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하)민평당 정동영號 호남당 벗어날 묘책 있는가

@무등일보 무등일보 입력 2018.08.07. 00:00

민주평화당이 창당후 첫 전당대회를 열고 정동영 대표를 당의 새얼굴로 내세웠다. 정동영의원 당대표 선출에서 변화 보다는 경륜을 선택해 당의 활로를 찾아 보려는 고심이 묻어 난다.

호남지역 의원이 중심이 된 민평당은 우여 곡절 끝에 지난 6·13 선거에 임했지만 결과는 무참했다. 당의 텃밭이라는 호남에서 조차 몇몇 기초 단체장 선거를 제외하고는 힘 한번 쓰지 못하고 속절없이 더불어민주당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특히 광주에서는 아예 시장 후보도 내지 못해 "불임 정당"이라는 비아냥까지 들어야 했다. 더욱이 원내 교섭 단체 20석을 채우기 위해 정의당과 손을 잡았지만 그 마저 노회찬 의원의 불의의 사망으로 깨지고 말았으니 당 처지가 풍전 등화 신세다.

이같은 위기에서 구원 등판한 정동영호가 순항하리라고 생각 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우선 지지율이 바닥이기 때문이다. 최근 조사에서 보면 민주당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 정의당에도 크게 밀린 1%대의 지지율이니 지지율이라 할 것도 없다. 지지율로만 본다면 다당제 한 축은 커녕 당장 당의 존재 자체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정동영호 체제는 지지율 반등의 계기부터 만들어야 한다. 우선 싸늘 해진 호남 민심을 되돌릴 방안부터 찾아야 한다. 지금도 호남 지역민들은 새로운 정치 지형에서 민평당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헷갈려 한다. 안철수 당에서 떨어져 나와 그저 그런 의원들이 명맥만을 유지하는 난파선당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져 있다. 이런 처지의 당을 정동영 대표가 어떤 리더십으로 당의 분란을 헤쳐 나갈지 당의 미래를 위해서도 대단히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정동영 후보는 취임 일성으로 "현장으로 달려가 약자 편에 서겠다"고 했다. 적절한 시국 인식임은 분명하다. 노동자·농민·자영업자를 위한 당이 되겠다는데 말릴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 정도 어젠다는 이미 정의당이 선점하고 있다. 그보다는 집권당인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이 중요하다. 자칫 협치라는 큰 틀이 뒤틀리면 당이 총선전에 민주당에 흡수 될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대승적 차원에서 협조할 것은 협조 하면서 살길을 찾으라는 이야기다.

우리 정치는 대단히 역동적이다. 한 때 호남을 석권해 기세등등했던 민평당이 지금은 존립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그러나 민평당에게도 기회는 올 것이다. 민평당 정동영호는 호남에서 신뢰를 회복하고 전국 정당으로 기사 회생 할 묘책을 갖고 있는지 호남 민심이 묻고 있다. 답이 없으면 민평당의 앞날은 험난한 가시 밭길이다. 주사위는 던져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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