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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채 박사의 신 육상실크로드 <8>단군신화 원형 깃든'툰킨스키 계곡'
1만년 한민족 역사 시원지… 사얀산맥 '게세르 신화'
사얀산맥의 사얀은 투르크어로
'어두운 파란 산'이란 의미다
이 산괴(山塊)는
먼 옛날부터 신성하게 여겨졌다
전설에 의하면 이르쿠트강 계곡은
몽골족 조상들의 고향이다
입력시간 : 2017. 08.11. 00:00


툰킨스키의 아름다운 계곡.서얀산 산맥계곡(좌측) 서얀산맥 초원(아래 우측)서얀산맥 초원(아래 좌측)
시베리아와 중앙아시아를 가르는 사얀산맥! 그리고 이 산맥에서 뻗어 내린 평원인 '툰킨스키' 지역에는 아직도 많은 우리 한민족의 흔적이 남아 있다. 또한 '환단고기'의 지형과 거의 흡사하다. 한민족의 지난 1만년의 역사를 담고 있는 곳이다.

이들 지역에서 전해지고 있는 설화와 신화, 그리고 전설은 우리의 전설들과 연결되어 있다. 사얀산맥의 최고봉 '뭉크사르딕 산(영원히 빛나는 달의 산)'에 전해지고 있는 '게세르 신화(단군신황의 원형)'가 대표적이다. 우리 문명의 전설이 깃든 툰킨스키의 신비한 고대 전설 재조명이 필요하다. 우리 민족의 진정한 시원지다.







◆몽골족의 고향 '툰킨스카야'

사얀산맥은 중앙아시아 알타이에서 시베리아의 바이칼 호수로 이어진다. 산맥 주변은 '우리 민족의 시원지'라 일컬어진다. 샤만의 탄생지이고 우리 민족의 원류로 일컬어지고 있는 에벤키 족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일대에는 평균 2천m고도의 사얀산맥이 자리잡고 있다. 이 산맥은 예니세이강의 원류를 이루며, 울창한 침엽수림으로 이루어진 광대한 산군이다. 중앙을 가로지르는 예니세이 강에 의해서 동(東)사얀과 서(西)사얀으로 나누기도 하는데, 각각의 길이가 1천100㎞, 650㎞에 이른다.

그리고 이 산맥을 따라 풍요로운 평원을 가진 큰 계곡이 발달되어 있다. 바로 '툰킨스카야 계곡'이다. 이 계곡은 바이칼 호수 남단으로 부터 흡수굴 호수 북단까지 뻗어 있다. 이곳은 동사얀 산맥과 하마르-다반 산맥 그리고 문쿠-사르딕 산괴 등에 의해 둘러 싸여 있다. 계곡은 무척 아름다우며, 다양한 경관과 다채로운 색깔들로 이루어져 있다. 계곡에는 이르쿠트 강을 따라 평화스러운 초록의 초원이 펼쳐져 있고, 저 멀리 눈 덮인 사얀산맥이 초원과 평행을 이루며 구름을 이고 달리고 있다.

사얀산맥의 사얀이란 말은 투르크어로 '어두운 파란 산'이란 의미를 갖는다. 문크-사르딕 산(3천491m)을 최고봉으로 하는 이 산괴(山塊)는 먼 옛날부터 신성하게 여겨졌다.

전설에 의하면, 이르쿠트강 계곡은 몽골족 조상들의 고향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혼고도리, 쇼쇼로기, 테르테, 후르후디 씨족으로 구성된 부르야트 족이 토착민을 이루고 있다. 이들의 주 신앙은 샤머니즘이다. 그들은 영원한 하늘 신인 '후헤 문헤 텡게리'와 '해와 달'을 숭배했다. 그리고 산과 호수, 숲을 신성한 곳으로 여겼다.

사얀산맥은 북쪽으로 불룩한 활 모양을 이루고 있고, 서쪽의 알타이 산맥에서 동쪽의 바이칼 호를 향해 뻗어 있다. 바이칼호수 남쪽에서 하마르-다반 산맥과 연결된다. 산맥은 지질학적인 역사가 각각 다른 서부와 동부로 구분되는데, 이 두 부분의 분기점은 산맥 중앙의 해발 3천m가 넘는 봉우리이다. 동부가 서부보다 높으며, 동부에는 몇 개의 빙하가 있다. 동부의 한 봉우리인 문쿠사르디크 산은 이 산맥의 최고봉을 이루며 해발 3천491m에 이른다.



◆장엄하고 성스러운 땅

툰킨스카야 계곡에 있는 마을들은 각기 신성한 성소를 가지고 있다. 특히 그 중 영험한 곳으로 알려진 곳이 탐히 바르야샤, 가츄운 아르샨, 카아라 볼도그, 토오에오고이 후르게 등 이다. 또한 전설에 의하면 "징기스칸의 왕좌"라 불리 우는 거대한 바위가 계곡 어디 쯤 있다고 한다. 사람들은 성소의 신령들에게 하닥(여러 색깔의 띠)을 바친다.

