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차량 대비 주차면 동·서구만 100%↑… 지역 격차 커
공영 3.2% 고작… 자치구 "규정 개선 등 제도적 보완 절실"
'한 집당 자동차 1대 시대'를 넘어 '성인 한 명당 1 자동차'를 바라보는 가운데 광주에서도 2~3대의 차량을 보유한 세대가 흔한 풍경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주차공간이 등록차량에 여전히 못 미치는 등 관광지, 골목, 도로를 가릴 것 없이 매일 주차전쟁이 이어지는 실정이다. 광주 내에서도 지역별 사정이 천차만별인데다 부지 확보 등 공영주차장 마련에도 어려움이 많아 주차난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등록차량 83만대, 주차장 다 합쳐도 수용 못해
지난달 말 기준 광주지역 등록 자동차는 총 83만9천90대다. 공영·민영 등 정식 주차공간은 주차장 4만689개소 81만3천608면으로, 등록차량 대비 주차장 확보율은 97%다. 모든 주차장을 합쳐도 1대당 1면에 미치지 못하다보니 불법주정차를 포함, 노상·골목 등 장소에 가릴 것 없이 세워진 차량 행렬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이 같은 현상은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
2009년말 94.2%였던 등록차량 대비 주차장 확보율은 9년여가 지난 현재까지 고작 3%도 오르지 않았다.
주차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가운데 주차장 증설이 차량 증가수를 겨우 쫓아가는 실정이다 보니 주차난은 '풀리지 않는'숙제일 수 밖에 없다.
실제 광주지역 등록차량 수는 2016년 81만4천173대, 2017년 83만7천91대로 1년간 2만2천918대가 늘었다. 올해는 이보다 1천999대 증가하는 등 2년간 2만4천917대가 새로 도로를 누비고 있다.
같은 기간 주차면수는 2만5천면 가량이 늘었다. 매년 신규 차량만 수용하기에도 빠듯한 숫자다.
◆지역별 사정도 '천차만별'
5개 자치구간 상황도 격차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등록차량 대비 주차장 확보율이 100%가 넘는 곳은 서구와 동구 뿐이었다.
서구의 등록차량 대비 주차장 확보율은 241.9%로 타 지역에 비해 월등이 높았다.
123.7%를 확보한 동구가 뒤를 이었으며 북구 91.7%, 남구 79.1%, 광산구 43.4% 순이었다.
주차면수 역시 서구가 35만9천256면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의 44.2%에 달하는 수치다.
북구가 17만6천530면으로 두 번째로 많았으며 광산구 16만1천594면, 남구 6만9천836면, 동구 4만6천392면이 뒤를 이었다.
서구가 타 지역에 비해 주차장 확보율이 높은 것은 아파트 단지 등 민영 부설주차장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 서구는 관내 주차장 중 97.9%(35만1천629면)가 민영 부설주차장이었다. #그림1중앙#
동구의 경우 서구와 함께 주차장 확보율이 100%를 넘었지만 실제 주차면수에 있어서는 5개 자치구 가장 적었다.
다만, 동구 인구가 10만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9만6천786명(지난해 말 기준)임을 감안한다면 거의 '2명 당 1면 꼴'로 주차장이 마련된 셈이다.
게다가 세대당 보유차량도 동구는 0.8대에 불과한 것도 높은 주차장 확보율의 원인이기도 하다.
광산구는 주차면수에 비해 세대당 차량 보유율이 높아 주차장 확보율이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별 세대당 보유 차량은 광산구 약 2.4대, 서구 약 1.2대, 북구 약 1.1대, 남구 약 1대, 동구 약 0.8대다.
광산구는 두 번째로 세대당 보유 차량이 많은 서구와 2배 가량 차이가 나는 등 타 지역에 비해 세대당 보유차량이 월등히 많았다.
◆10곳 중 9곳 이상 '민영주차장'
주차장 확보율도 100%를 밑도는데 이마저도 민영주차장이 대부분을 차지, 주차난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광주지역 민영주차장 비율은 96.8%로 10곳 중 9곳 이상을 차지한다.
주차장 확보율에 들어가는 민영주차장은 백화점·대형마트·빌딩·아파트 등 모든 민간 부설주차장을 포함하는데 사실상 야간에는 주거지 주차 기능을 하지 못하는 곳이 많아 시민 체감과는 거리가 멀다.
반대로 아파트 부설주차장은 평일 낮 동안 텅텅 비는 등 도심지역 주차난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지역 공영주차장은 3.2%로, 전체 81만3천608면 중 2만6천416면에 불과하다.
공영주차장 신설도 여전히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2년간 광주에서 2만5천여면의 주차공간이 늘었지만 공영주차장면수는 2016년 2만3천948면에서 올해 2만6천416면으로 2천468면 증가에 그쳤다. 신설 주차장 중 10곳 중 공영주차장은 1곳이 채 되지 않는 셈이다.
공영주차장 확충이 전체 주차면수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도심지 주차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같은 문제가 매년 반복되지만 부지 확보 등 공영주차장을 늘리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는 게 지자체의 설명이다.
◆"공영주차장 확보 최선… 부지 확보 등 어려움 많아"
일선 자치구는 매년 반복되는 주차난 해결을 위해 공영주차장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부지 확보 등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급격한 개선은 요원한 상황이다.
