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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날레 참여작가 릴레이 인터뷰- 이정록 사진작가
"역사적 장소 의미 제대로 담았나 고민"
찰나의 빛 '순간광' 활용한 신작 8점 선봬
광주 505보안부대 등 현장 찾아 작품 승화
입력시간 : 2018. 07.30. 00:00


이정록 작 '사적성소'
"2018광주비엔날레는 기존에 보여주지 못했던 작가로서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자 또다른 시도입니다. 대중에 기존과 다른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작업을 선보인다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무언가를 끊임없이 찾아 헤매고 갈구하며 작품을 표현해 내고자 한 작가로서의 끊임없는 도전 아닐까요?"

오는 9월부터 열리는 2018광주비엔날레에 전시작가로 참여하는 이정록 사진작가.

광주비엔날레에 두번째로 참여하는 이 작가는 올해 비엔날레에서는 기존에 보여주지 못했던 신작 8점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 1948년 여수에 주둔하고 있던 국방경비대 제14연대에 소속된 일부 군인들이 일으킨 여수·순천사건의 비극적 현장 등을 찾아 해당 지역의 질곡한 역사의 아픔과 의미를 사진 앵글에 담아낼 예정이다.

또 지난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많은 이들이 고문을 당했던 옛 광주 505보안부대(기무부대)와 구 국군광주병원 등도 함께 찾아 작업한 사진을 작품으로 승화해 낼 계획이다. 특히 이들 작품에는 찰나의 빛인 순간광을 활용해 해당 장소가 지닌 역사적 의미를 시각작업화할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이 작가는 지난 10여년간 '생명나무' 시리즈를 통해 자연의 생명력과 숭고함을 앵글에 담아왔다. 특히 무수한 실험을 거쳐 공간의 내면과 존재를 드러내는 오묘한 생명나무의 빛과 형식을 완성시켜 이목을 집중시켜 왔다.


또 지난 2015년부터는 개인전을 통해 순간광을 활용해 긍정적 에너지를 담아내는 '나비' 시리즈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빛에 의해 태어난 나비는 동양에서는 영혼을 상징하며, 히브리어로는 선지자를 의미한다. 이같은 작업을 통해 이 작가는 자극이 많은 현대 산업 사회에서 근원적 세계와 숭고의 체험을 시각화하고 있다.

이번 비엔날레에 출품하는 작품들은 최근'나비'시리즈에서 선보이고 있는 근원적 세계의 숭고한 에너지를 시각화해 대중들과 교감·소통할 수 있는 작가의 의도가 반영됐다. 또 광주505부대 등 역사적 현장을 찾아 작가 자신이 몸소 직접 체득한 것들을 직접 춤을 추듯 혼연일체화 시켜 작업했다는 측면에서 기존 작품과 차별화된다.

이 작가는 "올해 광주비엔날레에 출품되는 작품들의 장소는 근·현대를 지나며 우리가 실제로 겪었던 아픔이 여전히 살아 남아있는 실존의 현장이다"며 "그 속에는 국가적 폭력 앞에 힘없이 스러져 나간 우리 민족 내면의 아픔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업이 마무리 단계이지만 여전히 해당 장소가 지닌 의미를 작품에 제대로 담았는지에 대한 의문에 대한 고민이 깊다"며 "이번 비엔날레를 계기로 작가로서 우리의 역사를 되짚어보고 대중들과 함께 깊이있게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다"고 덧붙였다.

광주 출생인 이정록 작가는 광주대 산업디자인학과와 홍익대(산업미술대학원·사진디자인 전공)를 졸업했으며 2002년 로체스터공과대학(영상예술대학원·순수사진 전공)을 졸업했다. 1998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25번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국내를 비롯해 런던, 파리, 북경 등 단체전에 참여했다. 신세계미술제대상(2006), 수림사진문화상(2015) 등을 수상했다.

김옥경기자 uglykid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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