17세기에 라마불교가 이곳에 침투했다. 샤먼은 밀려났고, 닷산(불교사원)이 세워졌다. 이어서 기독교(동방정교)가 침투했다. 수도원과 휴양지가 세워졌다. 20세기 초에 이르러 이 계곡에는 40개의 불교사원과 12개의 교회가 있게 되었다. 그러나 공산혁명 이후 이들 거의가 파괴되었다. 오늘날 이곳 주민들은 샤머니즘, 라마불교, 그리고 동방정교 등 세 가지 신앙 속에 살아가고 있다.

1991년 툰킨스키 지역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이는 툰카 지역의 자연과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전승시키고자 하는 목적이었다. 툰킨스카야 지역의 아름다운 자연과 토착문화는 이를 접하게 되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곳에는 우리나라 단군신화의 원형이 깃들여 있다. 이곳 전설에 의하면, 툰킨스카야 땅은 신화 속의 인물인 게세르의 조상인 '33명의 보가티르'의 집이 있다고 믿었던 곳이며, 지상에 내려와 "악의 세력을 내쫓고 나서도 하늘로 다시 돌아가지 않고, 인간세상의 진정한 수호자"로 남아 산들의 정상에 살고 있다고 전해진다. 문쿠-사르딕(최고봉)의 주인은 '부린-칸'이라는 하늘에서 내려온 또 다른 신령으로 그의 집(성소)은 하얀 이르쿠트 강과 검은 이르쿠트 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있다고 한다.

닐로바 사막 리조트 뒤에 바위가 하나 있다. 고대부터 이곳에서 샤만-굿이 행해져왔다. 오늘날에는 이곳에 닷산(불교사원)이 세워져 있다. 그 곳은 과거 먼 옛날에 '샤르가이 노욘 칸'이라는 신령이 하늘에서 날개 달린 말을 타고 내려와 툰킨스카야 계곡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평화를 지켜주었다고 전해온다.



◆단군신화의 원형

사얀산맥 너머에는 오킨스카야 계곡으로 이어진다. 오킨스카야은 오카 강 시원지 해발 1천600~2천100 미터 지점에 위치해 있고 사얀스키 산마루에 의해 둘러 싸여 있다. 지질학자 오브루체브가 "작은 티벳"이라고 이름 붙였을 만큼 고원지대이다. 오카 강의 왼쪽 시원지에는 사화산(분출한지 오래되어 화산활동이 죽은 화산) 있는데 이 화산에서 나온 용암이 강 계곡 일부를 가득 채워 기이한 형태의 기암괴석을 이루고 있는 곳도 있다.

예전에 이 계곡으로 가는 유일한 통로는 말 타고 가는 길이었다. 박(白)이르쿠트 강과 흑(黑)이르쿠트 강이 합류하는 지점부터 오르막길이 시작이 되고(이곳은 툰킨스키와 오킨스키 계곡의 경계를 이루기도 한다), 고원지대인 누크-하반을 가로질러 계곡의 거주지 쪽으로 내리막길을 이룬다. 고원지대를 안전히 갈 수 있도록 성스러운 곳에서 의식을 통해 빈다. 성소인 '테메리크'가 이르쿠트 강 왼쪽 편에 고원지대 오르막길이 시작되는 지점에 있다. 현재는 여기에 '오르릭'으로 가는 자동차도로가 나 있다. 현재도 길이 험해 자동차 여행객들이 의식을 행하는 '테메리크'에서 가는 길을 멈추고 토착 신령들에게 제물을 바친 후 운전대를 잡는다.

캐러밴(대상)이 다니던 옛길에 있는 또 다른 성소는 '누헨-다반' 인데 이는 엄청난 크기의 아취 모양의 바위이다. 전설에 의하면 바위에 난 구멍을 게세르(Geser)가 부하들을 통과시키기 위해 화살로 만들었다고 한다. 또 다른 전설은 게세르가 화살로 바위에 구멍을 뚫어서 숨어있던 괴물 식인종인 '오르골리'를 죽였다고 한다.

게세르(Geser) 신화는 동아시아와 시베리아를 아우르는 넓은 지역에서 발견되는 영웅 서사시이다. 그 내용의 전개 과정이 우리 '삼국유사'에 수록되어 있는 단군신화와의 연관성이 깊고, 또한 한반도에서 면면히 생명력을 이어온 샤머니즘 전통과의 연관성도 있어 이곳이 우리 민족의 시원지로 일컬어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부르야트 족 서사시에 나오는 영웅 게세르는 이곳의 여러 군데에 자취를 남기고 있다. 수많은 전설 속에 그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온다. 그가 싸웠던 가장 중심 적인 '갈-둘메 칸(Gal-Dulme kahn)'이 이곳에서 붙잡혔다. 이곳 사람들이 성스러운 산으로 여겨지고 있는 칸-울라(Khan-Uula)산의 정상에 있는 20미터 길이의 매끄러운 거대한 바위는 "게세르의 칼"이라 불려진다. 후지르 마을 근처 산위에 있는 커다란 바위는 "게세르의 안장"이라 불려진다. 또한 용암의 단단해진 흐름은 '게세르 궁궐잔해'라 불려 지기도 한다. 아시아문화지리연구소


이종주        이종주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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