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약자 보행환경 개선 아이디어로 최우수상
학교주변 2천 900개 현장조사로 40% 불법 밝혀
"딱딱한 길말뚝을 충격흡수가 되는 탄성 길말뚝으로 바꾸면 장애인이나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의 보행환경이 개선될 것 입니다" 지난 11일 경희대학교에서 열린 '제 8회 청소년 사회참여발표대회' 최우수상(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받은 수완초등학교 다섯손가락 팀의 수상 소감이다.
'청소년 사회참여발표대회'는 청소년들이 주변의 문제를 해결하고 공공정책의 입안자로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주관하는 전국규모의 청소년 발표대회다. 올해는 전국 72개 모둠 약 384명이 참여해 사회적 약자(장애인, 북한이탈주민, 비정규직, 임산부, 여성 등)와 인권과 관련된 정책제안이 많았다.
최우수상인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받은 수완초등학교 임정연·안선희(6학년), 조윤서·문수린·노찬주(5학년)으로 구성된 다섯손가락(지도교사 조기성)팀은 '딱딱한·것·싫어!말랑한·길말뚝이·좋아!'(딱딱한 볼라드를 탄성 볼라드로 바꿔주세요)라는 주제로 길말뚝의 위험성을 알렸다. 본선에 진출해 수상까지 한 유일한 초등학생팀이기도 하다.
이들은 파손된 길말뚝(볼라드)에 걸려 넘어지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냥 지나치지 않고 길말뚝 설치 현황조사를 해 수완지구의 약 2천900개의 길말뚝 중 40%가 넘는 1천200여개가 정해진 사이즈와 다르거나 소재를 지키지 않은 불법 길말뚝 이었음을 알아냈다. 반사색을 사용하지 않거나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형 블럭이 설치되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
다음으로 수완초등학교 5~6학년 학생 200여명에게 길말뚝 인식 설문조사도 했다. 많은 학생들이 파손된 길말뚝의 위험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었고 탄성이 있는 소재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75%가 넘는 학생들은 길말뚝에 시각장애인들이 위험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러한 조사를 토대로 다섯손가락팀은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에 따른 길말뚝 사용과 필요성을 주장해 교통약자를 위한 규정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을 지도한 조기성교사는 "어른들도 지나치기 쉬운 주변의 문제점을 10대들이 발견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수연 시민기자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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