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암매장'광주교도소 발굴 30일 시작

입력 2017.10.24. 00:00 서충섭 기자
기념재단,특정한 교도소 북쪽 담장 117m 구간서 작업
문화재 발굴 방식 활용…유해 발견 여부 15~20일 소요
5·18 기념재단이 23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기념재단 시민사랑방에서 '옛 광주교도소 5·18 암매장 발굴 관련 브리핑'을 열었다. 김양래 재단 상임이사(오른쪽)와 정수만 전 5·18 유족회장이 옛 교도소 전경을 보며 발굴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신대희기자

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시민들을 살해, 암매장한 것으로 추정되는 옛 광주교도소 발굴작업이 이르면 이달말 시작된다. 앞서 현장조사를 통해 특정한 유력장소를 중심으로 발굴작업에 나서는 5·18기념재단은 이 곳에서 유해가 발굴될 경우 당시 재소자와 3공수여단 부대원 등이 암매장지로 지목한 장소 등도 추가발굴할 계획이다.

◆교도소 북쪽 담장 바깥쪽 집중 조사

이번에 집중적으로 발굴 작업을 실시하는 장소는 교도소 북측 담장 바깥쪽 전체 300m 중 폭 3~5m, 길이 117m 구간으로, 당시 공수부대의 순찰로 인근 부지이자 3공수여단 16대대가 주둔했던 곳이다.

이 곳은 지난 1995년 서울지검에서 조사를 받았던 3공수여단 본부대장 김모 소령이 작성한 진술조서와 약도를 통해 특정된 지역이다.

김 소령은 당시 검찰 조사에서 "24일 오후 6시부터 2시간에 걸쳐 전남대에서 광주교도소로 호송하는 과정에서 사망한 3명을 포함해 12구의 시체를 매장한 사실이 있다"고 진술했다.

그가 작성한 약도에는 '교도소 담장에서 3m 정도 이격해 매장했다','잡초가 우거졌고 논과 밭, 그리고 500m 전방에 낮은 능선이 있다', '관을 사용하지 않았고 가마니로 시신 2구씩 덮고 묻었다'고 기록돼있다.

특히 이 곳은 당시 재소자였던 최모씨의 증언과도 일치하는 지역이다.

80년 5월 광주교도소에 수용돼 있던 최씨는 "일반 수인들은 오후 5시면 모두 자기 방으로 돌아가서 밖으로 나올 수 없다. 모범수들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비교적 자유로웠다"며 "어느 날 교도소 담장 밖으로 포크레인이 작업하는 것을 보았다. 두 군데 지역이었는데 움푹 들어간 계곡처럼 내려오는 곳이었다. 당시 모범수 사이에서는 시신을 묻는 작업을 한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현장조사에도 참가한 그는 암매장 장소를 교도소 구내로 판단했지만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과정에서 교도소 외곽임을 확인했다.

그가 지목한 장소는 당시 재소자들이 인분을 사용해 농사를 지었던 농장으로,김소령이 작성한 약도와 동일한 지역이다.

◆최첨단장비 등 문화재발굴 방식 활용

발굴작업은 문화재 발굴과 같은 학술조사 방식으로 정교하게 진행된다.

재단은 ▲암매장 역순 재현 ▲유해 관련 모든 정보 복원 ▲유해 발견시 전문가와 함께 전문적으로 수습 ▲복원과 보존 염두에 둔 발굴 등을 기본원칙으로 삼고 발굴작업에 나선다.

재단은 유력 장소로 추정된 지역이 풀숲과 아스팔트 등으로 덮혀 있어 이를 제거하는 작업을 먼저 실시할 예정이다.

굴삭기 등 중장비를 동원해 이를 제거하고 표토층을 10~30cm 가량 걷어낸 뒤 트렌치(시굴조사용 구덩이)를 설치, 해당 지역의 지질학적 모습 유해와 관련된 정보를 복원할 계획이다.

재단 측은 이를 토대로 구체적인 발굴 계획을 수립한 뒤 정밀 발굴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유해 발견 여부는 발굴 작업 개시 후 15일~20일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아울러 추가 제보지역과 의심지역에 대해서도 지중탐사레이더(GPR·Ground Penetrating Radar)를 투입,탐색에 나선다.

발굴 조사는 고고학 분야 전문가인 조현종 전 국립광주박물관장이 총괄한다.

지난 1992년 광주 신창동 유적을 발굴하는 등 국립박물관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조 전 관장은 함평 양민학살 관련 발굴 작업을 전담한 바 있다.

유해 발견시 검찰의 지휘 하에 박종태 전남대 법의학 교수와 윤창륙 조선대 임상치의학교수 등 법의학·치의학 전문가가 참여해 수습 작업에 나선다.

신원 확인은 5·18 행불자 신고를 한 130가족 295명의 혈액을 보관하고 있는 전남대 법의학교실을 통해 유전자 대조작업을 통해 이뤄진다.

김양래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행불자로 합리적인 의심이 되는 사람이 굉장히 많다. 특히 가족이 없는 분들은 아무도 그들을 찾고 있지 않다"며 "마지막까지 그들을 찾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5·18진실규명 차원에서 복원과 보존을 염두에 두고 발굴 조사를 하겠다.발굴되지 않으면 다른 지역을 찾아야 한다. 이 곳에서 단서나 흔적을 찾기를 희망한다"며 "만약 유해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되면 행불자 단체 등을 포함해서 논의 구조를 확대해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5·18당시 광주교도소 사망자는 27~28명(군 발표자료)으로 수습된 시신은 11구 뿐,나머지 16~17구 시신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서충섭기자 zorba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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