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하면서 삼삼한 맛 삼선볶음밥
착한 가격에 감칠 맛 장기집권 비결
꼬들꼬들한 볶음밥에 고소한
기름향나는 잡채까지 더해지면
그 식감과 풍미, 먹어봐야 알 수 있다
양념장 한 수저씩 밥에 퍼서
전국을 달궜던 지방 선거가 끝이 났다. 특히 서울시장의 최초 3선 연임으로, 12년 집권이라는 기록적인 결과를 낳은 16대 지방 선거였다.
그런데! 여기 광주에서도 '3선의 대명사' 격인 34년 장기집권의 식당이 존재했으니…
-볶음밥
그 당선자 바로, 삼선볶음밥으로 유명한 충장로 '월계수식당'이다.
-외관
명동약국 2층에 자리한 월계수식당은 아마 7080 세대들에게는 익숙한 곳일 것이다. 바야흐로 1984년부터 제 자리를 지켜왔기 때문이다.
그저 오래된 로컬 맛집이려니~ 했는데, 입맛 까다로운 학생들 투성인 홍대에 2호점이 생겼을 정도란다. 마치 시골 촌놈이 서울 가서 성공한 느낌이다.
-대표메뉴
치솟은 물가에도, 서민 경제 헤아리느라 4,500원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단 돈 오천원 한 장 들고 가서 한 끼 해결하고도 심지어 500원이 남는다. 게다가 입구에서부터 메뉴와 가격을 명시해주는 센스가 맘에 든다.
-반찬
특색은 없지만 기본은 하는 반찬들 먼저 차려진다. 단무지 집어먹으며 둘러보니, 오래된 곳이지만 유지보수를 잘 한 탓인지, 내부도 깔끔하다. 오래된 맛집이라고 허름할 것이란 편견은 버리자.
-볶음밥2
드디어 삼선볶음밥의 등장이다. 계란 섞어 고슬고슬하게 볶아낸 밥 위에 버섯, 파 등의 고명을 한 주먹 올려냈다. 고소하면서 삼삼한 맛이다. 삼삼한 맛이라 삼선볶음밥인가?
-양념장
맛이 조금 심심하다~ 할 수 있겠다. 그런 분들을 위해 양념장을 세팅했다. 맛을 설명하자면 우리가 아는 그 다대기다. 되도록이면 순화된 용어를 습관화하도록 하자. 사랑방맛집은 순우리말 사용을 응원한다.
-양념장밥
양념장 한 수저씩 밥에 퍼서 살살 비벼 먹으면, 적당하게 매콤하고 짠맛이 고소한 볶음밥에 맛을 더한다. 양념장의 양을 조절해가면서 비비도록 하자.
-잡채
가격이 착하니까 잡채(5천원)도 주문했다. 일반적인 당면 잡채가 아니라 넓직한 면으로 볶아진 잡채다. 뭐 별거 안 들었고, 고기도 안 들었다. 그런데 어? 그 아는 잡채 맛이 난다. 일반 잡채와는 다른 면으로 살짝 꾸덕한 느낌이 나는 게 이 잡채 맛의 한 수다.
-잡채밥
그래서 잡채를 볶음밥 위에 올려서도 먹어보는데, 정말 별미가 이런 별미가 없다. 꼬들꼬들한 볶음밥에 고소한 기름향나는 잡채까지 더해지면 그 식감과 풍미, 먹어봐야 알 수 있다.
-짬뽕
이런 밥집을 오면, 메뉴들은 함께 나눠먹어야 제맛이다. 그래서 짬뽕밥 하나를 앞접시 부탁해서 나눠 먹는다. 얼큰한데 개운하다. 중국집 짬뽕과 비슷한데, 안에 들어간 당면이 잡채와 같은 당면이라 식감을 더한다.
-새우튀김
짬뽕에 수줍게 들어간 새우튀김을 발견했다. 튀김옷만 있을 줄 알았더니 속살도 들어차있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구성도 쌈마이(순화어: 대충대충 혹은 3류)가 아니란 거다.
-짬뽕밥
짬뽕 국물에 밥을 말아먹어도 좋고, 짬뽕 국물에 들어간 건데기 건져 밥 위에 올려 먹어도 좋다. 3메뉴 평균 5천원 정도로 한 끼 식사 거하게 마무리한다.
-메뉴판
월계수식당 음식의 특징은 가격이 착하기에 엄청난 비법이나 재료가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뒤돌아서면 또 생각나는 감칠맛이 있다는 거다.
우직하게 한자리를 지키며 서민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월계수식당의 장기집권 비결은 착한 가격뿐만이 아닌 그 감칠맛에 있음이 분명하다.
김지애 사랑방미디어 jihio89@nate.com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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