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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미디어가 추천하는 광주 맛집-광주 동구 충장로 남양회관
시간이 멈춘 그때 그시절을 간직한 곳
소금장 살짝 찍으면 진짜 통닭의 참맛
손으로 뜯어먹고 맥주잔 벌컥! 그 기분
전기구이 통닭은 부위별로 잘라져 나오는데, 껍질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
남양회관 통닭은 전기로 구워내 육즙을 딱 가뒀다.
아삭하고 달달한 감칠맛이 도는 게 전라도 손맛 듬뿍 들었다.
그래서 김치에 통닭 퍽퍽살을 올려먹길 추천한다.
입력시간 : 2018. 07.13. 00:00


통닭
충장로로 향하게 된 발단은 '콜박스 사거리'였다. 충장로에서 길 설명할 때 '콜박스 사거리'를 자주 쓰는데도 왜 '콜박스'인가는 모르겠다는 얘기가 나왔다. 친구한테 물었다. 모른단다. 사수한테 물었다. 모른단다.

팀장님한테 물었더니, '야! 그걸 모른단 말이야?'라며 격노하신다. '말 나온 김에 충장로 가서 먹자~'해서 충장로 맛집로드가 열렸다는 사연.

-통닭1

지난주에 서울에서 건너온 한방통닭을 먹었다면, 광주에서 그 전통을 자랑한다는 전기구이 통닭을 먹어봐야 하지 않겠나.



-외관

-착한가격

엔씨웨이브(옛 밀리오레) 뒷 골목에 위치한 '남양회관'이다. 겉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정말 오래되었다는 것을.

식당 밖에 서있는 노란색 오토바이까지, 정말 시간이 그 곳에 멈춰있는 듯한 그 때 그 시절을 간직한 곳이다.

-내부2

내부에 멋스럽게 진열된 담금주들에 입맛이 당긴다. 어렸을 때 약주라고 맛봤을 땐 이걸 왜 먹나 했는데, 지금은 없어서 못 먹는다.

-내부1

남양회관은 좌식 테이블도 있고 입식 테이블도 있다. 좌식 쪽으로 갔다가, 사장님 손자로 보이는 아이가 야구 중계를 독점하고 있길래, 입식으로 향했다.

-통닭2

지금이야 치킨 프랜차이즈가 어마어마하게 많지만, 원조는 바로 이 전기구이 통닭이다.

아버지 퇴근하실 때 가끔 사오시던 바로 그 통닭, 온 가족이 모여 여명의 눈동자를 시청하며 뜯었던 그 통닭 말이다.

-껍질

남양회관 전기구이 통닭은 부위별로 잘라져 나오는데, 껍질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

지난주의 한방통닭은 기름이 쫙 빠져 살이 퍽퍽한 느낌이 있었는데, 남양회관 통닭은 전기로 구워내 육즙을 딱 가뒀다.



김치

-김치퍽퍽살

이 곳은 김치를 직접 담근다. 아삭하고 달달한 감칠맛이 도는 게 전라도 손맛 듬뿍 들었다.

그래서 김치에 통닭 퍽퍽살을 올려먹길 추천한다. 고소한 닭고기에 아삭한 김치 조합이 남양회관 전기구이 통닭의 시그니처다.

-절임무

-절임무2

여기는 치킨 무도 직접 담근다. 그래서 치킨 무의 모양은 제각각이다. 사카린 맛 확 나는 일반 치킨집 무와는 다르게 새콤하지만 편안한 맛이 있다. 삼삼한 전기통닭에 딱 어울린다.

-묵

-묵2

탱글탱글함 자랑하는 묵도 통닭집에서 먹으니 더욱 별미다. 묵 크기도 옹졸하지 않고 두툼하다. 젓가락으로 집기에 너무 크고 몽글거려서 수저로 푹푹 떠서 먹는다.

고소한 묵 향에 차르르 녹아내린 달짝지근한 간장 소스가 맛을 더한다. 통닭 먹다가도 자꾸 묵에 손이 간다.

-닭다리

진정한 사랑은 닭다리를 양보하는 것. 한 마리에 두 개 나오는 닭다리 부위는 어렸을 때부터 우리 차지다. 부모님의 참사랑에 잠깐 감사함을 느끼도록 하자. 통닭집 스케일에 어울리게 닭다리도 크고 아름답다.



-소금장

통닭에 머스터드고 양념소스고 뭐가 필요한가. 딱 한 가지. 소금장만 있으면 통닭 맛 완성이다.

-먹는 것

소금장 살살 찍어서 먹으면 고소하고 짭짤한 진짜 통닭의 참맛이 펼쳐진다. 껍질의 바삭하고 고소한 맛에 소금장이 짠맛을 더한다. 살코기도 부드럽게 씹힌다.

-등살

닭다리 말고도 통닭에서 딱 두 점 나오는 부위가 있다. 바로 이것. 닭의 등(허리 )살 부위인데, 무척 고소하고 부드럽다. 닭 다리 다음으로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는 부위다.

-물수건

통닭은 손에 기름 묻혀가며 먹는 게 제 맛이다. 손을 닦아가며 먹을 수 있는 물수건도 있으니 걱정 말고 맨손으로 통닭의 기쁨을 한껏 누리자.

김치


-맥주

통닭엔 역시 맥주가 빠질 수 없는 법. 생맥주도 필요 없고 그냥 병맥주 뚜껑을 숟가락으로 딱하고 따면 오케이다. 치킨은 본디 맥주로 목을 뚫어가며 먹는 법이다.

열어놓은 식당 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노릇노릇한 통닭 손으로 뜯어먹고, 그 기름진 손으로 맥주잔을 들어 벌컥벌컥 마시는 그 기분은 오직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으리라.

-통닭3

현대극장, 무등극장, 화니백화점 등 부모님 세대의 젊음이 녹아있던 충장로는 이제는 새로운 젊은이들의 청춘을 닮아가고 있다.

하지만 충장로 구석구석에는 변하지 않고 여전히 추억을 담은 맛집들이 숨어있다. 향수 가득한 1차의 남양회관을 뒤로하고, 2차를 위해 바로 그 '콜박스' 사거리 쪽으로 출발한다.

김지애 사랑방미디어 jihio8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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