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호남의 인물을 키우자

@무등일보 무등일보 입력 2018.08.08. 00:00

조성은 무진기연 대표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지도부 선출을 위한 8·25 전국대의원대회 당 대표 경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폭염 만큼 뜨겁다.

모두 8명의 후보들이 출마를 선언했지만 이해찬 의원과 김진표 의원, 지역 출신인 송영길 의원 등 3명만이 컷오프를 통과해 본선에 진출한 상태다.

이번 당 대표 경선에서 출마자 면면을 보면 뚜렷한 대결구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예전처럼 친문이네 비문이네 하는 세력간의 충돌이나 지역 대결 등의 뚜렷한 경쟁양상이 드러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굳이 형성 구도를 나눈다면 세대교체론을 중심으로 한 신구 세대간 경쟁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 마무리와 남북통일 구현, 여소야대 구도 하에서의 정치적 돌파 및 타파, 그리고 각종 현안 해결 등을 위한 적임자를 어떻게 선출할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문재인 정부에서 호남의 약진은 그야말로 눈부셨다.

호남 출신 이낙연 국무총리로 대표되는 호남 약진을 이제는 호남 출신 혹은 호남에 지역적 정치적 기반을 가진 당 대표 탄생으로 완성할 수 있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예로부터 호남은 의향으로서 근현대사의 정치적 소용돌이 안에서 한 번도 자유로운 적이 없었다.

5·18민주화운동이 그러했고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잉태의 텃밭이었다. 이명박, 박근혜 등 지난 두 정권의 파렴치한 행태에 끊임없이 저항해 온 곳이기도 했다.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 이 충무공의 이 한 마디가 호남의 의미와 가치를 대변해 주는 것처럼 예로부터 호남은 항상 옳았으며 이제도, 또 앞으로도 옳을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정치적 관점에서 호남을 기반으로 하고 호남의 전폭적 지지와 협력을 바탕으로 하는 당 대표의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민주주의 수호의 아성이었으며 뚜렷하고 선명한 색깔을 지닌 호남의 진면목을 가진 후보가 그 진가를 보여줄 수 있을 때 비로소 호남의 정신은 완성된다고 믿는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더불어민주당을 이끌어 나갈 때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혁신적인 발전이라는 또 하나의 획을 그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사실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우리 지역 호남에는 인물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설혹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 인물을 키우고 이끌어 주는 마인드가 부족해 중간에 도태돼 사라지고 말았다. 이제라도 우리는 훌륭한 호남 인재를 발굴해 끝까지 성원하고 거목이 될 때까지 키워내는 것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에 와 있는 것이다. 우리는 호남 사람을 만들어 그가 호남을 이끌고 우리의 조국을 이끌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

현재 국내 경제는 모두가 주지하는 바와 같이 빈사상태에 놓여 있다.

이러한 난국을 돌파하고 항구적인 안정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그동안 다른 지역에 비해 홀대받고 낙후된 호남을 안고 살아오고 호남의 풀뿌리 정신을 삶에서 체득한 호남 출신의 당 대표가 필요하다. 그래야 현재의 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며, 개혁적인 면모의 당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다. 문재인 정부를 훌륭하게 뒷받침해 미래가 밝은 국가건설에도 일조를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바이다.

이번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출에서 최대 화두는 호남 인물을 키워내는 전국 대의원대회가 돼야 하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 우리 모두 마음과 역량을 모아 호남의 밝은 미래를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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