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모임 "시 사과 우선·시한 특정 안돼" 사실상 거부
이 시장 15일부터 3박5일 유럽행…해법 내놓을지 관심
<속보>최영태 광주시민권익위원장이 도시철도2호선 공론화를 주장하는 '사람중심 미래교통 시민모임'의 요구를 받아들여 숙의형 공론조사 방식을 포함한 새로운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이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3일까지 중재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시민권익위원회 차원의 공론화를 중단하겠다고 최후통첩까지 했음에도 시민모임은 중재안 수용을 위한 전제조건을 다시 내걸었다.
사실상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미로 또다시 갈등국면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민선7기 광주시 출범 이후 두 달여를 도시철도2호선 공론화 갈등으로 허비하면서 시민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갈등을 해결하자며 시작한 공론화 논의가 오히려 갈등을 키우는 양상으로 전개되자 이제는 이용섭 시장이 직접 나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때마침 이 시장이 오는 15일부터 3박5일간 도시철도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독일(뮌헨)과 헝가리(부다페스트)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시장은 이곳에서 저심도 도시철도를 비롯한 트램 등을 직접 타보며 시설 안전성과 유지관리, 환승 동선 체계 등을 살펴보고 벤치마킹할 것으로 알려져 귀국 후에는 어떤식으로든 해법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공론화 논의가 지금처럼 평행선을 달리며 분열과 갈등이 조장되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이 시장의 부담도 커질 수 밖에 없어 과감한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숙의형 공론조사를 줄기차게 주장해온 시민모임은 13일 오전 시청 인근에서 4시간 가량 대책회의를 가졌다.
전날 최영태 위원장이 제시한 ▲공론화위원회 중립인사 7인 구성 ▲숙의형 조사 수용 ▲11월10일까지 도시철도 문제 매듭 ▲공론화로 도출된 결과 조건없는 수용 등 4가지 안을 수용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격론 끝에 시민모임은 ▲광주시의 우선적인 사과 ▲신고리 원전과 같은 방식의 숙의형조사 ▲도시철도 찬반인지 건설방식인지 준비위에서 의제 결정 ▲11월10일 시한 특정 취소 등이 전제돼야만 중재안을 받아들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질의서를 최 위원장에게 보내 답변을 받아 본 후 중재안 수용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최 위원장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중재안에 조건이 붙을 수는 없다. 13일까지 이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권익위 차원의 공론화는 바로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날 시민모임의 요구는 사실상 수용 거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 위원장은 이에 대해 "숙의형조사 부분 등은 조율해 볼 수 있지만 11월10일 결론내겠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 공식적으로 질의서가 오면 검토해 보고 14일 최종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은 답답함을 넘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실제 무등일보와 사랑방뉴스룸에는 '공론화 필요없다. 주민투표로 결정하자', '시장이 시민단체의 결제를 받아야 하는 것이냐', '시민단체에 휘둘리는 시장 실망스럽다', '시장이 결단력 없이 시민단체에 끌려다니고 있다', '숙의만 16년째 빨리 결론지어라'는 등 공론화 무용론과 이 시장의 결단을 촉구하는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이정환 광주시의원은 "광주시를 비롯, 민선7기 각 지자체들이 앞다퉈 공론화를 도입하고 있지만 갈등현안 해결의 만능이 될 수 없다. 오히려 자치단체장이 정책결정을 회피하거나 미루는 수단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며 "특히 공론화 과정을 거치면서 갈등과 대립이 더 첨예해 질 수 있고 지역사회 분열과 혼란이 더욱 심화될 수 있는 만큼 도시철도 2호선 논란을 신속히 매듭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대우기자 ksh430@daum.net
