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상) 있으나 마나 한 폭염 지침 건설 노동자 위협한다

@무등일보 무등일보 입력 2018.08.02. 00:00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광주·전남이 펄펄 끓고 있다. 1일 한낮 광주 기온이 38도를 기록해 100년 만에 겪는 살인 더위라 할 만하다. 꺾일줄 모르는 기록적 폭염이 한반도를 덮치고 있는 이유는 지구 온난화에다 티베트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공기와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합쳐지는 이례적 열섬 현상 때문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런 폭염에 그대로 노출된 사람들이 건설 노동자다. 살인적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다보니 건설 노동자들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지쳐 쓰러지는가 히면 열사병이나 탈진해 숨지는 사고도 빈발하고 있다.

그럼에도 건설 노동자들이 폭염에 거의 방치되다시피 하는 이유는 '폭염 지침'이 제 역할을 못하기 때문이다. 폭염에 따라 사업주는 근로자들에게 '적절한 휴식'을 주도록 돼 있다. 그러나 적절한 휴식이 어느 정도 인지는 해석하기 나름이다. 위반시 사업주가 5년이하의 징역이나 5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내게 하지만 적절한 휴식을 주었다고 하면 그만이다.

지금 상태로는 사업주의 인식 전환을 촉구 하는 수 밖에 없다. 건설 노동자도 누군가의 아버지요 아들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이런 폭염에 장시간 노출되면 어떨지는 쉽게 예상 할 수 있다. 충분한 휴식은 아니더라도 일의 생산성을 위해서도 땡볕 일은 피하게 해주어야 한다. 최소한의 폭염은 피할수 있게 도와야 한다는 소리다.

고용부와 지자체도 형식적 점검에서 벗어나 건설 노동자들이 폭염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정확한 시간을 정해 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 지금처럼 사업주 재량에 맡겨 놨다가는 건설 노동자들의 폭염 피해는 계속 늘어날수 밖에 없는 처지다.

건설 노동자들의 의식 개선도 필요하다. 휴식 보다는 폭염 속에서라도 일을 마치고 일찍 퇴근 하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폭염에 장사는 없다. 지금 같은 기록적 폭염에는 휴식이 우선이다. 자기 몸은 자기가 지킨다는 각오로 노동자 스스로가 폭염 지침을 지켜 나갔으면 한다.

역대급 폭염이 광주 ·전남을 덮치고 있다. 100년만의 최강이라는 폭염은 사람의 의지로 어찌 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 섰다. 이런 때일수록 같이 사는 지혜가 필요하다. 아무리 시간에 ?기는 건설일이라지만 사람 체온을 넘어서는 한낮 기온을 견딘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지금은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공동체적 삶을 지향해야 한다.재난에 가까운 가마솥 더위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건설 근로자들이 신음중이다. 기록적 폭염은 인내 수준을 넘어섰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이 어려운 재난을 함께 넘기려는 인간애를 발휘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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