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핑계 불과 합의대로 진행을"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12일 오는 18일부터 2박3일간 열리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고려해 국회 대정부질문과 5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 변경을 요구했다.
이들 정당은 국내 현안이 남북정상회담으로 묻힐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국회 일정 연기를 요청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이를 거부함에 따라 정국이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족사적 대의(정상회담)가 중요한 만큼 예정된 정기국회 일정을 다시 검토할 것을 제안한다"며 "정기국회 일정으로 민족사적 대의가 빛을 보지 못하면 안 되고, (반대로) 민족사적 대의에 가려 정기국회가 흐지부지 사라져서도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19일로 예정된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도 일정을 변경해야 한다"며 "가뜩이나 대정부질문을 앞두고 국회의장단을 비롯해 각 당 대표단을 평양에 동행하자는 정권이 평양 정상회담에 매몰돼 정기국회를 고의적으로 회피해선 안 된다"고 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에서 "정부가 국회 일정 때문에 정상회담 준비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다음 주에 있을 대정부질문, 청문회 일정 등을 추석 이후로 미룰 것을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에 공식 제안한다"고 밝혔다.
야당의 이같은 제안을 받은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 주장한게 아니고 야당에서 주장해서 그렇게 된 것인데 갑자기 민족사적 대의라는 핑계를 대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저희는 절대로 동의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홍 원내대표는 "여야간 합의한 사항을 손바닥 뒤집듯이 해서는 국회 운영이 정상적으로 될 수 없다"며 "인사청문회는 법에 의해 15일 내로 하게 돼 있다. 18일까지다. 법을 지켜야 할 국회가 이유도 없이 인사청문회를 무작정 미루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 우리가 합의한 대로 일정을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 등을 고려해 인사청문회 일정을 한국당에 제시했으나 한국당이 반대해 19일 인사청문회가 집중 편성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서울=김현수기자 cr-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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