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익혀 씹을수록 단 속살 느끼는게 최고
초장에 채소와 함께 버무린 무침 군침 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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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막이 말이다~ 벌교 너어어어?고 찐득~찐득~한 갯벌에서 꼬막이 4년을 쭈우우우욱~ 살았거든. 아주 4년 동안 그 깨끗한 벌교 여자만 뻘에서 영양분을 쪽쪽쪽쪽~ 빨아들여. 그 꼬막을 뻘에서 쏙쏙 뽑아낸단 말이야.
그렇게 세상에 나온 꼬막을 뜨듯한 밥에 양념이랑 샥- 뿌려줘야 돼. 예~쁜 꼬막이 안 다치게 조심히 비벼주고, 입에 촤~하악 한 입 넣으면! 나… 나 잘 살았다…! 오늘 떠나도 여한이 없다…!
요새 먹칼럼니스트로 급부상한 개그우먼 이영자의 고속도로 휴게소 먹방을 보면, 당장 차 키를 챙겨 뛰쳐나가, 고속도로 IC를 타고 싶은 기분이다. 요즘 같은 노곤한 날씨에 딱 어울릴만한 음식을 영자누나가 입에 올리고 말았으니, 바로 '꼬막 비빔밥'이다.
매장외관
예전엔 가정 식탁에 자주 오르던 꼬막이었는데, 일부러 찾아 먹지 않으면 구경도 못 할 식재료가 되어버렸다. 광주에도 꼬막을 전문적으로 하는 곳이 많지 않다.
그중에 '찜'해놓고 한 달을 꼬막~꼬막~ 노래를 부르다가 드디어 향한 곳, 오치동이다. 북부경찰서 건너편에 난 작은 골목길로 들어가면 된다. 길 안쪽의 주차장에서 틈새를 비집고 주차하면 된다.
그 이름 정직한 '꼬막정식'이다. 꼬막의 제철은 겨울이라지만, 미세먼지도 벗어난 따뜻한 봄날, 새콤하게 입맛을 깨우는 꼬막 비빔밥이야말로, 내 입맛의 제철이 아니겠는가.
매장내부
넓은 내부에 양 측면으로 단체석을 위한 방이 몇 개 있어, 내부는 보기보다 넓다. 주문하려 보니, 꼬막 비빔밥이 8,000원, 꼬막 정식이 15,000원이다. 가격 차이에 잠시 고민한다.
하지만 (운) 영자는 제대로 된 한 끼를 먹어야 하기에, 꼬막 정식으로 주문이다.
원산지
원산지 확인도 잊어서는 안 된다. '꼬막…국내산…벌교…' 한 줄 읽고, 파악 완료다.
밑반찬
간단한 밑반찬들이 차려진다. 다들 삼삼하게 집어 먹기 좋은데, 단연 인기 있는 반찬은 땅콩일 것이다. 껍데기째로 나오는 땅콩은 오랜만이라 까는 재미 쏠쏠하다. 땅콩 까먹고 있다 보면 오늘의 주메뉴가 하나둘 등장한다.
꼬막전
통통한 꼬막을 썰어 넣은 꼬막전으로 가볍게 스타트를 끊는다. 따뜻한 전 사이사이에 꼬막이 곳곳 숨어있다. 꼬막이 전 식감을 쫄깃하게 살린다.
새꼬막·참꼬막
참꼬막과 새꼬막이다. 둘의 차이점은 껍데기의 부챗살 모양의 골의 개수로 확연히 알아볼 수 있다. 간단히 말하면, 참꼬막보다 새꼬막이 골이 더 조밀하다.
정식에 내어진 것처럼 새꼬막은 양념하여 먹고, 귀하고 비싼 참꼬막은 살짝 익혀내어 그 쫄깃한 맛과, 씹을수록 차지고 단 속살을 느끼는 게 베스트다.
참꼬막까기
통꼬막을 수저로 까던 때도 있었지만, 문명은 발전했다. 꼬막까기칼 하나면 꼬막 해체 간편하다. 육즙 흘러나가지 않게 소중하게 대해주자.
참꼬막의 속살은 발달한 장기의 검은 부위가 도드라진다. 저 탱탱한 살 속에 바다 향을 품었지만 짜지 않은 꼬막의 육즙이 가득하다.
꼬막무침
새콤한 초장 양념에 채소와 함께 버무려낸 꼬막무침에 군침이 돈다. 초장 맛이 과하지 않게 버무려져 저녁에 오면 술안주로도 손색없을 정도다.
꼬막된장국
꼬막탕은 된장국에 꼬막이 들어갔는데, 메인 음식이 아니어서 그런지, 들어가 있는 꼬막 수가 다소 아쉽다. 하지만 된장의 구수함과 꼬막의 쫄깃함이 어우러져 내는 담백한 맛이 맘에 든다.
꼬막정식세트
한 상이 가득해 한 컷 안에 담기지 않는다. 가짓수도 많으니 뭘 먼저 먹어야 할지 젓가락도 잠시 멈칫하지만, 여기도 꼬막 저기도 꼬막이니 다 맛보면 된다.
꼬막비빔밥
이 꼬막 저 꼬막 다 즐겼으니, 새콤한 별미인 꼬막 비빔밥을 먹을 차례다. 김가루 베이스에 공깃밥 채로 툭 붓는다. 그 위에 꼬막무침 푸짐히 얹는다.
꼬막을 먹으러 간 식당에서 뜨거운 밥을 내어준다면, 그곳은 센스가 없는 곳이라 하겠다. 꼬막은 온도에 예민하기 때문에, 살짝 데치듯이 조리하는 재료다. 그런데 뜨거운 밥을 만나면 그 온도에 확 익혀지게 되니, 미지근한 밥에 비벼야 한다.
여기에 빠질 수 없지. 정체를 모르게 꽁꽁 싸맨 이것, 바로 참기름이다. 꼬막 비빔밥을 섞기 전, 위에 솔솔 뿌려주니 양념의 새콤한 향에 참기름의 고소한 향까지 후각이 풍족해진다.
꼬막
맛있는 음식에 대한 감상은 여러 가지가 있다. 방송에서 소개되는 맛집도 있고, SNS와 포털에 올라오는 홍보인지 추천인지 모를 맛집 소개도 있다. 그리고 직접 식당을 골라서 돈 내고 잘 먹고 와서, 이 글을 쓰고 있는 사랑방맛집 (운)영자도 있고 말이다.
'ㅇㅇ동 맛집 정말 추천해요' 같은 감상만 보다가, 이영자의 진정한 '맛 리뷰'를 보니, 푹 빠지게 된다. 그런 '영자미식회'가 매력적인 이유, 남 말고 '내가 찾은 진짜 맛집'이기도 하다. (운)영자도 '나… 정말 살 잘았다…' 느끼는 나만의 맛집리스트에, '꼬막정식' 한 곳을 추가해본다.
김지애 사랑방미디어 jihio89@nate.com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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