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에 취하다 ‘국립장성숲체원’
'리틀 포레스트'라는 제목의 영화가 있다. 시험·연애·취업 등 뭐 하나 뜻대로 되는 일 없는 일상을 살던 주인공은 마음의 안식처를 찾아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 곳에서 조우한 옛 친구들과 농사를 짓고 들판을 거닐며 지내기를 1년여. 마침내 내 안의 진정한 나를 찾는다는 내용이다. 인생의 쉼표가 필요했던 영화 속 주인공은 '푸르름'에서 안식처를 찾는다. 비단 영화 속 주인공 이야기만은 아니다. 누구나 자기만의 안식처를 필요로 한다. 여기 '쉼'을 찾는 당신에게 자연의 품에서 하루를 즐길 수 있는 '리틀 포레스트'를 소개한다.
나주산림자원연구소- 싸목싸목 걷기 좋은 길
나주 산포면에 위치한 '나주산림자원연구소'는 전남도 산하 공공기관이다. #그림1중앙#
지역 산림자원과 임업시험 연구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이지만 오래전부터 '나주 산포 수목원'으로 불리며 나주시민들에게 사랑받던 '숨겨진' 휴식공간이었다.
하지만 인근에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가 조성되고 KBS의 간판예능프로그램인 '1박2일'과 가수 서인국의 '부른다' 뮤직비디오의 배경으로 사용되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그림2중앙#
◆한눈에 쏙, 포인트 코스
눈길 두는 곳곳이 힐링스팟일 정도로 사시사철 각기 다른 매력을 품었지만 푸른 녹음이 우거진 여름의 전경은 가장 역동적이다.
#그림3중앙#
정문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진한 피톤치드향이 먼저 반긴다. 두 눈에 가득 담긴 초록이 시리도록 싱그럽다. 시원하게 쭉 뻗은 메타세쿼이아 길은 걷지도 않았는데 힐링부터 되는 기분이다.
단언하건데 백이면 백 '정말 잘 왔어' 할 것이다.
#그림4중앙#
메타세쿼이아 길 양쪽으로는 쉼터와 정원이 잘 정돈되어 있다.
산림자원을 연구하는 공공기관이라기보다 아주 잘 꾸며진 유료 수목원에 온 느낌이다. 곳곳에 쉼터가 많은 덕분에 삼림욕을 즐기기 안성맞춤이다. #그림5중앙#
향나무 길은 메타세쿼이아 길과 함께 이곳 산림연구원의 메인로드. 흙을 밟을 수 있는 메타세쿼이아 길과 달리 향나무 길은 왕복 2차선 도로지만 연구원 뒤편에 위치한 식산(食山)의 전경까지 한 눈에 담을 수 있어 메타세쿼이아 길만큼 사랑받는 곳이다. #그림6중앙#
길목마다 장미원, 수생식물원, 화목원 등 다양한 테마의 나무숲과 식물원도 조성되어 있다.
국립장성숲체원- 녹음에 취하다
장성 축령산 편백숲 우드랜드로 익숙한 '국립장성숲체원'도 광주 근교 힐링 로드 중 하나이다. '치유의 숲'으로도 불리는 이곳은 숲의 치유기능을 활용하기 위해 조성된 국내 최대 난대 조림성공지이기도 하다.
#그림7중앙#
그 명성에 걸맞게 하늘을 향해 길쭉하게 뻗은 편백나무의 향연이 장관이다. 찾는 이의 고민도, 답답함도 모두 뚫어버릴듯 시원시원하다.
'나주산림자원연구소'의 녹색이 새순의 밝은 연두빛이라면, 숲체원의 녹색은 지난 세월을 고스란히 담은 갈맷빛에 가깝다.
묵직하면서도 짙은 녹음의 향기는 전자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나'를 벗어나 '나'를 찾다, '치유의 숲길'
#그림8중앙#
#그림9중앙#
국립장성숲체원에는 '치유의 숲길'로 불리는 6갈래의 길이 있다. #그림10중앙#
평균 1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어느 길로 가든 넉넉한 '쉼'을 가질 수 있다. 숲길을 내딛는 걸음이 가빠지기도 전에 안락한 쉼터가 먼저 반긴다. 여름의 녹음을 즐기기 제격이다.
◆함께 또 같이, 치유 프로그램
'국립장성숲체원'은 숲을 찾는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선물을 준비했다. 다 함께 숲을 즐길 수 있는 치유 프로그램이 그것. #그림11중앙#
대상에 따라 달라지는 맞춤형 치유 프로그램이 관람객들의 지친 심신을 달래주고 있다.
우거진 녹음이 다 같은 초록이 아니듯이 삶 또한 다 같은 색이 아니다. 본인의 색을 찾아가는 과정에선 반드시 '쉼'이 필요하다. 가끔은 시끄러운 도심에서 벗어나 당신만의 '숲'을 찾아가 보자.
통합뉴스룸=주현정기자 doit850@gmail.com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 · 전남 공공배달앱 먹깨비, 농협카드과 손잡고 경품 이벤트
- · '당신도, 광주에서는 e스포츠 선수'
- · 시암송
- · 현대차 美 전기차공장, 조지아로···6.3조원 투입 '年30만대'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