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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의 MICE이야기 제3장 회의의 또 다른 이름'컨벤션' <25>MICE에 빠진 사람들
'미래 성장 동력' 인식에 종사자 2만명 훌쩍 넘어
대학 '컨벤션학과' 물론 컨벤션 고등학교도 생겨
운수·숙박·음식·렌탈·레저 등 연관 산업 동반 성장
영세 업체 많아 임금 등 열악… '좋은 일자리'시급
입력시간 : 2017. 12.05. 00:00


MICE의 핵심, 전시회는 1년여 동안 사무국 직원에서부터 협력기관, 단체, 관련업체 관계자 등 장·단기로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낸다. 사진은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2015 자동차 및 로봇전시회'가 끝난 후 함께 준비했던 40여 명의 스텝들이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지난 2000년 초반 이후 'MICE'의 매력에 빠져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국내 대도시에 하나 꼴로 컨벤션센터가 전국적으로 14개에 달하고, 대학에 컨벤션학과가 개설되는 것은 물론 심지어 컨벤션고등학교마저 생겨나 MICE로 진출하려는 사람들이 우후죽순처럼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 지방 컨벤션센터 설립이 본격화 된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불과 20여년 만에 MICE 관련 기관·단체·협회들이 속속 생겨나면서 MICE는 산업의 한 분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MICE 산업을 견인하는 전국의 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열리는 각종 전시회, 박람회, 회의, 이벤트와 관련된 일을 하는 MICE 종사자는 얼마나 될까?

한국관광공사 소속 코리아MICE뷰로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년 동안 미팅 23만7천여 건, 인센티브 8천600여 건, 컨벤션 5천여 건, 전시회 800여 건 등 모두 25만1천여 건의 MICE 행사가 열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행사를 치러내기 위한 MICE 종사자는 2015년 현재 2만1천19명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통계에 잡히지 않는 단기 직원 등을 포함하면 MICE 종사자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나라 MICE 산업은 2개의 축으로 지원·육성되고 있다. 하나는 산업통상자원부가 맡고 있는 전시산업, 또 다른 하나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맡은 회의산업.

이 가운데 전시산업의 경우 4개 단체가 주도하고 있다. 전국 컨벤션센터 대표자 모임인 한국전시장운영자협회를 주축으로 한국전시주최자협회, 한국전시디자인설치협회, 한국전시서비스업협회를 한국전시산업진흥회가 총괄 지원하는 체계.

개막식은 전시회의 꽃이다. 일반적으로 페이프 커팅에서부터 도우미를 동반한 VIP 의전, 음향장비 렌탈 등 일체의 개막식 연출은 지역의 기획사에게 일괄 대행을 맡긴다. 사진은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BIXPO 2016' 개막식 모습.


반면, 회의산업의 경우 공공분야는 한국관광공사 소속 코리아MICE뷰로, 민간분야는 한국MICE협회로 양분돼 있다. 이 가운데 한국MICE협회는 PCO, PEO, 여행사, 호텔 등이 포함된다. PCO(Professional Convention Organizer)는 '전문 회의기획자', PEO(Professional Exhibition Organizer)는 '전문 전시기획자'를 뜻한다.

이밖에 준 회의시설, 중소규모 회의시설, 휴양콘도미니엄, 대학과 정부와 지자체, 업종별 공공기관, 학회, 협회, 단체, 기업 등도 각종 전시회, 회의, 이벤트를 개최하거나 기획해 MICE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MICE행사가 열리면 연관산업 종사자들도 덩달아 일거리가 생겨난다.

예를 들면, 항공, 호텔, 여행업을 비롯해 각종 먹거리 관련 업체, 운수업, 쇼핑 등 참가자들의 편의를 위해 일하는 종사자들이 있다. 전시회나 회의가 열리면 PEO, PCO 같은 기획사를 비롯 사무용기기, 컴퓨터 기기, AV 등 물품 렌탈 업종, 소프트웨어, 정보처리 등 정보제공 서비스업종, 디스플레이, 디자인 등 지식서비스업종과 경비, 안내 도우미, 주차, 청소 등 인력파견 업종 등도 함께 일하게 된다.

전시회나 회의가 열릴 경우, 행사를 준비하는 직원에서부터 행사 진행요원, 통·번역 요원까지 단기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처럼 MICE 관련 행사 증가세와 함께 덩달아 일자리 수요도 늘어나자 대학 뿐 아니라 민간에서는 MICE분야로 진출할 자격증 취득 교육을 시키는 곳까지 생겨날 정도다. 실제로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컨벤션기획사 자격증' 시험을 통해 컨벤션 업계에 진출할 자격을 갖춘 인재들을 길러내고 있다. MICE업계에서는

또 CMP(Certified Meeting Professional : 국제컨벤션기획사), CEM(Certified in Exhibition Management : 국제전시기획사) 와 같은 자격증을 따기 위해 재수, 삼수를 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이처럼 정부 차원에서부터 공공기관, 민간의 직능 단체와 대학 등 광범위하게 직·간접적으로 MICE 관련 일들을 하고 있다. 그러나 PCO, PEO 등 전시회와 회의를 직접 만들어 내는 MICE 최전선 직원들은 대부분 영세한데다 규모가 작아 장시간 근로와 열악한 임금에 허덕이는 단기 일자리가 대부분이어서 '빛 좋은 개살구'라는 평을 받고 있다. 실력과 스펙이 뛰어난 많은 젊은이들의 MICE의 화려함 뒤에서 긴 한숨과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이 21세기 대한민국 MICE현장의 모습이기도 하다.



미래성장동력이자 지식산업의 평가에 걸 맞는 '좋은 MICE 일자리'를 만들어가야 할 때다.

물론 정부와 공공기관은 물론이고 컨벤션센터, PEO, PCO 등 MICE 수요를 만들어내는 주체들이 MICE 자체에 대한 양적·질적 성장과 함께 MICE 종사자들이 꿈과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와 장을 제공해야 한다. 김대중컨벤션센터 경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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