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관내 초·중·고교가 5·18 38주년을 맞아 행사를 마련한다.
광주시교육청은 '5월 광주, 역사교육'의 하나로 관내 대다수 학교에서 오는 18일 주먹밥 급식을 한다고 16일 밝혔다.
주먹밥 급식에 참여하는 학교는 전체 317개 학교 중 212개 학교로 지난해보다 89개 학교가 늘었다.
특히 초등학교는 154개교 중 86%에 해당하는 132개교가 행사에 참여한다.
일부 학교에서는 자율활동 시간을 활용해 '주먹밥 만들기' 체험행사를 운영하거나, 아침 등굣길에 학부모들이 직접 나와 '주먹밥 나눔' 행사도 펼친다.
시교육청도 매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구내식당 메뉴로 주먹밥을 제공해 광주의 오월, 민주주의를 향한 나눔 정신을 계승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오고 있다.
광주 제석초 4학년 1반 학생들은 자체적으로 '5·18 프로젝트'를 기획해 눈길을 끌었다.
학생들은 5·18기념재단에서 받은 자료를 활용해 5·18 전개과정과 역사적 의의를 알아보고 사진 전시회를 기획해 학교 본관 1층에 전시했다.
숭의고에서는 학생들 스스로 오월길 역사기행·추모 리본 달기·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 동영상 제작·님을 위한 행진곡 뮤직비디오 제작 등 추모 행사를 기획해 선보인다.
살레시오고는 18일 오후 7시30분 학생·학부모·지역주민·교사들이 함께하는 5·18 작은 음악회를 북구 일곡동 제2근린공원에서 개최한다.
교사와 학생이 준비한 살레시오고 '5·18 작은 음악회'는 2012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는 5·18기념재단과 북구청 후원까지 받아 규모를 키웠다.
살레시오고 교장 장동현 미카엘 신부는 "살레시오고는 윤상원 열사의 모교로 자부심과 책임 의식을 함께 갖고 있다"며 "5·18 작은 음악회를 올해는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행사로 마련해 5·18 정신을 기억하고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 갈수록 걱정되는 5·18 조사위 종합보고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와 광주시의회 5·18특별위원회 등이 지난 25일 오후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5·18조사위 보고서 평가 간담회를 열고 5·18조사위가 내놓은 직권조사 과제별 조사결과 보고서를 평가하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작성 중인 종합보고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잘못 알려진 5·18 역사를 바로잡아 왜곡과 폄훼를 근본적으로 막는 수단이 돼야 할 보고서에 5·18의 역사적 배경이나 성격 등이 일절 담기지 않았기 때문이다.27일 5·18조사위에 따르면 5·18조사위는 오는 6월26일까지 대정부 권고안이 담긴 종합보고서를 발간해 대통령실과 국회에 보고한다.5·18 진상규명 특별법 제34조에 '활동이 종료될 경우 6개월 이내에 위원회의 활동 전체를 내용으로 하는 종합보고서를 작성해 보고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어서다.5·18조사위는 대통령실과 국회에 보고를 마친 뒤 종합보고서와 함께 진상규명 의결서, 백서를 공개할 예정이다.또 지난 4년간의 공식 조사 활동 기간 확보한 진술과 수집한 사진·영상 등 모든 자료는 국회 동의를 얻어 국가기록원으로 이관할 계획이다.그러나 작성 완료 기간이 석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종합보고서의 구성이 여전히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전체 1천400쪽 분량의 종합보고서는 제1장 총론(200쪽), 제2장 계엄군의 진압작전(200쪽), 제3장 민간인 희생(350쪽), 제4장 인권탄압사건(300쪽), 제5장 북한개입설(100쪽), 제6장 진상규명 불능 과제(250쪽) 순으로 구성됐다.하지만 보고서 어디에도 5·18이 일어나게 된 역사적 배경과 성격, 진상규명을 시작하게 된 이유, 진상규명이 갖는 의의에 대한 서술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반면 국내 대표적인 민주화운동 중 하나인 부마민주항쟁의 진상조사보고서에는 '유신체제에 대항해 발생한 민주화운동', '유신체제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저항의식 확산' 등 항쟁의 역사적 배경과 '유신체제의 종말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민주화운동'이라는 의의가 자세히 담겨있다.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에도 8·15 광복 전후 제주도의 상황이나 제주도의 지리적 특성, 4·3사건의 도화선이 된 3·1사건에 대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서술돼 있다.이와 관련 정다은 광주시의회 5·18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제1장 총론에 위원회의 설립과정, 조직·예산·연도별 조사 활동, 대정부 권고안이 담기는 데 사실 설립과정이나 조사 활동은 백서에나 들어갈 내용이다"며 "5·18에 대한 왜곡과 폄훼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5·18이 일어나게 된 배경과 성격, 5·18이 갖는 의의를 종합보고서에 싣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이어 "5·18조사위의 종합보고서가 새로운 왜곡·폄훼의 근거가 될 것 같아 심각하게 걱정된다"며 "지금이라도 종합보고서를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초안을 신속하게 공개하고 의견을 수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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