도 없지 않다. 그러나 지금은 학생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상황에서 교사들도 달라진 환경을 받아들여야 할 때다. 성비위 대책하면 사제간 정을 삭막하게 하는 내용을 떠올리게 한다. 따라서 이번 성비위종합대책은 사제간 정을 해치는 하류적 개념이 아니라 서로가 인격을 존중하는 사제 관계 개선내용을 담는게 중요하다. 성비위 종합대책이라고 해놓고 예전 것 잡다하게 모아 놓는 식의 대책이라면 차라리 내놓지 않는 것이 낫다.

지금은 비상 상황이다. '소낙비는 피하고 보자'는 식의 성비위 내용 답습은 불만만 가중 시킬 뿐이다. 하나 마나한 대책을 성비위 종합대책이라고 내놓는다면 광주 교육 전반에 불신만 가중시킨다는 걸 명심하기 바란다. 더이상 실망스러운 대책은 곤란하다. 이제는 광주 교육 전통을 지키면서 사제간의 정을 돈독히 하는 광주만의 종합대책이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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