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리 엔진시험장과 영변 핵시설 폐기' 합의
9월 평양공동선언 발표…군사적 적대관계 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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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9일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 영변 핵시설 폐기'에 합의했다.
'미국의 상응 조치'란 단서 조항이 달려있지만,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를 언급한 것은 김 위원장의 강한 비핵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양 정상은 이날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한반도 비핵화 실천 방안, 남북관계 발전,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 이산가족 문제 해결 등이 담긴 '9월 평양공동선언(평양선언)'을 발표했다.
먼저 전 세계인이 주목한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서는 지난 '4.27 판문점선언' 보다 훨씬 진전된 결과물을 도출했다.
양 정상은 "남과 북은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필요한 실질적인 진전을 조속히 이루어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세부 실천 방안으로 북한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우선 영구적으로 폐기하기로 했다.
북한은 특히 미국이 상응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 폐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를 계속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북한의 이같은 결정은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한반도 비핵화 협상의 물꼬를 틀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공동선언문에는 한반도의 비핵화 남북관계 개선 그리고 군사적 긴장완화에 대한 군사적 합의가 담겼다"면서 "한반도 비핵화는 영변 핵시설 폐기 의지를 밝히며 북한 핵 불능화의 실천적 단계가 돌입됐다"고 평가했다.
남북은 또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에도 합의했다.
양 정상은 평양선언문을 통해 "남북은 비무장지대를 비롯한 대치지역의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을 위해 실질적인 전쟁위험 제거와 근본적인 적대관계 해소로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평양정상회담을 계기로 '판문점선언 군사분야 이행합의서'를 평양선언 부속합의서로 채택해 이를 철저히 준수하기로 했다.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남북은 올해 안으로 동·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갖기로 했다. 또 조건이 마련되면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정상화하고, 서해경제공동특구 및 동해관광공동특구 조성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
자연생태계의 보호 및 복원을 위한 남북 환경협력을 추진하고, 전염성 질병의 유입 및 확산을 위해 보건·의료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2022년 하계올림픽 등 국제경기에 공동으로 적극 진출하고, 2023년 하계올림픽의 남북공동개최를 유치하는 데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금강산 지역의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설치, 적십자 회담을 통해 이산가족의 화상상봉과 영상편지 교환 등도 추진한다.
한편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이날 발표된 '9월 평양공동선언'에 대해 실천적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문 특보는 이날 오후 열린 브리핑에서 "(기존의 1, 2차 정상선언에 이어) 3개 선언문이 상당히 보완을 이루고 있지 않느냐 하는 느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3차 정상회담을 비롯해 1,2차 정상회담에도 참석한 바 있다. 서울=김현수기자 cr-2002@hanmail.net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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