- 여야, 13일간 총선 레이스 돌입···'거야 심판' vs '정권 심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사거리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용산살리기' 지원유세에서 권영세 용산구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여야가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4·10 국회의원 총선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각기 '거야 심판'과 '정권' 심판'을 명분으로 총력전을 시작했다.국민의힘은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와 함께 선거운동이 허용된 28일 오전 0시 서울 가락 농수산물시장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오전 0시 행사를 거르고 오전 10시 대통령실 인근 용산역 광장에서 '정권심판·국민승리' 선대위 출정식을 진행했다.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내 최대 규모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가락시장에서 "이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됐다"며 "국민의힘은 땀 흘려 일하는 생활인을 대변하는 정당이고, 그런 분들이 더 잘살기를 바라는 정당"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이 전진할 것인가 후진할 것인가, 융성할 것인가 쇠퇴할 것인가, 곤경해질 것인가 불리해질 것인가를 결정하는 대단히 중요한 선거"라며 "그 전제로 범죄 세력을 심판하겠다. 그걸 넘어서야 민생과 경제를 제고해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한 위원장은 곧이어 같은날 오전 서울 한강벨트 등 수도권 격전지를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섰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심판이 곧 민생이라고 역설하고 있다.한 위원장은 한강벨트인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거리인사에서 "범죄자 세력이 여러분과 같은 선량한 시민을 지배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범죄자 세력이 선량한 시민을 지배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조(이재명·조국) 심판해야 한다. 그것은 네거티브가 아닌 민생"이라고 강조했다.인 위원장은 한 위원장과 함께 가락시장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인 위원장은 같은날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5·18을 폭동으로 비하하는 것은 광주시민을 두 번 죽이는 것으로 너무 가슴 아픈 일"이라며 호남 표심을 공략했다.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같은날 오전 7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출근길 인사에서 "지금 정치가 잘못됐다면 바꿔야 하고, 정치를 바꾸는 일은 결국 국민들이 해야한다"며 정권 심판 동참을 호소했다.이 대표는 이어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선대위 출정식에서도 "지난 2년의 시간은 국민에게 하루하루가 절망 고통 그 자체였다"며 "윤석열 정권 심판 열차가 국민 승리라는 최종 목적지를 향해 지금 출발한다. 윤석열 정권 심판은 대한민국 정상화와 민생 재건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이어 "나라를 망치고 국민을 배반한 윤 정권에게 이제 주권자가, 민주 공화국의 주인이 심판할 때가 됐다"며 "민주당은 국민의 압도적 심판 의지를 확실하게 실천하는 유용한 도구가 되겠다"고 지지를 요청했다. 이 대표는 한강벨트인 서울 중·성동갑 등에서 지원유세에 나선다.민주당은 범야권 200석 전망을 일축하며 지지층 이완과 보수층 결집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범야권 200석' 전망에 "불가능한 얘기"라면서 "(과반인) 151석 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민주당 주도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대표를 맡고 있는 윤영덕 의원은 같은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은 시대적 과제"라며 "모든 걸 걸고 압도적으로 승리해 민주주의, 민생, 평화, 미래의 퇴행을 막아야 한다"고 지지를 요청했다.제3지대 정당들도 일제히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녹색정의당은 같은날 오전 0시 이태원 참사 현장인 서울 용산구 해밀턴 호텔 골목을 방문한 뒤 서울시청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했다.개혁신당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소방서를 찾아 지역 치안과 소방관들의 근무 환경 등을 살펴보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새로운미래 지도부도 같은날 오전 0시 가락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후 대전 대덕구 박영순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선대위 출정식 및 출근인사를 진행했다.조국혁신당은 같은날 오전 조국 대표의 고향인 부산에서 출정식을 개최했다. 조 대표는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부산에서부터 동남풍을 일으켜 전국으로 밀고 올라가겠다"고 선언했다. 서울=강병운기자 bwjj2388@mdilbo.com
- · 경실련 "22대 총선 후보자 32%가 전과자···최고는 11범"
- · 정부, 총선 가짜뉴스·선거폭력 중점 단속···한총리 "무관용 엄정대응"
- · 여, 범야권 200석설에 '의회 독재 견제론' 부각···지지층 결집 총력
- · 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개막···여야, 13일 열전 돌입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