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상) 광주·전남 슈퍼 폭염 재난 수준으로 대비 할 때다

@무등일보 무등일보 입력 2018.08.06. 00:00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광주·전남이 신음 하고 있다. 이례적 폭염이라고 하기에는 피해가 너무 심각하다. 지난 1일 서구 풍암동은 40도를 넘어 살인 더위를 실감케 하고 있다.

더 큰 걱정은 지금 같은 폭염이 비소식 없이 8월 한달 내내 지속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더욱이 올해 폭염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매년 초강력 폭염이 몰려와 여름이 5월부터 9월까지 지속 된다는 비극적 경고가 넘쳐 나고 있다.

광주 전남연구원 조승희 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광주·전남의 5월말 폭염 시작 빈도도 크게 높아 졌다. 금세기말 이전에 광주·전남 연평균 폭염 일수는 적게는 27.1일에서 많게는 73.1일로 크게 늘어난다는 재앙적 상황을 경고 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광주·전남의 경우 고령화와 도시화로 폭염에 훨씬 취약하다는 것이다. 실제 광주는 전국 제일의 아파트 밀집 도시로 정평이 나 있다. 그러다 보니 건물이 바람 길을 막아 밤에도 뜨거운 열대야 공기를 그대로 품고 살아야 할 처지다. 여기에 전남은 폭염에 취약한 노인층이 많은 관계로 인구 구조상 폭염 피해가 훨씬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전남 지자체마다 매년 일시적 폭염 대책을 쏟아 내고 있다. 그늘막 설치 강화나 살수차 물뿌리기, 더위 쉼터 증설에 취약계층 에너지 비용 증대 같은 사업들이다. 물론 이런 응급 대책도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 같은 인간이 어찌 해볼 도리가 없는 재난 수준의 폭염 대책으로는 크게 미흡하다. 이제부터 폭염은 이전 여름 더위와는 근본이 다른 폭염이다. 그런만큼 대책도 달라야 한다. 폭염에 대한 생각을 기상 재난으로 규정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입체적이고 종합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광주·전남 연구원 조승희 연구원은 "단기적 폭염 대책에서 벗어나 건강,농축산,에너지,산업 등 모든 피해 유형을 포괄하는 위기 관리 매뉴얼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지적하고 있다. 조 연구원은 시군구 단위의 세부 폭염지도를 제작하고 도시와 농촌의 다른 피해 경로를 파악해 도시 재생 뉴딜 사업에 그린 네트워크, 바람길 조성 등을 최우선 사업으로 규정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매우 시의 적절한 지적으로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거듭 말하지만 광주·전남은 폭염에 특히 취약한 구조다. 지금부터라도 종합적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재난적 폭염에 맞서 전향적 자세 전환을 고민 할 때가 지금이다. 올 폭염은 앞으로 닥칠 폭염에 경고하는 의미에 불과하다. 진짜 폭염은 이제 부터라는 경고를 결코 무시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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