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온열질환자 전국서 가장 높아…피해 늘어날듯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 지역은 폭염이 점점 빨리 시작돼 폭염 일수와 열대야 일수 또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자의 경우 전남이 전국에서 가장 많았고 광주도 전국 평균을 웃도는 등 피해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일 광주전남연구원이 배포한 '한눈에 보는 광주전남' 인포그래픽스 8월호(통권 제17호) '폭염으로 뜨거워지는 광프리카(광주+아프리카)와 전집트(전남+이집트)'와 '광전 리더스 인포'에 따르면 올해 8월12일 기준으로 올해 광주·전남 폭염 일수는 17.6일, 열대야 일수는 20.9일로 나타났다.
광주·전남 폭염 일수와 열대야 일수가 가장 많았던 시기는 1994년도(26.3일)였는데, 이 기록은 올해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들어 연평균 폭염일수 10일을 넘는 경우(2012년 이후 4차례)가 많아졌다.
2000년도부터 올해까지 광주와 목포, 광양 지역의 폭염 시작일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들어 세 지역의 폭염이 과거보다 빨리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50여일 빨라지고 5월 말에 폭염이 시작하는 빈도가 많아졌다.
온열질환자 피해도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구 10만명당 온열질환자 수를 비교한 결과 2017년 기준 광주(4.91명)와 전남(10.28명) 모두 전국 평균 환자 수(3.04명)보다 더 높았다.
특히 올해 7월28일까지 집계된 전국 17개 지자체의 인구 10만명당 온열질환자에서는 전남이 9.5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으며, 광주는 4.2명으로 10위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은 3.9명이었다.
광주·전남 폭염은 온실가스 배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온실가스 배출 여부에 따라 오는 2090년 연평균 폭염 일수는 27.1~73.1일, 열대야 일수는 36.8~70.3일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조승희 광주전남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평균기온 상승으로 이상고온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늦은 봄과 초가을에 폭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금세기 말 한반도의 연평균 폭염 일수는 현재보다 최대 4배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고령화, 도시화 등으로 폭염 피해 가능성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부문별 세부 폭염위험지도 작성·활용, 도시 열섬의 원인인 인공열 관리 강화 등 폭염저감형 도시 조성을 비롯 지역 차원의 체계적인 대응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류성훈기자 ytt778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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