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하) 40.1도 슈퍼 폭염 하루 하루 사는게 버겁다

@무등일보 무등일보 입력 2018.08.03. 00:00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광주·전남이 펄펄 끓고 있다. 1일 4시 30분 기준 낮 최고 기온은 광주 서구 풍암동이 40.1도를 기록해 기상 관측 사상 역대 최고치를 기록 했다. 기록적 폭염으로 온열 환자가 급증하고 있고 가축 폐사도 급격히 늘고 있다. 20일째 기온이 35~36도를 오르 내리면서 광주·전남에서 온열환자 268명이 발생했고 가축 폐사도 급증하고 있다. 나주· 영암 등 전남 축산농가 340곳에서 가축 55만 7천여마리가 폐사 했다.

문제는 지금 같은 폭염이 8월내 지속된다는 예보다. 그렇게 되면 폭염으로 인한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기록적 폭염이 한반도를 덮치면서 물부족도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저수지가 말라가기 시작했고 광주,나주,장성,담양호의 저수율도 40.4%로 평년 68%를 밑돌고 있다. 이런 폭염이 비소식 없이 한달여 지속된다면 식수마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다. 수돗물 사용이 급증하고 있어 광주의 경우도 안심할 처지가 아니다.

무더위기 기승을 부리다보니 특히 에너지 빈곤층이라 할수 있는 노약자들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 고통은 하루나기가 힘들다. 40도 넘는 폭염에 10여일째 열대야로 기진맥진이다.

40도가 넘는 슈퍼 폭염이 20일째 지속되면서 에너지 빈곤층 삶을 파괴하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에너지 빈곤층이라 하면 4인가족 월소득이 211만원 이하로 소득의 10%이상을 연료 구입에 사용하는 가구를 말한다. 매년 늘어나는 에너지 빈곤층은 전체 가구의 8.7%에 이른다는 통계다. 특히 지금 같은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에너지 사용을 마음대로 할수 없는 가구에서는 에어컨은 커녕 선풍기 하나로 한달여의 열대야를 견뎌내야 하는 형국이다.

그렇다면 지자체가 나서 에너지 빈곤층의 정확한 실태부터 파악해야 한다. 특히 독거 노인이나 쪽방촌의 거동이 어려운 장애인들이 이번 폭염에 그대로 노출되기 쉽다. 다행히 국가나 지자체도 폭염을 재난으로 깨닫기 시작했다. 광주시를 비롯한 자자체가 폭염피해를 긴급 현장 점검에 나서 에너지 빈곤층 거주지나 경로당, 무더위 쉼터 등 긴급 점검에 나섰다고 한다. 매우 시의 적절한 조치다. 기왕 점검에 나섰다면 보여주기식 행정에 그치지 말고 형편이 어려운 에너지 빈곤층에 대한 실제적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이번 폭염은 국가적 재난이다.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 손에 맡겨 놓기에는 상황이 급박하다. 슈퍼 폭염은 개인의 건강수칙으로 감당할 수준이 넘었기 때문에 민과 관이 힘을 합쳐 국가적 재난을 슬기롭게 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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