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만 베개에 대면 잠에 들 수 있는 사람들은 어쩌면 축복받은 것일 수 있다. 이와는 반대로 매일 밤 자고 싶어도 잘 수 없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쉽게 잠이 들지 못해 고통을 겪는 ‘불면증’ 환자들은 매일 긴 시간 뒤척이다 겨우 잠들거나, 힘겹게 잠을 시작해도 자다가 깨서 잠을 계속 유지하기 어렵거나, 너무 일찍 깨서 다시 잠들지 못하는 등의 증상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상태가 3주 이상 지속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불면증치료가 필요하다. 불면증의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불면증의 원인제거와 함께 생활습관을 교육해 수면의 질을 개선하거나, 수면에 대한 걱정 등 불안을 없애는 등 여러 가지 과정이 필요하다.
다만 일반적으로 불면증치료법으로 선택되는 수면제는 사용 상 주의가 필요하다. 의존성과 중독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인지기능 저하, 기억력 저하, 신체 운동성 저하 등도 우려해야 한다.
한방신경정신과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원장은 “불면증치료를 위한 약물들은 일시적 불면증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오래 지속되는 만성불면증이라면 장기간 약물 복용으로 해결하려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건강한 수면을 되찾기 위해 불면증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수면제 부작용 걱정은 한방신경정신과 치료를 통해 피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친환경약재로 만든 한약이나 침치료, 상담치료, 인지행동치료, 수면환경 개선 등을 통해서 이뤄지기에 부작용 우려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 원장에 따르면 약해진 심장의 기능을 바로잡는 안전한 정심방요법을 통해 불면증 원인을 해결할 수 있다.
불면증 원인, 즉 정신적인 문제가 나타나는 것은 ‘심장’의 기능 이상에 의한 것으로 본다는 것. 한의학적 관점에서 보면 심장은 오장의 주인으로 정신이 거하는 곳이다. 특히 심허증은 심장이 약해져 제 기능을 못하는 것을 뜻하는데 이것이 만성불면증의 원인이 된다.
설진, 맥진, 복진, 적외선체열검사, 자율신경균형검사 등의 방법으로 만성불면증 환자의 상태를 진단해 심장의 기능이 약해져 있는 것을 확인한 후 맞춤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허약한 기능 상태를 가진 심장에 에너지를 보하는 의미의 치료가 적합하다.
임 원장은 “한약은 용안육, 백복신, 원지, 석창포, 연자육, 산조인, 자단향, 백단향 같은 약재로 구성되어 있어 심장에 기운을 보충하는 효과가 크다. 한약과 침치료를 통한 불면증치료법은 심장을 조율함으로써 모든 장기의 기능과 기혈을 좋게 만들 수 있다. 그 결과 신체 컨디션 전반이 개선되고, 뇌신경전달물질 및 호르몬 분비도 정상화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불면증 원인 치료와 함께 상담치료, 수면환경 개선까지 전문가와 함께 한다면 불면증을 안전하게 극복할 수 있다. 불면증에 대한 대처방식으로 방치, 알코올 의존, 수면제 남용 등을 선택하기 보다는 안전한 치료법으로 건강을 지킬 수 있어야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이석희기자
- 광주기독병원, '로봇수술 500례' 돌파 광주기독병원은 최근 로봇수술 500례 돌파를 기념해 제중역사관 앞에서 감사예식을 가졌다.로봇 수술은 의사가 콘솔(Console)을 통해 환자의 인체 내 삽입된 로봇 팔(수술기구)을 원거리에서 조종해 수술하는 방법이다.기존 복강경 수술에 비해 월등히 선명한 시야 확보가 가능하며, 의사의 손과 손목의 움직임을 그대로 재현하고 손 떨림을 보정할 수 있어 복강경 수술에서는 할 수 없었던 동작이 가능해 매우 좁은 공간에서 정교한 수술을 필요로 하는 방광 및 전립선 수술과 부인과 수술에서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다.하지만 최근에는 그 영역이 점차 확대돼 복강 내의 위암, 대장암 수술에도 적용되고 있으며 간담도계, 갑상선 수술 등에도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광주기독병원은 2021년 2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최첨단 4세대 수술용 로봇(da Vinci Surgical System)을 광주 최초로 도입한 이래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외과, 흉부외과 등의 영역에서 활발한 수술을 집도한 결과 '로봇 수술 500례'를 달성했다.이는 연평균 35% 성장으로 같은 기간(2021년~2024년 3월) 국내 전체 평균 18%의 2배에 달한다.이승욱 광주기독병원장은 "로봇수술 500례 달성에 함께한 모든 의료진들에게 감사하다"며 "지역을 선도하는 병원으로서 로봇수술 뿐 아니라 전 분야에서 최신의 의료기술로 지역민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의료의 질을 높여일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노준화 비뇨의학과 진료과장은 "로봇 수술 시스템 도입에 앞서 국내외 연수를 통해 로봇수술의 최신지견과 다양한 수술 사례를 경험하고 연구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며 "500례 돌파를 하는 동안 좋은 수술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경험이 풍부한 집도의 선생님들과 보조 과장님, 로봇수술전담간호사, 로봇수술상담 코디네이터 선생님들이 서로 협력해 안전하고 정교한 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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