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리필로 제공된다.
이 낭만적인 사실을, ♬
네게 전해 주고파 전활 걸어~
뭐 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밤바다의 굴찜을,
너와 함께 먹고 싶다.♬♬
굴(석화)철이 왔다. 생으로 먹어도 맛있고, 국에 넣어 먹어도 맛있고, 쪄서 먹어도 맛있는 바야흐로 동(冬)굴인 것이다. 집에서 간간이 쪄 먹기도 하지만 껍데기 버리는 게 다 돈이 되어, 집에서는 은근히 보기 힘든 녀석이다. 껍데기 스트레스 받지 말고 '제철 굴' 한 번 실컷 먹어보자, 하는 마음에 용봉동으로 출발한다. 바로 '여수밤바다'.
#그림2중앙#
한참 제철인 굴찜이 무한리필로 제공된다. 이 낭만적인 사실을, ♬ 네게 전해 주고파 전활 걸어~ 뭐 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밤바다의 굴찜을, 너와 함께 먹고 싶다.♬♬
<매장외관전복>
퇴근 후 부랴부랴 달려갔지만 대기번호 6번. 그래도 대기줄에 안착이다. 가게 외부 바로 앞에서는 전복들을 깨끗히 씻어 주방으로 이동시킨다. 넘치는 손님들에 직원 모두들 쉴 틈이 없다.
<매장내부>
매장 내에 손님이 가득 차 있다. 좌식도 있고 홀도 있지만 선택은 없다. 먼저 나오는 자리가 내 자리다. 40분의 기다림 끝에 자리에 앉아본다.
<메뉴판>
오늘은 메뉴판이 필요하지 않다. 모든 손님들의 메뉴는 하나로 통일이다. 무한리필 굴찜. 가격도 1인 1만2천원이니 가격마저 낭만적이지 않은가.
(식기)
테이블에 종이를 깔고, 그 위에 전투 무기 셋팅 해주니, 기대감 장전이다. 장갑과 칼, 1인 1무기다.
<굴찜>
끊임없이 쪄지고 있기 때문인지 굴찜은 금방 나온다. 버너를 켜 따뜻함을 유지시키며 먹을 수 있어 더욱 좋다.
<한상> #그림1중앙#
굴찜을 먹기 전, 갖춰진 밑반찬들과 함께 한 상 찍어본다. 가짓수는 얼마 없어도 굴찜의 위상으로 웅장해 보이는 한 상이다.
<굴깐 것>
장갑을 끼고, 살짝 열린 껍데기 사이를 칼로 벌려 까주면 통통하게 살이오른 겨울 굴의 자태가 등장한다. 껍데기까기 어렵지 않고 빠르게 할 수 있지만 사람에 따라 다르니 빠르게 까는 자가 더 많은 굴을 먹을 것이다.
<굴초장>
전라도 사람이라 그런지 굴은 역시 초장에 찍어 먹는 게 제일이다. 탱탱한 굴을 초장에 콕 찍어 입에 넣어본다. 씹는 순간 굴 본연의 부드러운 살이 머금은 육즙이 톡 터진다. 거기에 상큼한 초장이 곁들어지니, ♬ 여수밤바다~ 이 껍데기에 담긴 아름다운 굴찜이 있어~ 내게 먹여주고 싶어진다. 냉큼 또 입에 넣는다.
<굴와사비>
간장에 담긴 고추냉이도 먹어본다. 알싸한 고추냉이의 향이 자칫 느끼할 수 있는 굴 맛을 확 잡아준다. 각각의 소스가 다른 느낌으로 굴과 잘 어우러지니 번갈아 찍어 먹는다.
다른 소스에 찍어 먹어도 비리지는 않다. 오히려 굴이 머금은 육즙이 고소하기까지 해서, 그 육수를 기본으로 한 매생이굴국을 맛보고 싶을 정도다.
<다슬기국> #그림5왼쪽#
매생이굴국이 메뉴에 없어 아쉬운 대로 기본으로 나온 된장국을 맛보는데, 맛이 조금 특이하다. 바닥을 저어보니 다슬기가 숨어있었다. 살짝 느끼해졌던 입맛을 다슬기 특유의 씁쓸한 향으로 잡아주니 좋은 음식 궁합이다.
<굴통>
끊임없는 노동의 결과로 굴 껍데기를 넣은 통이 가득 채워져 간다. 통이 가득 차면, 숨고를 새도 없어 보이는 직원들이 와서 빈 통으로 교체해준다. 2라운드를 알리는 시작이다. 리필을 요청한다.
2라운드를 시작하기 전에 스트레칭을 시작한다. 꼬들꼬들한 해초무침도 그릇을 비우고, 두부김치도 야무지게 먹는다. 계란도 쉭쉭 휘저어 자취를 없앤다.
<고구마튀김>
고구마튀김도 밑반찬으로 내어지는데, 튀김 옷이 두껍지 않고 기름기가 적어 입가심하면서 먹기에 좋다. 문제는 튀김을 먹으니 탄수화물 섭취 욕구가 폭발한다는 것이다.
<초밥> #그림3왼쪽#
<초밥먹는 것>
역시 밥심인지, 식사류 중에서 생선초밥을 주문한다. 싱싱하고 두툼한 활어를 올린 광어 초밥이 나오는데, 그 두께와 쫄깃함에 입맛도 뱃속도 든든해진다. 이 집 원래 횟집인 것을 잠시 잊고 있었다. 초밥도 훌륭하다.
<굴찜리필>
직원분이 찜 소쿠리째 가져온 굴찜을 테이블 위의 소쿠리에 부어주시며 2라운드의 시작을 알린다. 여수밤바다 굴찜의 매력은 여기에 있다. 리필 시에 조금씩 주는 게 아니라 듬뿍 듬뿍 가져다 주니 풍성하다.
<굴찜연기> #그림4중앙#
정말 마지막이라고 시킨 세 번째 리필의 굴찜도 바닥을 보인다. 따듯한 연기가 모락모락 나는 테이블에 둘러 수다를 떨고 있자니, 이곳이 여수 낭만거리의 포장마차인 듯한 기분이다.
바다의 우유라고 불리는 단백질 가득한 굴의 계절이 왔다. 추운 날 입안에서 확 퍼지는 따뜻한 밤바다의 향이 그리워질 땐, 낭만이 가득한 여수밤바다의 굴찜을 맛보러 가는 건 어떤가.
글 ·사진 = 사랑방 미디어 김지애 주임 jihio89@nate.com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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