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사제들이 저지른 아동 성추행 또는 성폭력을 '잔혹한 행위'로 비판하고, 이같은 만행을 은폐해온 교회의 과오를 인정하고 신도들에게 사과했다.
라스탐파 '바티칸 인사이더',뉴욕타임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교황은 20일(현지시간) 전 세계 12억 명의 가톨릭 신도 앞으로 보낸 공개서한에서 "오랫동안 무시당하고 침묵 당해온 피해자들의 비통한 고통"을 언급하면서 "수치와 회개로, 우리는 교회 공동체로서 해야할 일을 하지 않고 적절한 방식으로 행동하지 않았음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너무나도 많은 사람에게 입힌 피해의 크기와 심각성을 깨닫고 있다"고 밝혔다.
교황은 특히 "우리는 어린 신도들을 보살피지 않고, 그들을 버렸다"고 인정했다. 또 "과거에 (성적 피해자들에 대한) 대응이 태만이었다면, 오늘 날 우리는 가장 깊고 가장 도전적인 의미에서 단결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돌보아야 하는 임무를 가진 신성한 이들, 사제들이 자행한 잔혹성을 교회가 슬픔과 수치심으로 가지고 인정하고 비판할 수 있어야 하는게 중요하다"며 "우리 자신의 죄와 다른 이들의 죄를 용서해달라고 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도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노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며 "피해자들의 깊은 상처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성범죄를 저지른 사제는 물론 이를 은폐하는 고위 사제들에 대한 '무관용'을 강조했다.
교황청에 따르면, 교황이 사제들의 미성년자들에 대한 성추행 또는 성폭행 문제에 잘못 대처해온 교회의 과오를 인정하고 전 세계 신도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서한을 내놓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교황은 서한에서 사제들이 누리는 권위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사제들 스스로, 그리고 신도들이 키운 사제의 권위가 오늘날 우리가 비판하고 있는 많은 악들을 영구화하는 것을 돕고 있다. (사제의 성추행에) '노(no)'라고 말하는게 '모든 사제 권위'에 대해 '노'라고 말하는게 된다"고 교황은 질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서한이 교황청과 그 자신에 대한 신도 및 일반인들의 비판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교황은 지난 2013년 즉위 이후 사제의 미성년 신도 성추행 또는 성폭행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해온 것이 사실이지만,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뿌리뽑기에는 미진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교황청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대배심이 70여년동안 신부 300여명이 1천명이 넘는 아동들을 성추행했다는 충격적인 조사 보고서를 내놓았을 때에도, 48시간이 지난 16일에야 공식 반응을 내놓아 이 문제에 대해 여전히 소극적이란 비판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교회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번 사건으로 더 큰 압박을 받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란치스코는 오는 25~26일 아일랜드를 방문한다. 독실한 가톨릭 국가인 아일랜드를 교황이 공식 방문하기는 40년 만이다. 교황청은 교황이 아일랜드에서 사제로부터 성추행 및 성폭행 당한 피해자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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