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의 MICE 이야기

김기태의 MICE이야기 제3장 회의의 또 다른 이름'컨벤션' <28> MICE 천국, 싱가포르

입력 2018.01.30. 00:00
인구 400만에 관광객은 800만 방문 '부자 나라'
바닷가 개발로 '다시 찾고 싶은 나라 1위' 탈바꿈
아·태 중심부 위치… 교통·네트워크 등 접근성 좋아
100여개 호텔에 객실 3만개, 최대 2만명 동시수용
지난 2014년 4월 27일 싱가포르 중앙 업무지구 중심부에서 오픈한 마리나베이샌즈(Marina Bay Sands)는 호텔, 컨벤션센터, 엔터테인먼트, 쇼핑몰, 극장, 레스토랑이 동시에 입주한 57층 짜리 복합건축물로 싱가포르의 랜드마크이자 상징 아이콘으로 평가받고 있다. 마리나 베이 샌즈 제공

북위 1도, 적도 부근의 연평균 최저 25℃를 오르내리는 상하(常夏)의 나라 싱가포르.

말레이 반도의 끝 63개의 섬으로 이뤄진 서울과 비슷한 크기의 작은 섬나라다. 싱가포르는 버려진 정글 바닷가 개발을 시작한지 불과 190여년 만에 사람과 물자, 문화와 정보가 교차하는 국제도시,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항구, 방문객들이 다시 찾고 싶은 나라 1위로 성장했다.

싱가포르는 자연과 어우러진 사람이 찾아오는 나라,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나라, 사람들이 머물고 싶은 나라로 만들어갔다. 이 결과, 싱가포르는 전시·회의, 미팅, 포상 관광이 줄을 잇는 부자나라가 됐다. 400만 인구 나라가 8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는 도시가 됐다.

'싱가포르 BT MICE 가이드' 자료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2000년대 초반까지는 국제협회연합(UIA : Union of Intranational Association)으로부터 25여년 연속 세계 최우수 국제회의도시 및 아시아 최고 국제회의도시 및 국제회의국가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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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 2006년 미국 시사주간지 'TIME'의 독자여행 선정에서 5년 연속 비즈니스 친화도시와 국제회의·컨벤션·전시시설 친화도시로 뽑히기도 했다.

물론 UIA 기준 2016년 국제회의 개최 순위가 한국, 벨기에에 이어 3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나라 전체가 MICE 인프라로 가득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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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가 어떻게 MICE의 천국이 됐을까? 싱가포르의 MICE산업 발전 요인은 우선 중국, 인도 및 아시아·태평양 중심에 위치한데다 항공교통 발달, 네트워크, 무역협정 등으로 접근이 쉽다. 1주일에 세계 180개 도시에서 4천 편이 넘는 항공기가 뜨고 내린다.

싱가포르는 어떤 행사도 치러내는 공간을 갖춘 '박람회의 도시'다.

도심 복판에 선텍국제전시장(SICEC), 창이공항 인근 싱가포르 엑스포(Singapore Expo), 래플스시티(Raffles City Complex) 등 대형 컨벤션센터들이 즐비하다.

특히, 지난 2010년 4월 개장한 '마리나 베이 샌즈(Marina Bay Sands)'는 싱가포르 MICE의 상징으로 럭셔리 호텔, 컨벤션센터, 극장, 엔터테인먼트, 쇼핑몰, 레스토랑이 함께 입주한 57층 높이의 '비즈니스와 휴양'이 결합된 복합리조트, 2천500 객실의 호텔 3개 동을 포함, 1만8천여㎡의 박물관도 함께 들어 있다. 이 복합건축물은 시작과 동시에 1만4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생겨나는 등 세계적인 공룡 건축물로 알려지고 있다.

국제회의도시 싱가포르는 전시·컨벤션 주최자와 연관업체들로 구성된'SACEOS(Singapore Association of Convention and Exhibition Organizers and Suppliers)'의 멤버를 중심으로 회의·전시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다 100여 개의 호텔에 3만 개가 넘는 객실과 최대 2만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회의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틈새 전시회'나 '아시아 방식의 국제 전시회', 각종 회의 등 을 지원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신규 무역 전시회를 개최하려면 성장 가능성이 높고 해외 방문객 수가 최소 500명 이상이면 가능하다.

관련 정부기관 및 업계 협회·단체의 지원을 갖춘 치밀한 마케팅 계획도 필요하다.

싱가포르는 행사 참가자들이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여흥의 도시이기도 하다. 싱가포르에서 비즈니스 이벤트를 개최하거나 확대하는 문제는 '싱가포르 전시·컨벤션뷰로(SECB)가 맡고 있다. 'Be in Singapore'라고 이름 지은 인센티브 제도에 따라 이벤트 기획자와 기업, 협회·단체, 국제조직들에게 맞춤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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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개발은 물론 원하는 목적지에서 쓰는 비용까지 지원한다.

국제 CEO 회의를 싱가포르에서 개최하면 '유명인사와 VIP를 위한 공항 내 전용 입·출국 영접 서비스'도 추가된다. 산업시찰 및 특정 관심 분야 연구 프로그램도 가능하다. 싱가포르에서 회사 모임이나 인센티브 여행 프로그램을 3년 이상 개최한 경우 특별예산을 지원하기도 한다.

버려진 땅에서 그들이 일궈내고 쌓아 올린 값진 기반시설 위에 '사람'을 끌어들여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만들어 내는 싱가포르의 철저한 '사람주의'를 꼼꼼히 살펴야겠다. 우리의 MICE 산업과 싱가포르의 모습을 잘 버무려 보는 것은 어떨까?

김대중컨벤션센터 경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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