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도로 지난 28일부터 이달말까지 코리아세일페스타(이하 코세페)가 진행되고 있지만 그 열기를 느끼기는 쉽지 않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코세페는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신생 축제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김새버린 느낌이다.
사드와 북행 등의 영향으로 첫회 축제 성공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들은 급감했고 불황에 굳게 닫힌 서민들의 지갑은 열릴 줄을 모르면서 축제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코세페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소비자가 대부분이며 누굴 위한 행사인 지 알 수 없다는 반응까지 터져나오는 등 코세페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더 없이 차갑다.
코세페 흥행 저조로 애꿎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만 속앓이 중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행사라고 자처하고 있음에도 매출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행사 마감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에 대해서는 쉬쉬하는 분위기다.
코세페 성적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해외 관광객 감소이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방문 외국인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정도 줄었으며 중국인은 절반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표방하는 코세페가 '동네잔치'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감마저 드는 부분이다.
코세페는 단순한 축제가 아닌 엔터테인먼트와 쇼핑, 관광, 즐길거리를 모두 아우르는 쇼핑관광축제를 추구하고 있다.하지만 현재 코세페에 대한 평가는 '이벤트성 할인 행사'이상도 이하도 아닐 정도로 냉혹하다. 그도 그럴 것이 쇼핑을 제외한 다양한 행사가 서울과 수도권에 국한돼 있어 지역에서는 '단순한 물건 판매'로 비춰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는 정부가 예산과 참여기업을 늘리는 등 나름 '공'을 들였지만 지역에서는 이를 전혀 알 수 없을 정도로 소박하게 진행되고 있다. 할인폭 역시 축제 실패에 주요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정부가'대규모', '최대'등으로 코세페를 홍보하고 있지만 정작 내실이 없다는 게 이용자들의 평이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가 90% 이상의 할인율을 내세우는 것과 달리 한국의 코세페는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연중 할인 행사 때 실시되는 20~30%대 할인폭에 머물러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내 소비자들 역시 굳이 코세페를 이용해야 할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소비진작과 내수활성화를 위해 정부차원의 축제가 진행돼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하나 제 역할을 못하는 축제가 무슨 의미가 있을 까 싶다.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되는 글로벌 행사인 만큼 지금이라도 축제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개선 작업을 통해 내년에는 한층 달라진 코세페를 볼 수 있길 기대한다.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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