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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지긋지긋한 징크스부터 탈출해라
홈 경기 압도적 승리에도 원정전 무기력에 발목
상위권 상대전적 우세·중하위권팀 상대로는 열세
입력시간 : 2018. 09.14. 00:00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지독한 징크스의 굴레를 벗어나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슬럼프에 빠진 스포츠 선수들이 경계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징크스다. 징크스는 나쁜 기억을 소환해 선수들이 정상적인 플레이를 못하도록 막는다. 징크스에 발목이 잡힌 선수들은 어느새 무기력에 빠져 이길 경기도 비기고, 비길 경기도 패배하고 만다.

징크스가 슬럼프를 만들고 슬럼프는 패배에 익숙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징크스의 원인은 수학적 논리로도 증명할 수 없다. 이에 선수들이나 스포츠관계자들은 패배만큼이나 징크스에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KIA 역시 마찬가지다. 올 시즌 KIA의 부진 이유 중 하나는 징크스다.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5위로 올라서기 위해 발버둥을 치는 중이지만 좀처럼 반등의 문은 열리지 않고 있다. 방망이는 터져야 할 때 터지지 않고 마운드의 제구력은 들쭉날쭉하면서 순위는 점점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특히 원정전 징크스가 뼈아프다. 13일 현재 KIA는 홈에서 35승 26패를 거둔 반면 원정에서는 20승 37패에 그쳤다. 이 같은 양상은 시즌 초부터 두드러진 것으로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우려는 가중된다. 시즌이 한참 진행된 5월 말 NC전에서 원정 첫 위닝 시리즈를 기록할 정도로 지독하게 집 밖에서는 약했다.

이후 KIA는 2연전 체제로 돌입하기 전인 7월까지 6월 kt전과 넥센전만 위닝시리즈를 달성한 것이 전부다. 7월에는 원정 위닝시리즈는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징크스는 또 있다. 강팀에 강하고 약팀에는 약한 점이다. 그야말로 상식을 깨는 논리다. 상대팀에 따라 상성이 있을 수 있다지만 KIA는 극단적인 모습이다. 이번 시즌 독주 중인 두산을 상대로 8승 7패를 거둔 KIA는 2위 SK전 7승 4패를, 4위 넥센전 9승 7패를 쌓았다.

하지만 중하위권 그룹에게는 반대 양상을 보인다. LG(5위) 6승 8패, 삼성전(6위) 5승 8패, 롯데전(8위) 4승 7패, NC전(9위) 5승 8패다. 중위권 그룹이었던 한화를 3위로 올려준 것도 KIA의 역할이 컸다.

징크스는 선수들 개개인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20승 듀오' 양현종과 헥터도 피할 수 없었다. 좀처럼 징크스가 없던 양현종은 '아홉수' 징크스에 걸리는 바람에 9승 이후 1달 만에 10승을 달성했다. 한 달 평균 3승정도 달성하던 그였기에 징크스라 불릴만했다. 최근에는 아홉수의 그늘이 헥터에게 넘어갔다.

헥터는 8월 12일 SK전 승리 이후 두산전과 삼성전에 출격했지만 승리 확보에 실패, 아직도 한 자릿수 승리만을 유지하고 있다. 징크스라고 불릴 만큼은 아니지만 이 상태가 계속된다면 징크스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호랑이군단이 원정전과 약팀에 약한 징크스를 깨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된다. 한경국기자 hankk4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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