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에세이- 1년에 몇 번 공연하세요?

@무등일보 무등일보 입력 2018.06.07. 00:00

이당금 푸른연극마을 대표

1년에 연극 몇 편이나 공연하세요?

올해는 6작품 정도 될 겁니다.

와, 돈 많이 버시겠네요!

하, 이런!

그러고 보니, 올해 벌써 세 번째 연극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3월부터 준비해서 올린<그게 아닌데>, 5월연극<너에게로 간다>, 6월공연<부용산>, 8월공연<한여름밤의 꿈>, 11월공연<그들의 새벽>, 그리고 12월말에 시작하는<사평역>까지!

연초가 되면 1년 공연을 계획한다. 어떤 작품은 지원 사업으로 신청하고 어떤 작품은 자체기획공연으로 계획하여 지원 사업 신청을 한다. 지원 사업 선정여부에 따라 작품이 취소되거나 규모가 작아진다. 예산에 맞는 작품 규모를 정하고 배우를 섭외, 연습에 돌입한다. 그리고 포스터를 부착하고 SNS홍보를 시작하고 티켓을 판매한다. 이렇듯 연극 한편을 만들어 내기 위해 기획하고 홍보하기 위해 분주해지면서 한편으론 아득해진다. 과연 몇 명이나 관객 모집할 수 있을까? 그러면서 광주연극의 르네상스였던 때를 애써 기억해 낸다. 봄이면 신춘이라는 타이틀로, 여름에는 납량특집으로, 가을에는 공연의 계절, 겨울엔 송년공연 등등으로 남도예술회관, 학생회관, 광주문화예술회관 그리고 100석 미만의 연극 소극장으로 예술애호가들이 활기를 띠었던 그 때를! 소극장 연극의 매카인 대학로에 비해 광주에서 연극소극장은 2000년대 들어서기까지 서너 곳에 불과했지만 소극장 매니아가 생겨났다.

멋이 있던 시절이었던 만큼 관객층은 대학생을 필두로 꽤 다양했다. 소극장 연극의 매력은 작은공간에서 관객과 배우 사이의 친밀감이 마치 내가 연극의 캐릭터가 된 것 마냥 카타르시스를 충분히 경험케 하면서 소극장 매니아들이 생겨남과 동시에 연극소극장 또한 증가했다. 민들레소극장, 진달래피네, 씨어터연바람, 씨디아트홀, 예술극장통, 공연일번지, 충장아트홀, 기분좋은극장, 예린소극장등이다. 연극부흥을 꿈꾸며 건물을 임대한다. 손수 극장공사를 하고, 극장을 운영하는 일체의 비용을 대표가 책임진다. 오로지 연극열정으로 지금까지 버텨왔다. 하지만 사회적 책임을 지닌 공공성의 예술적 책임을 갖기 위해선 공간운영비라도 지원을 받을수 있는 시스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비영리 민간예술단체에 속하는 연극단체는 국가예산은 물론이요 지자체 예산 또한 언감생심이다. 게다가 공연지원사업에 선정되어 보조금을 받는다 하더라도 공간운영비등은 물론이고 대표자에게 인건비등을 책정할 수 없다. 경상보조금이기 때문이란다. 국가예산을 지원받는 ACC의 경우 수십억에 이르는 작품료등을 지급하며 수입해온 외국연극공연의 공연장 객석을 채우기 위해서 초대, 할인권등으로 관객을 동원하고 있으니 같은 시기에 공연이라도 올리게 된다면 다윗과 골리앗 싸움의 형국이 되고 만다. 2012년에 재창단된 시립극단마저도 최소 관람료 및 초대등으로 관객동원을 했으니 광주연극단체들의 고충은 밑빠진 독이다.

수십억원에서 적게는 수억원 예산의 대형 공연과 겨우 몇백에서 몇천만원 예산의 민간연극단체 공연을 비교하는 어리석은 자들까지 있으니!

광주가 문화예술의 도시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기초예술가, 민간예술단체에 대한 문화정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당신은 1년에 연극 몇 편이나 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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