5개 자치구는 장기적으로 광주시와 주차장환경개선사업을 통해 대규모 공영주차장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단기적으로는 주택가 내 나대지 및 폐·공가 등을 이용한 쌈지공영주차장 조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남구는 양림·효덕동 일원에 주차장 조성을 추진하는 한편, 동별 주차장 확보구간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 중장기 조성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높은 주차장 확보율에도 주차민원이 끊이지 않는 서구는 지난 4월 화정3동에 24면 규모의 공영주차장을 건립한데 이어 농성동에 2곳 쌍촌동에 1곳 등 총 195면 규모의 공영주차장 시설을 추진 중이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공영주차장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예산, 주민설득 등 부지 확보에 어려움이 많다"며 "원룸 등의 주차장 확보율을 늘리는 방향에서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유대용기자 ydy2132@naver.com
- 광주 공공배달앱, 대형 플랫폼 사이서 살아남으려면? 광주지역 공공배달앱 '위메프오' 광주시가 지역 소상공인의 경영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 2021년 민관협력 방식으로 공공배달앱 '위메프오'를 선보인 가운데 최근 '땡기요'를 추가 도입해 경쟁에 불을 붙였다.하지만 앞선 '위메프오'가 민간기업보다 저렴한 수수료 등 이점에도 민간 배달 플랫폼 사이에서 눈에 띄는 이용률을 보이지 못한 실정이라 서비스 편의 개선, 인지도 향상 등 근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29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7월 공공배달앱 '위메프오'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 21일부터는 '땡겨요'를 추가해 총 2개 운영사에서 공공배달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소상공인들의 경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공공배달앱을 추가함으로써 플랫폼간 경쟁체계를 만든 것이다.추가된 공공배달앱 '땡겨요'는 신한은행이 지난 2022년 1월 정식 출시해 전국 가맹점 13만여곳과 3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서울시, 서울 각 자치구, 충북도, 세종시 등과도 협약을 맺고 공공배달앱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현재 위메프오와 땡겨요에 등록된 지역 가맹점 수는 각각 9천459개소, 2천96개소다.앞서 광주시와 공공배달앱 운영사들은 위메프오와 땡겨요가 모두 광주상생카드 결제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가맹점 중개수수료가 2%로 민간기업의 최대 7%에 달하는 수수료보다 훨씬 저렴한 것으로 홍보해왔다.또 땡겨요는 가입비 당일정산 서비스, 한눈에 장부관리 서비스, 매장식사 기능 도입 등을 지원하고 위메프오도 첫 구매 할인, 프랜차이즈 할인, 결제금액 1% 페이백을 지원한다.하지만 앱을 이용하는 점주들이나 광주시민들 사이에서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한 실정이다.광주지역 공공배달앱 '땡겨요' 광주 공공배달앱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점주들은 사용 시 시스템상 불편함이 있었거나 주문량이 타 앱보다 극히 적어 기대감이 떨어졌고 이용 고객들도 앱 이용 시 불편, 적은 입점 점포 수 등을 이유로 손이 잘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광주 동구에서 제과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위메프오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지만, 현재는 배달앱으로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만 등록해뒀다. 위메프오를 사용했을 당시 알림소리가 작고 시스템 사용이 불편했으며 무엇보다 타 앱에 비해 주문량이 현저히 적었다고 했다.지역한 한 전통시장 상인회장도 공공배달앱 초기에는 상인들이 이용하려고 했었는데 민간 플랫폼에 비하면 10분의1 수준으로 주문량이 적어 이용률이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또 광주 북구에서 분식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C씨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3개 앱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번에 추가된 땡겨요는 써볼 의사가 있다"며 "주로 쓰는 플랫폼을 계속 쓸 것이라는 생각에 새로운 시도를 덜 하게 되기도 하고 공공배달앱을 모르는 손님들이 많아서 홍보가 더욱 활발하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어 "배달의민족은 수수료가 부담되긴하지만 쿠팡이츠도 그렇고 배달기사들이 지정돼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공공배달앱도 무조건 할인 이벤트만 할 게 아니라 서비스 이용 개선이나 홍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필요한 시스템이 무엇인지 조사해서 개선해나갈 필요가 있겠다"고 덧붙였다.위메프오에서 배달 음식 주문 경험이 있는 최모(31)씨는 "음식을 주문했는데 배달이 너무 안 와서 가게에 전화하니 사장님이 위메프오에서 주문이 들어온걸 모르고 계시기도 했고 한번은 결제 오류로 문의를 하려는데 상담 진행이 느렸다"며 "문의사항이 비교적 빠르게 해결되고 입점 매장 수도 많은 대형 플랫폼을 주로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광주시는 온·오프라인 홍보 계획이 있으며 개선사항이 접수되면 플랫폼 운영사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배달앱 안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광주시 관계자는 "엘리베이터 홍보 영상 제작하고 있고 버스쉼터 광고 등 예정된 온·프라인 홍보들이 있다"면서 "공공배달앱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지난해 위메프오에서는 이용 고객들을 대상으로 개선사항을 조사했고 시로 불편사항이 접수되면 운영사로 전달하는 등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서도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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