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의 MICE 이야기

김기태의 MICE이야기 제3장 회의의 또 다른 이름'컨벤션'<30·끝> MICE의 천국을 꿈꾸다

입력 2018.03.08. 00:00
문화의 세기, 한국적 열정으로 '명품 MICE 천국'만들자
MICE는 기업회의 또는 각종 모임(Meetings),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s), 전시회(Events or Exhibitions) 등을 한데 묶어 포괄적인 관광산업을 뜻하는 신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은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 콘서트에 모인 관람객 모습.

국제회의 개최 세계 1위 한국, 부가가치 높은 MICE로 승부해야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기반 닦아 MICE 연관업종 동시 발전 유도

정부 중심 지원육성 방식 탈피, 민·관 협력 및 수요자 관점 전환

규제혁신·세제완화 등 MICE산업 성장걸림돌 제거한 환경 필요

지난 1960~70년대 중화학공업에서 부를 창출한 우리는 1980년대 반도체와 가전, 1990년대 IT를 넘어 2000년대 들어 문화의 시대를 열어가려 하고 있다. 특히, 각종 전시회와 회의에다 관광의 개념을 버무린 MICE로 다음 세기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MICE는 기업회의(Meetings),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s), 전시(Events or Exhibitions) 등을 한데 묶어 포괄적인 관광산업을 뜻하는 신산업. 지난 2009년 정부는 미래 먹거리인 이른바 '신성장동력' 3개 분야 17개 아이템 가운데 하나로 MICE 산업이 선정됐다. #그림4중앙#

이를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국제의료관광, 이벤트, 국제회의 유치와 전시장 등 인프라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국제회의 경제파급효과 분석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기업회의와 인센티브의 경우도 1인당 하루 평균 소비금액이 일반 여행객들보다 두 배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MICE 행사들은 호텔, 관공서, 대학들이 수용할 수 없는 외국인 1천명 이상의 행사들이 많다. 특히 회의 뿐만 아니라 캐이터링(식·음료 서비스)과 동반자들과 함께 참가해 일반 관광보다 소비액수가 많아지는 것. #그림3왼쪽#

MICE산업은 연관업종들의 성장발전과 연결되는데다 외화 획득, 세수 증대, 고용창출 효과가 높은 서비스산업이다. 국제회의 참가자는 보통 사회적 신분이 높고 오피니언 리더들이 많아 컨벤션 개최국과 개최 지역의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까지 유발한다.

따라서 하드웨어적이든, 소프트웨어적이든 기반을 잘 닦으면 MICE산업이 활성화되고 그렇게 되면 연관업종이 동시에 살아나는 연쇄효과가 기대된다.

MICE산업은 단순히 국제회의 개최를 넘어 각종 전시회, 스포츠, 문화예술행사, 인센티브 관광과 함께 다양한 형태로 개최되고 있어 그 부가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법을 정비하고 행사경비 지원, 세금감면, 컨벤션 도시지정 등의 지원책을 마련하는 등 세계 도시들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MICE산업 대표주자 싱가포르는 비즈니스와 레저를 함께 가져가는 등 비즈니스 이벤트와 방문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들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의 MICE산업도 2000년대 이후 분명한 진전이 있었다. 국제회의 개최 세계 순위 1위가 한국이 될 정도다.

앞으로 고유의 정신과 열정·풍류 등 한국적인 정신문화를 관광자원화하면 많은 외래객들을 끌어 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MICE산업을 우리의 미래 먹거리로 키우기 위해 우선, 정부 중심의 개발 및 지원방식에서 벗어나 주민과 사업자·지자체가 협력을 주도할 필요가 있다. 둘째, 외래 방문객에 응대를 공급자 시각이 아닌 수요자 입장에서 환경을 조성하고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셋째, 내국인의 출국 수요를 국내로 전환하기 위한 골프 등 레저와 요트·크루즈 증 고부가가치 관광산업 기반을 육성해야 한다. 넷째, 제조업보다 규제는 많고 지원이 부족한 점을 고려, 규제 혁신과 세제 완화 등 MICE산업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환경들을 제거해야 한다. #그림5중앙#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만의 자연 풍광에다 한강의 기적을 이뤄낸 우리의 열정과 두뇌를 합쳐 외래 방문객이 몰려올 수 있는 명품 MICE 국가로 키워야 한다. 이제 우리는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서 MICE 행사와 참가자들로 넘쳐나는 'MICE의 천국'을 꿈꿔야 한다. 80여년 전 인도의 시인 타고르가 예측했듯 다음 세기는 MICE로 부를 창출하는 '동방의 등불'이 돼 보자.

김기태 김대중컨벤션센터 경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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