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시각- 따뜻한 마음 모아 '메리 크리스마스'

@무등일보 무등일보 입력 2017.12.22. 00:00

'메리 크리스마스''해피 뉴 이어'. 매년 이맘때가 되면 우리가 주변에서 가장 흔하 게 듣는 말이다.

아기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성탄절과 새해에도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라는 의미를 담아 주변 사람들에게 인사처럼 건네는 덕담인 셈이다.

하지만 우리 주위엔 여전히 춥고 힘든, 어려운 이웃들이 많다. 그리고 그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으로 사랑을 전달하는 따뜻한 이웃들이 있어 매년 연말은 온정으로 가득찼다.

이런 온정의 손길들을 보면서 '아직은 살 만한 세상'이라며 스스로 위안 받고, 남을 돕겠다는 결심을 하는 이들도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었지만 올해는 그마저도 어려워진 모양새다.

올해 개인 기부로 인한 문제점이 불거지면서 '기부 포비아'라는 신조어마저 생길 정도로 기부문화에 대해 우려 섞인 눈초리로 바라보는 시민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 여기에 '새희망씨앗 사회복지단체'사건 등도 불거지면서 단체기부도 믿지 못하겠다는 분위기도 팽배했었다.

하지만 우리 지역민들은 달랐다. 도리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모금액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광주와 전남 모금액은 목표액 대비 36.7%, 19.1%로 이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13%, 102%를 달성했다. 잇따른 악재 속에 당연히 줄어들거라 생각했던 우려와 달리 여전히 따뜻한 이웃들이 우리 지역에는 더 많아졌다는 의미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 같은 성과에 대해 소액, 개인기부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직 기업들의 고액 기부가 현실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룬 성과기에 더 뜻 깊기만 하다.

전체 목표액 달성을 위해서는 기업들의 참여가 절실하지만 개인들의 따뜻한 마음은 이미 목표를 달성했다고 봐도 좋을 듯 싶다.

거리를 걷다 보면 추운 겨울 도움의 손길을 부탁하는 구세군의 빨간 냄비, 또는 모금함이 종종 눈에 띄인다. 스쳐지나가는 이들도 많지만, 고사리 손으로 고이 접은 지폐를 넣는 아이부터 틈틈이 모은 돈을 기부하는 연인, 가족 등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우리도 이제 생각만이 아닌 그 행렬에 동참에 보면 어떨까. '나중에 좀더 여유가 생길 때'가 아닌 작게나마 나눔에 참여하면 더 큰 기쁨이 찾아온다는 이야기들을 이제는 스스로 체감해보자.

더 뜻 깊고, 따뜻한 연말을 위해 남을 위해 가진 것을 나누는 것. 우리가 인사처럼 건네는 '메리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는 나눔이라고 믿고 싶다.

말이 아닌 마음으로 전하는 '메리 크리스마스'가 더 많아지는, 따뜻한 성탄절이 되기를 마음으로 빌어본다.

도철원 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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