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시각- 평창 롱패딩에서 찾은'불황 극복' 실마리

@김현주 입력 2017.12.15. 00:00

김현주 경제부 차장

내년 2월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보다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 바로 올림픽 상품이다. 지난달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평창 롱패딩'에 이어 최근에는 '평창 스니커즈'까지 화제가 되고 있다. 평창 올림픽 상품의 흥행비결은 바로 가성비와 희소성이다.

이 중에서도 가성비는 불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가성비는 '가격대비 성능'의 준말로 소비자가 지급한 가격에 비해 제품 성능이 소비자에게 얼마나 큰 효용을 주는 지를 나타내는데 불황이 길어지면서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들이 소비를 살리는 불씨가 되고 있다.

이는 소비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의류업체 등 유통가 불황 극복의 실마리를 보인 셈이다 .

실제로 평창 롱패딩의 경우 14만 원대로 30~50만 원대를 웃도는 유명 브랜드의 비슷한 제품의 절반 가격도 안 된다. 이 같은 사실은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했다.

지역에서 평창 롱패딩을 구입하려했던 일부 소비자들은 자녀들이 롱패딩을 사달라고 하는데 유명 브랜드 제품을 살 엄두가 안나 치열한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상품을 구매하려고 한다고 대답 했다.

이 때문에 해당 상품의 판매처인 롯데백화점 앞에는 평창 롱패딩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로 장사진을 이뤘으며 일부 매장에서는 밤샘 줄서기도 모자라 롱패딩을 갖기 위한 몸싸움까지 벌어져 경찰이 출동하는 웃지 못 할 상황까지 연출됐다. 돈을 주고도 살 수 없을 정도로 인기가 지속되면서 추가 생산에 대한 청와대 청원바람까지 이어지는 등 그 인기가 하늘을 찌를 정도였다.

사실 평창 롱패딩은 거위 솜털 80%와 깃털 20%로 제작된 구스다운 제품으로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수많은 롱패딩 상품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다만 타 브랜드 제품 가격의 절반도 되지 않는 것이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 했다.

실제 제작업체인 신성통상은 베트남 현지 공장의 생산설비를 활용해 국내보다 낮은 원가에 롱패딩을 제작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가격 거품을 빼면서 소비가 침체된 불황에도 불구하고 완판의 기적을 이룬 것이다. 이 같은 평창 롱패딩 열풍은 유통가 유행으로 퍼지면서 관련 상품의 소비까지 이끌어냈다.

경기침체와 소비한파로 올 한해 부진을 못 면했던 지역 유통가들 역시 겨울 정기세일에서는 롱패딩 판매가 대폭 늘어나면서 겨우 마이너스 매출을 면했다. 그야말로 지역 유통업체가 평창 롱패딩 덕을 본 셈이다.이 같은 평창 올림픽 상품의 흥행을 교훈 삼아 '가성비 갑' 상품들이 풍성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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