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화 폭락에 달러·엔 등 안전자산 가치 상승
터키 리라화 폭락 사태의 불똥이 다른 신흥국 통화로 번지고 있다. 올해 들어 미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와 글로벌 무역 전쟁 등에 대한 우려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아르헨티나, 브라질, 중국 등의 통화가 이번 '터키 쇼크'로 동반 추락하는 모습이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이날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이날 달러 대비 30 페소를 기록해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페소화는 이날 하루 동안 2.37%나 하락했다.
아르헨티나는 리라화 폭락 사태 이전에 신흥국 중 통화 가치 하락이 가장 심각했던 나라다. 페소화 폭락 사태로 지난 5월 기준금리를 40%까지 끌어올리고 6월 국제통화기금(IMF)에서 50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13일 통화방어를 위해 기준금리를 5%포인트 추가 인상했다.
구제금융 지원 이후 페소화 환율은 달러당 27페소 수준으로 안정됐지만 터키 외환위기를 계기로 다시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다. 페소화 가치는 올해 들어서만 40%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또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 가치는 달러당 14.42 랜드로 전일 대비 2.77% 하락하며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리라화 폭락 사태로 공포 심리가 커지면서 이날 장중 통화 가치가 9.2%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또 중국 위안화는 달러당 가치가 6.8957 위안으로 0.40% 하락해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1만4595 루피아로 0.70%, 브라질 헤알화는 3.88 헤알로 0.52%씩 떨어졌다.
터키 리라화는 지난 10일부터 2거래일 동안 20% 이상 하락했다. 중앙은행이 13일 시장 안정화조치를 발표했지만 터키 시장에서의 자금 유출 현상은 진정되지 않고 있다.
터키 경제가 재정 적자와 경상 적자 등 쌍둥이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데다 외화 부채 규모도 커 외환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의 경제 제재에 대한 걱정까지 더해지면서 터키 금융 시장은 극도의 혼란을 겪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리라화 폭락 사태가 다른 신흥국들에 심각한 충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는 크지 않았다. 터키 경제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취약성이 큰데다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아주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사태가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터키발 충격은 점차 다른 신흥국들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TD시큐리티스 신흥시장 전략 담당 사샤 티하니는 "이것은 터키 특유의 문제지만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다른 신흥시장에서도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을 터키가 금리를 인상하고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지 않을 경우 환율 불안이 진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의 신흥시장 포트폴리오매니저 케빈 댈리는 "리라화가 자유낙하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발표된 대책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과 미국과의 긴장 완화 없이는 통화가 계속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신흥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달러, 엔, 스위스프랑 등의 통화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96.251로 0.03% 상승했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0.16% 올랐고, 스위스 프랑 가치도 0.21% 상승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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