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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의 MICE이야기 제2장 전시회가 MICE 이끈다 <18>러브 콜 쇄도하는'한상(韓商)'
'750만 재외동포 32조 규모'… '세계한상대회'유치 경쟁
모국 상대로 한'최대 비즈니스 컨벤션'… 16년째 지속
'삼수' 통해 유치한 2013년 광주대회 DJ센터서 열려
유대감 기반 '경제자산 네트워크' 만들어 수출 길 찾기
입력시간 : 2017. 08.22. 00:00


광주에서 '세계한상대회'가 열리기까지는 5년의 노력이 필요했다. 지난 2008년부터 광주광역시가 시도했던 '세계한상대회'는 '삼수' 끝에 유치에 성공, 전국에서 12번째로 지난 2013년 10월 29일부터 3일 간 광주에서 개최됐다. 사진은 2008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2차 세계한상대회 개막식.(왼쪽) 지난 2008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2차 세계한상대회' 개막식에 참석한 당시 정홍원 국무총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지구상에서 장사를 가장 잘하는 장사꾼으로 중국·인도·유대상인을 꼽는다. 이들 중 중국 출신 상인을 '화상(華商)', 인도 출신 상인을 '인상(印商)'으로 부른다.

세계 3대 상인들의 특징은 민족적인 연대가 매우 강하다는 점이다. 유대인은 뉴욕 월스트리트 등 미국과 유럽 경제를 움직이는 막후집단이자 세계경제를 주름잡는 상술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명석한 두뇌로 실리콘밸리 등에 진출한 엔지니어와 기업인 등 인도 출신 '인상(印商)'은 본국의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화상(華商)'의 결속은 막강하다. 세계적으로 6천만이 넘는 화상(華商)은 미국, EU에 이어 세계 3대 경제 집단으로 부상할 정도. 지난날 푸주간, 이발소, 양복점 같은 곳에서 돈을 번 화상(華商)들은 이제 IT, 의료건강, 컨설팅 등 지식산업 전문가 집단으로 거듭나고 있다.

화상(華商)·인상(印商)·유대상인 못지않게 '한상(韓商)'들도 끈끈한 민족적 유대감을 앞세워 조국을 비즈니스 파트너로 인식한 것이 2000년대 초.

'한상(韓商)'이란 해외에 살면서 사업을 하는 한민족 혈통의 재외동포, 이른바 '한민족 경제자산 네트워크'인 셈이다.

'한상'들은 지난 2002년 서울에서 처음 개최한 '세계한상대회'를 올해까지 16년째 이어오고 있다.

재외동포경제단체가 주최하는 '세계한상대회'는 모국을 상대로 벌이는 '재외동포 최대의 비즈니스 컨벤션'이라 할 수 있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상'들의 경제력은 역대 대회 참가 '한상'들의 연간 매출액을 감안할 경우, 32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렇게 되자, 정부 차원에서는 지난 2000년 재외동포재단을 중심으로 화상(華商)과 인상(印商), 유대인상인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해 민족경제공동체를 지향하고 국내외 경제인과 경제단체를 연결해 통합 경제 교류망을 구축하기 위한 '한상 네트워크 사업'을 본격화 했다.

특히, '세계한상대회'를 유치할 경우 지역업체 수출 등 비즈니스 기회 확대 외에 관광, 도시 이미지 홍보 등 파급효과가 커 유치 지방도시들의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세계한상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지자체마다 유치비용으로 수억 원을 베팅하는 것도 불사하는 등 지역 기업과 '한상' 간 사업 기회 및 교류의 다리를 놓기를 원한다. '한상'과 지방자치단체 간 경제 네트워크를 구축할 경우 이들을 통해 수출길이 열릴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기 때문에 광주광역시도 2008년부터 광주시 부시장과 김대중컨벤션센터 사장 등으로 구성된 '한상대회 유치단'을 꾸려 일본과 캐나다 현지로 직접 날아가거나 광주시장이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등 '삼수(三修)' 끝에 결국 2013년 제12차 세계한상대회를 광주로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유치 과정에서 광주시는 4천여 명의 참가자를 수용할 호텔 객실이 부족하자, 광주 시내 미분양 아파트를 리모델링해서라도 숙소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읍소하는 등 매우 절실하게 유치전을 벌이기도 했다.



전국 도시 가운데 12번째로 개최가 확정된 광주 대회는 '창조경제를 이끄는 힘, 한상 네트워크'를 주제로 2013년 10월 29일부터 3일 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막했다.

광주 대회에는 국무총리를 비롯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광주광역시장,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등 1천여 명이 참석했다. 광주 대회는 924명의 해외동포를 포함 45개국에서 총 4천300여명이 참가해 기업전시회, 바이어 상담회, 네트워킹, 세미나 등을 다양하게 개최했다. 광주 대회를 통해 46건의 수출협약이 즉석에서 체결되는 성과를 남기기도 했다.

한상대회와 함께 유치경쟁이 심한 단체가 하나 더 있다.

해외교포 경제·무역단체인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World-OKTA(World Federation of Overseas Korean Traders Associations)는 전시와 회의를 곁들인 행사를 위해 국내 도시를 개최지로 선정하고 있다. 세계한상대회에 앞서 World-OKTA는 제11차 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를 2009년 4월 27일부터 4일간 6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바 있다.

'세계한상대회'는 해외에서 성공한 업체 대표들이 참가하는 기업전시회를 통해 '코리아'라는 브랜드와 재외동포기업 간 비즈니스를 만들어 내는 장이 되고 있다. 광주 대회에서는 전시회 기간 중 46건의 수출계약이 성사됐다. 45개국에서 광주를 찾은 제12차 세계한상대회 참가자들이 김대중컨벤센센터에서 열린 한류공연을 보면서 대회 마지막 날 환송 만찬을 즐기고 있다.


세계적 네트워크인 '한상'이 갖는 위력과 매력에 빠진 전남대학교는 '세계한상·문화연구단'을 설립, 한민족문화공동체에 관한 또 다른 학문적 시도를 하고 있다.

그 옛날 가난한 조국을 떠났던 이민 1세대들이 거상으로 변신, 이제는 모국을 비즈니스 파트너로 삼아 금의환향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한민족이라는 강한 유대감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한상'들과 손잡는 것은 750만 재외동포 거대시장을 확보할 수도 있다는 점을 깊이 새겨 볼 일이다.

김대중컨벤션센터 경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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